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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만나는 세계의 한인, '2026 코리안 페스티벌'

송도 센트럴파크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6 코리안 페스티벌'
재외동포와 국민이 문화예술로 교류한 축제…

2026.10.06 정책기자단 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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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9일 저녁, 송도 센트럴파크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6 코리안 페스티벌'을 찾았다.

코리안 페스티벌은 재외동포와 국민이 문화예술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교류하기 위해 1998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는 '2026 세계한인주간'을 맞아 세계 각지에서 살아온 재외동포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나고, 동포와 국민이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는 열린 야외 공연으로 마련됐다.

'2026 코리안 페스티벌' 행사장 송도 센트럴파크 잔디광장 입구(본인 촬영)
'2026 코리안 페스티벌' 행사장 송도 센트럴파크 잔디광장 입구 (본인 촬영)

해가 지면서 선선해진 저녁, 야외 공연장이 마련된 잔디광장으로 향하니 공연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고 있었다. 잔디광장 한쪽에는 무대와 관람석이 마련되어 있었고,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축제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코리안 페스티벌 공연을 기다리는 관람객과 무대 전경
'2026 코리안 페스티벌' 공연을 기다리는 관람객과 무대 전경 (본인 촬영)

이번 행사는 약 1000석 규모의 야외 관람석으로, 재외동포와 국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공연장이 송도 센트럴파크 잔디광장이라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실내 공연장처럼 정해진 공간에 들어가 공연을 관람하는 방식과 달리, 공원을 찾은 시민들도 자연스럽게 공연장을 바라볼 수 있는 열린 공간이었다. 공연을 보기 위해 찾아온 관람객뿐 아니라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도 축제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재외동포를 위한 행사라고 하면 동포 당사자들이 참여하는 행사라는 생각이 먼저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날 현장에서는 재외동포와 국민이 공연을 보기 위해 한 공간에 모인 것 자체가 자연스러운 만남의 시작처럼 느껴졌다.

◆ 동포와 국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 현장

코리안 페스티벌 공연 전 제공된 무료 간식과 푸드트럭의 모습(본인 촬영)
'2026 코리안 페스티벌' 공연 전 제공된 무료 간식과 푸드트럭의 모습 (본인 촬영)

이번 '2026 코리안 페스티벌'에서는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무료 간식과 음료가 제공됐다. 공연 시작 전, 공연장 뒤편에 마련된 푸드트럭들 앞에는 관람객들의 줄이 이어졌다. 간식과 음료를 받으니,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축제 분위기가 한층 더 즐거워진 듯했다.

재외동포청장의 개회사 모습(본인 촬영)
재외동포청장의 개회사 모습 (본인 촬영)

공연을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니 다양한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재외동포청에서 초청한 재외동포 관람객들도 있었고, 송도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인지 외국인 관람객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재외동포청의 개회사로 '2026 코리안 페스티벌'의 막이 올랐다. 재외동포와 국민이 함께하는 이번 행사의 취지와 함께 세계 각지에서 살아가는 재외동포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 재외동포 예술인들의 무대와 그들의 이야기

이날 공연에서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본 것은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재외동포 예술인들의 무대였다. 

무대에는 재일동포 3세 가야금 연주자 박순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서울시향에서 활동하는 고려인 5세대 비올리스트 안톤 강, 파라과이 출신 한인 2세 가수 Jae Cho, 유럽·미국 출신 동포 4인조 재즈밴드 이(耳)끌림이 차례로 올랐다. 가야금부터 클래식, K-팝과 라틴 음악, 재즈까지 공연 장르도 다양했다.

재일동포 3세 가야금 연주자 박순아의 공연 모습(본인 촬영)
재일동포 3세 가야금 연주자 박순아의 공연 모습 (본인 촬영)

공연을 하나씩 이어서 듣다 보니 '세계 각지의 한인'이라는 표현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러시아에서 살아온 고려인, 파라과이에서 태어난 한인 2세, 유럽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동포 예술인까지 각자의 삶의 배경은 달랐지만, 이날만큼은 같은 무대에서 음악으로 관객과 만났다. 

가야금 연주로 시작한 공연은 클래식과 대중음악, 재즈로 이어졌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살아온 예술인들이 각자의 음악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문화와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었다.

고려인 5세대 비올리스트 안톤 강과 Jae Cho의 공연 모습(본인 촬영)
고려인 5세대 비올리스트 안톤 강과 Jae Cho의 공연 모습 (본인 촬영)

같은 '재외동포 예술인'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됐지만, 각자의 음악과 이야기는 특별했다.

안톤 강은 러시아에서 성장한 고려인 5세대 비올리스트로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러시아에서 성장한 동포 후손이 한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 전문 음악가로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공연장에서 직접 들으니, 재외동포의 역사가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도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즈밴드 이(耳)끌림 공연 모습(본인 촬영)
재즈밴드 이(耳)끌림 공연 모습 (본인 촬영)

재외동포를 생각하면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계 사람이라는 정도로만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이날 무대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자신의 분야를 개척하며 활동하고 있는 동포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공연을 통해 재외동포를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초대 가수의 축하 공연 모습 (본인 촬영)
초대 가수의 축하 공연 모습 (본인 촬영)

재외동포 예술인들의 공연이 끝난 뒤에는 초대 가수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마지막 무대에는 가수 거미와 재외동포청 홍보대사 산다라박이 올라 축제의 밤을 마무리했다. 

익숙한 노래가 나오자, 관람객들도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고 박수를 보내며 공연을 즐겼다. 많은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공연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 문화예술로 가까워지는 재외동포와 국민

공연을 즐기는 관람객 모습 (본인 촬영)
공연을 즐기는 관람객 모습 (본인 촬영)

공연 중에는 전광판을 통해 동포와 국민이 서로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관람객의 메시지를 통해 서로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마련한 참여형 프로그램이었다.

재외동포 정책이라고 하면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의 권익이나 지원 제도를 먼저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이날 경험한 '2026 코리안 페스티벌'에서는 문화예술을 통해 재외동포와 국민이 직접 만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서로의 삶을 자세히 알지 못하더라도 음악을 함께 듣고, 공연에 호응하고, 같은 무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서로를 접할 수 있었다.

이번 '2026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만난 다양한 동포 예술인들의 음악처럼, 세계 곳곳에서 살아가는 재외동포의 삶과 이야기를 국내에서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축제의 현장을 돌아봤다.

☞ (보도자료) "동포와 국민이 함께 즐기는 가을 밤"...'2026 코리안 페스티벌' 열린다

이하나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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