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 프로젝트'에 대한 주변 반응이 뜨겁습니다. 예전에는 각 지자체가 선정한 대표 명소를 중심으로 여행지를 찾았다면, 이번에는 조금 다릅니다. 국민은 물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지자체,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최근 여행 트렌드와 변화하는 관광 수요를 반영한 새로운 대한민국 여행 지도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이름난 관광지만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 곳곳에서 새롭게 주목할 만한 장소를 발굴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익숙한 여행지에 새로운 시선을 더하고, 그동안 몰랐던 지역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여행을 계획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여행을 간다면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spot100x100.kr)' 누리집을 먼저 찾아보는 것이 필수가 될 것 같은데요. 직접 들어가 보면 여행지를 단순히 지역별로 나누어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미식, 자연·생태, 여행 취향, 문화·예술, 체험·레저, 라이프, K-콘텐츠, 건축물 등 다양한 분야로 세분화해 놓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분류가 무척 마음에 듭니다. '이번에는 어떤 여행을 해 볼까?'라는 취향에서 여행지를 찾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건축물 카테고리 속 '감성 기차역'이라는 테마가 유독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상하게도 가을이 되면 기차역에 가고 싶어지는데요. 제 취향을 따라 전북에 자리한 감성 기차역 세 곳을 다녀와 봤습니다.
◆ 첫 번째 여행지, '전북 군산 임피역(폐역)'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전북 군산 임피역(폐역)'입니다. 예전에 한 번 다녀왔던 곳이라 이번 방문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찾은 지 3년이 넘은 만큼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기분이었습니다.

기차가 오가던 시절에는 사람들의 만남과 이별이 이어졌을 이곳이 이제는 조용한 여행지가 됐습니다. 역사 주변의 풍경과 오래된 건물의 모습, 그리고 그곳에 남아 있는 시간의 흔적을 하나씩 살펴봤습니다.

임피 간이역은 일제강점기 군산 지역의 수탈과도 맞닿아 있는 공간이기도 한데요. 당시, 이 일대를 오가던 철길은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나르는 역할을 했고, 그 안에는 우리 근현대사의 아픈 기억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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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는 같은 곳이라도 언제, 어떤 마음으로 찾아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그저 오래된 간이역의 모습만 눈에 들어왔다면, 이번에는 그곳에 켜켜이 쌓인 역사까지 함께 바라보게 됐습니다.
◆ 두 번째 여행지, '전북 익산 춘포역(폐역)'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전북 익산 춘포역(폐역)'입니다. 춘포역은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처음 알게 된 곳입니다. 같은 전북에 살면서도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 새삼스럽습니다.
처음 마주한 춘포역은 역시나 화려한 관광지와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둘러볼수록 오래된 간이역이 가진 소박한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옛날 열차 시간표와 여객 운임표는 여전히 그 시절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삼례로 향하는 기차가 1400원이었던 시절의 기록이 그대로 남아 있어, 잠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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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공간 한쪽에는 옛 기차 칸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공간도 마련돼 있었습니다. 의자에 앉으니 30여 년 전 기차에 올라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창밖으로는 영상이 흘러 옛 풍경이 펼쳐집니다. 실제로 기차가 달리는 것은 아니지만, 창밖으로 흘러가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새 기차에 올라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듭니다. 여기에 연인과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스티커 사진 촬영 공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오래된 기차역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니, 단순히 둘러보고 지나가는 여행이 아니라 그날의 추억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어르신들에게는 아련한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는 공간. 세대에 따라 '전북 익산 춘포역(폐역)'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겠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 세 번째 여행지, 남원 '(구)서도역 영상촬영장'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남원 '(구)서도역 영상촬영장'입니다. 앞선 두 곳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공간입니다. 기와를 얹은 나무 역사와 그 앞을 가로지르는 철길, 그리고 역사 주변을 가득 채운 작은 꽃들이 어우러지면서 마치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들어온 듯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특히 추석 연휴 이곳을 방문해서인지 관광객도 무척 많았습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연인, 친구들과 함께 찾은 사람들까지 곳곳에서 사진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역 한쪽에는 오래된 선로 전환기도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지금은 관광객들이 사진으로 담는 풍경이 됐지만, 한때는 열차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부단히 사용됐을 장치였겠지요.

역사 앞에 서서 주변을 바라보니 멀리 산 능선까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도시의 번잡함과는 거리가 먼 풍경입니다.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둘러보니, 이곳에서는 서두르지 않고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여행이 되는 듯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감성 기차역'이라는 테마가 왜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 누리집에 담겼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유명 관광지를 찾아 바쁘게 돌아다니는 여행도 좋지만, 때로는 이렇게 오래된 공간에 잠시 머물러 보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가을에 더욱 잘 어울리죠.
무엇보다 이번 여행은 같은 '기차역'이라는 공간도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역사 속 아픔을 간직한 임피역, 옛 기차 여행의 추억을 경험할 수 있는 춘포역,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구)서도역까지.

기차는 더 이상 이곳을 지나지 않지만, 기차역에 머물던 시간과 여행의 낭만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올가을, 조금 특별한 여행을 찾고 있다면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 누리집이 소개하는 '감성 기차역'을 따라 전북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기차는 떠났지만, 그 자리에 남은 낭만은 아직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보도자료) 국민 4만 명이 직접 뽑았다, '100x100' 대표 명소 공개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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