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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머금은 조선왕릉…'2026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

조선왕릉 12곳에서 진행되는 다채로운 왕릉축전 (~10.25.)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의 역사·가치, 공연·답사·체험·전시로 경험

2026.10.20 정책기자단 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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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푸르고 바람이 선선해지는 완연한 가을 날씨다.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도 좋은 이맘때에 추천하고 싶은 나들이 코스가 있다. 바로 2026년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이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10월 17일(토)부터 10월 25일(일)까지 조선왕릉 12곳에서 조선왕릉축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하는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의 역사와 가치를 다채로운 공연과 답사, 체험과 전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을 즐기기 전에 조선왕릉이 어떤 공간인지 살펴보는 것도 좋다. 조선왕릉은 조선과 대한제국의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가 잠든 무덤으로, 총 42기에 73명이 안장돼 있다. 

홍살문을 지나 오면 왕릉을 올려다볼 수 있다. (본인촬영)
홍살문을 지나오면 왕릉을 올려다볼 수 있다. (본인 촬영)

왕과 왕비가 마지막으로 머물게 되는 공간인 만큼, 풍수지리에 따라 명당을 선정하여 한양으로부터 가까운 거리에 터를 잡은 것이 특징이다. 신성한 곳으로 들어가는 진입 공간, 제향을 올리는 공간, 왕과 왕비의 능침 공간으로 나뉘어 주변의 자연경관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구성됐다. 

조선왕릉은 주변의 숲과 조화롭게 구성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본인촬영)
조선왕릉은 주변의 숲과 조화롭게 구성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본인 촬영)

50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동안 훼손 없이 보호돼 관리된 왕릉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라고 한다. 고스란히 보존된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오늘날까지도 각 능에서는 해마다 제향이 거행되는데, 조선에서부터 이어진 효와 예의 정신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써의 의미도 크다. 

조선왕릉이 2009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조선 특유의 자연 친화적 장묘문화로서 다른 유교문화권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둘째, 500여 년에 걸친 양식의 변천과 기록문화가 그대로 남아 있어 인류 역사의 중요한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오늘날까지 제향이 이어져 오고 있어 효와 예의 전통이 유지되는 유산이라는 점에서도 특별한 가치도 지닌다. 

2026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 현장에 찾아갔다. (본인촬영)
2026년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 현장에 찾아갔다. (본인 촬영)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은 지난해에는 조선왕릉 9곳에서 진행됐던 축전인데 올해는 12곳으로 확대됐다. 

▲융릉·건릉, ▲서오릉, ▲김포 장릉, ▲파주 삼릉, ▲동구릉, ▲홍릉·유릉, ▲사릉, ▲태릉·강릉, ▲선릉·정릉, ▲의릉, ▲영릉·영릉과 ▲영월 장릉에서 진행된다.

12곳에서 진행되는 조선왕릉축전 중 이번에는 서오릉에 방문했다. 

서오릉은 경기 고양시에 있는 왕릉으로, 이름 그대로 '서쪽에 있는 다섯 기의 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구리에 있는 '동구릉(동쪽에 있는 아홉 기의 능)' 다음으로 큰 규모의 조선 왕실의 왕릉군이다. 

'경릉'에 얽힌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표지가 서오릉에 있다. (본인촬영)
'경릉'에 얽힌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표지가 서오릉에 있다. (본인 촬영)

이곳에는 추존된 덕종과 소혜왕후가 잠든 경릉, 예종과 안순왕후가 잠든 창릉, 숙종과 인현왕후·인원왕후가 잠든 명릉, 숙종비 인경왕후가 잠든 익릉, 영조비 정성왕후가 잠든 홍릉이 있다. 조선 전기와 후기를 아우르는 왕릉의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서 역사적 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울창한 숲길이 조성돼 있어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이 열리는 가을날에 방문하기 좋은 명소다. 

이른 아침부터 왕릉축전을 즐기고자 찾아온 많은 관람객들. (본인촬영)
이른 아침부터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을 즐기고자 찾아온 많은 관람객 (본인 촬영)

이른 아침에 서오릉에 찾아가니,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을 즐기고자 찾아온 관람객을 볼 수 있었다. 관광버스를 타고 먼 지방에서 단체로 방문한 사람들이 많았다. 가을날의 고즈넉한 정취도 즐기고,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기고 싶어 찾아왔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가족들과 함께 서오릉 조선왕릉축전을 즐기러 갔다. (본인촬영)
가족들과 함께 서오릉 조선왕릉축전을 즐기러 갔다. (본인 촬영)

서오릉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사관이 돼 왕릉을 답사하는 '조선명탐정: 왕릉사관록' 프로그램과, 왕릉 숲에서 독서를 즐기는 '왕릉 책마당', '왕릉 컬처라운지', 왕릉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사유하는 '왕릉 인문학당', 능참봉과 함께 왕릉 곳곳을 거닐며 왕릉과 관련된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 '능참봉이 들려주는 왕릉 이야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었다. 

