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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직접 만들고 체험하는 축제,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의 이야기가 펼쳐진 행궁광장 재현행사부터 대형건축물 화홍까지
문화유산 수원화성의 가치를 느낀 의미 있는 하루

2026.10.14 정책기자단 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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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열리는 수원화성 행궁광장을 찾았다. 10월 4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이번 축제는 정조대왕의 수원 행차와 수원화성의 역사적 의미를 공연과 전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풀어냈다. 그중 행궁광장에서는 축성 체험과 전통 문화 활동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며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운영되고 있었다.

행궁광장에 설치된 정조대왕 행차 재현 구조물(본인 촬영)
행궁광장에 설치된 정조대왕 행차 재현 구조물 (본인 촬영)

행궁광장에 들어서자, 정조대왕의 행차를 재현한 구조물이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방문객들은 구조물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축제의 순간을 기록했고, 주변 체험 공간에서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었다. 

행궁광장에서의 수원화성문화제 특징은 역사를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손을 움직이며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는 점이었다. 성곽을 만드는 과정을 놀이로 익히고, 전통 가면을 만들거나 과거시험을 재현한 행사에 참여하는 등 수원화성의 이야기를 각자의 방식으로 만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다.

◆ 시민의 손으로 완성한 대형 건축물 '화홍'

시민 참여로 완성한 행궁광장 대형 건축물 '화홍' (본인 촬영)
시민 참여로 완성한 행궁광장 대형 건축물 '화홍' (본인 촬영)

행궁광장에는 수원화성의 화홍문을 모티브로 한 대형 건축물 '화홍'이 설치돼 있었다. 규모가 커 넓은 광장에서도 단연 시선을 끌었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상자를 하나하나 이어 붙여 만든 구조물이었다. 대형 화홍문에서 성벽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구현한 것으로, 시민들이 함께 건축물을 완성하는 참여 프로그램 '화홍 잇다'를 통해 많은 사람의 손길이 더해졌다고 한다.

시민들이 힘을 모아 하나의 건축물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눈길이 갔다. 수원화성을 쌓았던 옛사람들의 노력과 협력의 의미를 오늘날의 시민 참여로 연결하고, 수원화성의 건축적 특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공간이었다.

◆ 놀이로 경험하는 수원화성의 축성 과정

돌을 다루는 도구를 활용해 수원화성 축성 과정을 체험하는 어린이들(본인 촬영)
돌을 다루는 도구를 활용해 수원화성 축성 과정을 체험하는 어린이들 (본인 촬영)

'축성을 도와줘'에서는 수원화성을 쌓는 데 필요한 작업을 여러 가지 체험으로 풀어냈다. 안내 책자에는 돌 뜨기, 수원화성 탁본 뜨기, 돌 옮기기, 목재 다듬기, 문양 찍기 등이 소개돼 있었다. 성곽을 만드는 데 사용한 재료와 도구를 다뤄 보며 옛 건축 현장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돌 뜨기 체험에서는 도구로 돌을 다듬는 과정을 경험하고, 탁본 뜨기와 문양 찍기에서는 전통 무늬를 종이에 새겨 작품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목재 다듬기에서는 나무의 질감과 성질을 손끝으로 느껴 볼 수 있었다. 완성된 성곽을 눈으로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축에 사용되는 재료를 직접 다루며 축성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어린이들이 도구로 돌을 다루고 돌 모형을 옮기거나 목재를 만지는 모습을 보니, 수원화성이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됐는지 자연스럽게 상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성곽을 쌓는 데 필요한 작업을 놀이처럼 체험하도록 구성해 역사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낸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수원화성 탁본 뜨기 체험 후 완성 작품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가족 (본인 촬영)
수원화성 탁본 뜨기 체험 후 완성 작품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가족 (본인 촬영)

수원화성 탁본 뜨기 체험을 마친 뒤 완성한 작품을 들고 가족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직접 만든 결과물을 기념품처럼 간직할 수 있어, 축제에서의 경험을 오래 기억하는 방법이 되기도 했다.

축성 놀이터 내 전통 놀이형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시민들 (본인 촬영)
축성 놀이터 내 전통 놀이형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시민들 (본인 촬영)

전통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축성 놀이터는 가족 방문객에게 인기가 많은 공간이었다. 놀이터에 설치된 기구를 타며 축제의 흥겨운 분위기를 즐겼고,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웃고 즐기는 모습에서 축제만의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

◆ 전통 가면 만들기부터 스탬프 투어까지

전통 가면을 직접 만들어 보는 방상시 가면공방 체험 현장 (본인 촬영)
전통 가면을 직접 만들어 보는 방상시 가면공방 체험 현장 (본인 촬영)

행궁광장에서는 전통 가면을 직접 만들어 보는 '방상시 가면공방'도 운영됐다. 방상시는 전통적으로 액운을 쫓는 의미를 지닌 존재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색과 재료를 활용해 자신만의 가면을 만들고, 완성한 가면을 쓰며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수원화성문화제 스탬프 투어 '7개의 보물' 인증에 참여하는 모습 (본인 촬영)
수원화성문화제 스탬프 투어 '7개의 보물' 인증에 참여하는 모습 (본인 촬영)

화성행궁 축제 곳곳을 둘러보며 참여하는 스탬프 투어 '7개의 보물'도 마련됐다. 

지정된 장소와 프로그램을 찾아 인증하는 방식으로, 방문객들이 축제 공간을 두루 살펴보는 과정에 탐방의 재미를 더한 프로그램이었다.

◆ 정조대왕의 과거시험을 재현한 '별시날'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재현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 '별시날' 현장(본인 촬영)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재현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 '별시날' 현장 (본인 촬영)

행궁광장에서는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재현한 '별시날'도 진행됐다. 

1795년 정조대왕의 수원화성 행차 당시 시행된 특별 과거시험인 '별시'를 모티브로 한 프로그램이다. 정조대왕이 신분을 넘어 능력 있는 인재를 직접 선발하고자 했던 역사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직접 그 시대의 역할을 맡아보는 방식으로 재현한 것이다.  

전통 복장을 갖추고 시험에 참여한 사람들의 모습은 행궁광장의 역사적 분위기와 어우러졌다.  

별시날은 마치 마당극처럼 펼쳐져 과거시험을 재미있게 풀어내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길 거리가 됐다.

◆ 시민과 함께 즐기는 문화유산 축제

한복을 입고 축제 현장을 즐기는 시민들(본인 촬영)
한복을 입고 축제 현장을 즐기는 시민들 (본인 촬영)

축제 현장에서는 한복을 입고 행궁광장을 둘러보는 시민들도 만날 수 있었다. 전통 복장을 갖춘 방문객들은 역사적 분위기가 살아 있는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고, 곳곳에서 사진을 남기며 축제의 순간을 즐겼다. 문화유산을 배경으로 전통 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모습이 축제의 풍경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행궁광장에서 돌을 다듬는 체험으로 성곽의 축성 과정을 상상하고, 전통 문양을 작품으로 남기며, 과거시험을 재현한 행사에 참여하는 경험은 역사와 일상의 거리를 좁혀 주었다. 수원화성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시민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수원화성을 찾을 때마다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유한 헤리티지 감성이 있다. 오랜 역사가 깃든 공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어우러져 특별한 분위기를 만든다. 이번 수원화성문화제는 수원화성의 가치를 한층 가까이 이해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게 해주었다.

☞ 수원화성문화제 누리집 바로 가기

이하나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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