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뚫렸어. 이러다가 우리 집도?"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권을 대상으로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공격이 확인됐다고 밝혔고, 금융당국은 AI 에이전트 활용이 의심되는 IP 28개를 특정해 500여 개 금융회사에 공유했습니다. 사상 최초로 은행을 대상으로 한 AI 해킹이 확인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요즘 가전에 AI가 탑재돼 집에서 나를 지켜보는 로봇청소기와 스마트 TV, AI 커피머신도 AI 해킹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 로봇 청소기한테 존댓말 써야 하나요?
AI 해킹이라고 하니 영화 속 천재 해커를 떠올리기 쉽고 남의 나라 이야기 같지만, AI가 탑재된 모든 가전 기기가 표적이 될 위험이 큽니다. 중국산 스마트폰과 가전 기기에 백도어(Backdoor)가 발견됐고, 심지어 도촬 당할까 무서워 노트북 카메라를 테이프로 막아 놓고 사용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만약 AI가 탑재된 로봇청소기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면 무슨 보복을 당할지도 모를 지경입니다.

우리나라 보안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은 심각한 안보 위협인 AI 해킹에 대비해 새로운 정책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 코엑스에서 AI 방어팀을 만나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는 무슨 대책을 세웠을까요? 국정원은 최근 금융권과 한국전력 등 주요 기관을 겨냥한 AI 기반 해킹(자율형 AI 해킹)을 국가 안보의 핵심 위협으로 규정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정원이 국가보안기술연구소와 함께 개최한 '사이버 서밋 코리아(CSK) 2026'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올해 3회째인 행사에는 33개국 60개 해외 정보·보안 기관 대표단이 참석했습니다. 부대행사인 국제 방어훈련 'APEX 2026'에서는 사람 개입 없이 공격을 방어하는 AI 방어팀이 첫선을 보였습니다. NATO와 인도·태평양 23개국 참가자로 구성된 8개 방어팀과 같은 조건으로 훈련에 참여했고 AI 해킹 방어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 AI는 AI로 막는다!
국정원은 2025년 2월 설립한 국가인공지능안보센터를 통해 공공기관의 AI 도입 실태를 분석하고 모의 공격(레드티밍)으로 점검하고 있습니다. 12월에는 기관이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AI 레드티밍 가이드라인과 AI 보안 플레이북을 배포하고, 내년에는 시험장(테스트베드)을 구축합니다. 화이트해커가 정해진 조건에서 취약점을 찾아 신고하면 신속히 조치하는 제도를 시범 운영 중입니다.

'APEX 2026'에서 AI 방어팀은 NATO와 인도·태평양 23개국 참가자들로 구성된 8개 방어팀과 동일한 조건으로 훈련에 참여해 위협 탐지부터 공격 분석, 복구, 대응 전략 수립까지 전 과정을 실전처럼 수행했습니다. '프로젝트 팔랑크스(Project Phalanx)'로 불리는 AI 방어팀은 국정원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 주도로 국방부·국가보안기술연구소·스틸리언·금융보안원 등 민관군 정예팀이 4개월간 개발했고, 네이버클라우드가 기반 환경을 지원했습니다.

APEX 관계자는 "사이버 공격에는 국경이 없다."라며 "현실 세계에 미치는 사이버 공격의 영향이 커지고 있는 만큼 국경을 초월한 국제협력과 공조를 실전에서 경험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비밀번호 1234? 이제 징계 대상입니다!
2026년 10월 6일, 금융·공공기관 개인정보 유출 대응 관계 장관회의를 통해 AI 시대 개인정보 유출 대응 전면 개편을 발표했습니다. 10월 1일 발표된 공공부문 사이버보안 책임성 강화 방안은 정보 유출이 위중한 경우 기관장 등 감독자에게도 책임을 묻고, 초기 비밀번호 미변경 같은 기본 수칙 위반도 징계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보안은 거창한 기술이기 전에 작은 습관입니다. 가족사진이 담긴 휴대폰, 아이 방을 비추는 카메라, 잠든 집을 지키는 현관 도어락까지, 우리 일상의 모든 연결에는 비밀번호라는 열쇠가 있습니다. 정부는 나라의 열쇠를 더 단단히 채우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집 열쇠를 채울 차례입니다. 오늘 비밀번호 하나만 바꿔 보세요. 그 작은 변화가 우리의 평범한 내일을 지켜 줍니다.
☞ (정책뉴스) 범부처 정보보호 대책 발표…해킹 정황 시 기업 신고 없어도 조사
☞ (정책뉴스) 공공부문 사이버보안 책임 강화…위중한 정보 유출 '기관장에 책임'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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