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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광화문에서 예술과 신명으로 피어나다

훈민정음 반포 580돌 맞아 열린 '2026 한글주간' 대표 행사 '2026 한글한마당-광화문'
공연부터 한글 체험까지, 광화문에서 직접 보고 체험해 본 '우리 글'의 소중함

2026.10.12 정책기자단 남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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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에 어둠이 내리자, 무대 조명과 객석의 불빛이 켜졌다. 관객들은 무대를 향해 휴대전화를 들고, 대형 화면에 비친 공연자의 모습을 지켜봤다. 한글날을 앞둔 10월 8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한글주간'의 대표 행사인 '2026 한글한마당-광화문' 한글날 전야제 현장이다. 한글을 기념하는 방식은 기념식에만 머물지 않았다. 공연을 보고, 한글을 주제로 한 체험을 하고, 우리 글의 아름다움을 직접 발견하는 축제가 도심 한가운데 펼쳐졌다.

광화문 한글한마당 행사장 배치도와 무대 일정(본인촬영)
'2026 한글한마당-광화문' 행사장 배치도와 무대 일정 (본인 촬영)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2026 한글주간'은 10월 6일(화)부터 17일(토)까지 이어진다. '2026 한글한마당-광화문'은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열렸으며, 행사장에는 무대와 여러 체험·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현장에서 받은 안내 책자에는 행사장 배치도와 공연 일정, 각 체험 공간의 위치가 정리돼 있었다. 안내도에는 한글 시각화 정원, 가로수 포럼, 한글사랑운동본부, 어린이날다 사회적협동조합, 국립한글박물관 등 다양한 참여 공간이 표시돼 있었다. 광장을 걷는 관람객은 공연뿐 아니라 여러 방식으로 한글을 만날 수 있었다.

훈민정음 반포 580돌, 한글주간 안내 책자(본인촬영)
훈민정음 반포 580돌, '2026 한글주간' 안내 책자 (본인 촬영)

행사 안내 책자에 따르면 10월 6일에는 뮤지컬 '내 곁에, 도포를 입은 그대'와 '갓-글', 한글 이야기 마당 '김미란', 시·노래 이야기 콘서트 '읽고 걷고 노래하고'가 무대에 올랐다. 한글의 역사와 전통을 다룬 공연부터 힙합과 밴드 음악까지, 장르를 넓혀 한글을 소개하려는 구성이 눈에 띄었다.

엣하트 그룹의 전야제 개막 공연(본인촬영)
앳하트(AtHeart) 그룹의 전야제 개막 공연 (본인 촬영)

전야제인 10월 8일 저녁에는 관객이 무대 앞을 가득 메웠다. 객석 뒤편까지 사람들이 이어졌고, 대형 화면에는 무대 위 출연자의 모습이 비쳤다. 멀리서도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설치된 화면 덕분에 관객들은 무대와 화면을 번갈아 바라보며 공연을 즐겼다. 

한글날 100주년 기념식 현장 (본인 촬영)
한글날 100주년 기념식 현장 (본인 촬영)

현장 프로그램에는 '앳하트(AtHeart)' 그룹의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개막 기념 의식, 한글날 100주년 기념 영상, 축하 공연 '브로콜리 너마저(록밴드)', 세종학당 학생들과의 대화, 세대별 대표 문장 낭독과 대붓 글씨 공연, 광화문 외벽 영상이 차례로 이어졌다. 

자음과 모음 모양의 나무 글자 체험(본인촬영)
자음과 모음 모양의 나무 글자 체험 (본인 촬영)

광장에서 눈길을 끈 것은 여러 형태의 한글 체험이었다. 한 공간에는 색색의 나무 글자 조각이 천 위에 펼쳐져 있었다. 조각들은 자음과 모음의 형태를 떠올리게 하는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관람객이 글자 조각을 살펴보고 조합해 볼 수 있도록 놓여 있었다. 

손글씨로 꾸미는 한글 문구 체험(본인촬영)
손글씨로 꾸미는 한글 문구 체험 (본인 촬영)

또 다른 체험 공간에서는 한글 문구를 직접 꾸며 볼 수 있었다. '한글사랑', '오늘도 좋은 날', '행복해', '최고' 같은 문구를 색과 그림으로 표현한 예시가 마련돼 있었고, 붓과 물감 등 꾸미기 재료도 보였다. 글자를 읽는 데서 끝나지 않고 손으로 써 보고 꾸미는 경험은 한글의 모양과 조형미를 가까이 느끼게 했다.

'나무의 노래'에 담긴 전통 목공 이야기(본인촬영)
'나무의 노래'에 담긴 전통 목공 이야기 (본인 촬영)

행사장에는 한글과 전통 목공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전시물도 있었다. '나무의 노래'라는 작품 설명은 해인사 수다라장의 목조 구조와 전통 목공 기술에서 영감을 얻어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구조물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한글 축제 안에서 문자뿐 아니라 우리말로 전해지는 이야기와 전통문화까지 함께 만날 수 있었다. 한글을 하나의 전시 주제로 제한하지 않고, 놀이와 공간, 디자인으로 확장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한글날 전야제 참여 행사와 광화문 외벽 영상 안내(본인촬영)
한글날 전야제 참여 행사와 광화문 외벽 영상 안내 (본인 촬영)

현장 안내판은 관람객 참여 행사도 알렸다. '2026 한글한마당-광화문' 방문 사진과 소감을 개인 누리소통망에 올리는 인증 행사, 만족도 설문조사, 광화문 외벽 영상 인증 이벤트 등이 안내돼 있었다. 특히 광화문 외벽 영상은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상영되고, 인증 기간은 10월 8일(목)부터 17일(토)까지로 표시돼 있었다. 행사장에서 경험한 장면을 사진과 글로 남기고 공유하도록 해 축제의 경험이 광장 안에만 머물지 않도록 한 것이다.

관객으로 가득 찬 한글날 전야제 무대 (본인 촬영)
관객으로 가득 찬 한글날 전야제 무대 (본인 촬영)

이번 '2026 한글한마당-광화문'은 한글의 역사를 배우는 동시에 오늘날 우리 글이 쓰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뮤지컬과 시·노래 이야기 콘서트는 한글을 이야기와 목소리로 풀어냈고, 힙합과 밴드 공연은 익숙한 우리말이 음악 안에서 어떻게 살아나는지 들려줬다. 체험 공간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글자를 만지고 꾸미며 한글의 형태를 즐겼다. 세종대왕 동상 아래서 열린 행사는 한글이 과거의 유산인 동시에 지금도 쓰고, 부르고, 새롭게 표현하는 살아 있는 언어라는 점을 전했다.

'2026 한글주간'은 10월 17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이어진다. '2026 한글한마당-광화문'은 공연과 전시,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한글을 어렵고 멀게 느끼는 사람도 축제의 방식으로 우리 글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한글날을 맞아 글자의 뜻과 창제 정신을 되새기는 일도 중요하지만, 한글로 노래하고 쓰고 함께 즐기는 경험 역시 우리 글의 가치를 이어가는 방법이다. 올해 한글주간 행사에서 만난 여러 장면은 한글의 아름다움이 교과서 속 설명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과 문화 속에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 2026 한글주간 누리집 바로 가기

☞ (보도자료) 한글날 제정 100주년, '2026 한글주간'으로 내 곁에 한글 되새기다

남철우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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