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혀 있던 백악산의 마지막 구간이 마침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이 주무부처로서 관리해 온 서울 백악산 남서자락 유산지역 내 1.32㎞ 구간이 지난 17일 전면 개방됐다. 본격적인 개방 시간인 오전 9시가 되기 전부터 현장 입구는 새로운 탐방로를 가장 먼저 밟아보려는 시민들이 모여들며 일찌감치 북새통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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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길과 돌바위, 데크 계단으로 이어지는 변화무쌍한 코스
이번에 새로 열린 탐방로는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노면이 다채롭게 변하는 역동적인 코스였다. 초입의 완만한 흙길을 지나 본격적인 산행에 접어들자, 거친 돌바위가 이어지며 등산객들의 긴장감을 높였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만큼 가파른 경사 구간에는 정비된 데크 계단이 길게 이어져 안전한 보행을 도왔다. 흙을 밟고 바위를 디디며 데크 계단을 오르기를 수십 분, 마침내 탁 트인 조망점에 올라서자, 눈앞에 펼쳐진 서울 도심 풍경에 이곳저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가파른 능선을 타고 내려다보는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의 전경은 그간의 피로를 단숨에 날려버릴 만큼 압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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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험한 길이지만, 탐방로 안전 관리원들 안내 덕에 안심…촘촘한 안전망 돋보여
코스가 다채롭고 산세가 워낙 가파르다 보니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컸지만, 현장은 다행히 체계적이고 차분하게 통제되고 있었다. 특히 미끄러지기 쉬운 돌바위 구간이나 가파른 계단 참마다 배치된 현장 순찰원들의 역할이 컸다.
탐방로 안전 관리원들은 친절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바위가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앞사람과 거리를 두고 천천히 올라가세요."라며 탐방객들의 발걸음을 세심하게 안내했다. 난도가 있는 구간에서도 시민들이 당황하지 않고 질서를 유지하며 안전하게 산을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헌신적인 안내 방식 덕분이었다. 개방 첫날 안전사고 제로를 위해 주무부처와 현장 관계자들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다.

◆ 오랜 기다림 끝에 마주한 보물 같은 공간
마포 주민 인터뷰 개방 시간에 맞춰 산에 오른 시민들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으면서도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탐방로 중간 쉼터에서 만난 마포 주민 김 씨(53)와 이 씨(55)는 동네 친구 사이라며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했다.
"마지막 구간이 드디어 열린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보고 친구랑 아침 일찍 마포에서 출발했어요. 오전 9시 정각에 문이 열리자마자 들어왔는데, 흙길을 걷다가 갑자기 돌바위가 나오고 데크 계단이 끝없이 이어져서 생각보다 숨이 차더라고요(웃음). 그런데 막상 올라와서 탁 트인 시내를 보니까 가슴이 뻥 뚫리네요. 정말 오길 잘했습니다." 김 씨의 말이다.
옆에 있던 이 씨도 말을 거들었다. "바위나 가파른 데크를 오를 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등산로 구석구석에서 직원분들이 위험하다고 천천히 가라고 계속 짚어주니까 안심이 되더라고요.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곳이 숨겨져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주말마다 자주 찾게 될 것 같습니다."


시민들의 심신 달래줄 '행복과 힐링의 공간'으로 오랜 세월 동안 안보와 보존을 이유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백악산의 마지막 1.32㎞는 이제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온전히 들어왔다. 이번 전면 개방은 단순히 새로운 등산로가 하나 더 생겼다는 의미를 넘어, 삭막한 빌딩 숲속에서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언제든 찾아와 숨을 고를 수 있는 거대한 자연 쉼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뜻깊다.
☞ (정책뉴스) 서울 백악산, 58년 만에 완전 개방…17일부터 남서자락 1.32㎞ 열려
☞ (보도자료) 명승 '백악산', 3단계 걸친 대국민 전면 개방 완성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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