왕릉 구석구석을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된 다양한 프로그램들. (본인촬영)
왕릉 구석구석을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된 다양한 프로그램들 (본인 촬영)

왕릉 구석구석을 체계적으로 살펴보고 싶어 '조선명탐정'의 미션 지도에서 소개하는 코스를 따라가며 '조선왕릉축전 가로세로 낱말 퀴즈판'의 답을 찾아보고자 했다. 

명릉의 입구에 관람객들이 모여 있다. (본인촬영)
명릉의 입구에 관람객들이 모여 있다. (본인 촬영)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명릉이다. 명릉의 입구에 숙종의 업적과 인현왕후, 인원왕후에 대한 소개가 자세하게 적혀 있고, 왕릉 곳곳의 지형지물에 대한 뜻풀이가 되어 있어 관련 지식이 해박하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왕릉을 살펴보고 역사를 알아갈 수 있었다. 

명름 입구에 숙종과 인현왕후, 인원왕후에 대한 소개가 자세하게 적혀 있다. (본인촬영)
명릉 입구에 숙종과 인현왕후, 인원왕후에 대한 소개가 자세하게 적혀 있다. (본인 촬영)

왕릉의 설명을 살펴보고 풍경을 감상한 뒤, '조선명탐정: 왕릉사관록'을 펼쳤다. 

왕릉사관록 QR 코드를 찍은 뒤 미션 화면에 접속했다.
'조선명탐정: 왕릉사관록' 정보무늬를 찍은 뒤 미션 화면에 접속했다.

정보무늬를 찍으면 '사건 프로파일링' 페이지가 나타난다. 위치 정보 허용을 누르면 '왕릉실록청에 새로 임명된 비밀사관'이라는 콘셉트로 미션이 시작된다. 조선왕릉의 역사를 완성할 글자를 각 왕릉에 남겨진 사건과 기록을 조사해 찾아내는 것으로, 왕릉에 도착해서 문제를 풀고 글자를 획득하면 된다. 

왕릉과 관련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조금 난이도 높은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어 흥미진진하게 풀 수 있다.
왕릉과 관련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조금 난이도 높은 문제들로 구성돼 있어 흥미진진하게 풀 수 있다. (조선명탐정: 왕릉사관록 미션 화면)

왕릉 내부를 이동하며 미션을 완료한 후에는 종합안내소에서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조선명탐정 퀴즈들은 난이도가 조금 높은 문제로 구성돼 있어 관람객들이 합심해서 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퀴즈를 풀던 사람들이 조선왕릉축전 서포터즈 '능이랑'에게서 힌트를 얻고 있다. (본인촬영)
퀴즈를 풀던 관람객이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 서포터스 '능이랑'에게서 힌트를 얻고 있다. (본인 촬영)
미션을 해결하며 왕릉의 지형지물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본인촬영)
미션을 해결하며 왕릉의 지형지물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본인 촬영)

명릉에 이어 계속해서 미션을 해결하며 순창원, 경릉 등을 재미있게 둘러보았다.

서오릉의 재실. (본인촬영)
서오릉의 재실 (본인 촬영)

왕릉과 더불어 왕릉 제례를 준비하고 관리하던 재실을 살펴본 뒤, 깔끔하게 조성된 숲길을 더 걸어갔다. 

아름다운 가을 나무들과 홍살문. (본인촬영)
아름다운 가을 나무들과 홍살문 (본인 촬영)

맑고 쾌청한 하늘과 더불어 무성하게 자란 나무를 보고 있으니, 가을의 깨끗한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왕릉 특유의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에 흠뻑 빠질 수 있어 저절로 힐링이 되는 것만 같았다. 산책길이 평탄해서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도 좋을 듯한 공간이었다.

가을의 맑은 하늘과 더불어 평탄한 숲길을 걷고 있으니 힐링이 되었다. (본인촬영)
가을의 맑은 하늘과 더불어 평탄한 숲길을 걷고 있으니, 힐링이 됐다. (본인 촬영)

조금 더 걸어가니 '왕릉 숲결'이라는 이름의 공간이 보였다. 이는 왕릉 컬처라운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돼, 잠시 쉬어가는 힐링 공간이라고 한다. 

왕릉 컬처라운지가 왕릉 숲길에 있다. (본인촬영)
왕릉 컬처라운지가 왕릉 숲길에 있다. (본인 촬영)

아로마 수면 안대를 쓰고 울창한 나무 그늘에서 피로를 풀고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다. 

나무들 사이에 매달린 유리구슬 풍경이 바람에 흔들리면서 나는 소리가 예뻤다. 반투명한 구슬들이 햇빛을 받아 다채롭게 반짝거리며 무지갯빛 그림자를 땅 위에 그렸다. 

나무들 사이에 매달린 천 자락과 반투명한 색깔을 띤 유리구슬 장식들로 꾸며진 공간. (본인촬영)
나무들 사이에 매달린 천 자락과 반투명한 색깔을 띤 유리구슬 장식들로 꾸며진 공간 (본인 촬영)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와 관람객들이 도란도란 수다를 즐기는 소리가 어우러져 한적한 나들이 추억을 남기기에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숨이 머무는 숲'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본인촬영)
'숨이 머무는 숲'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본인 촬영)

'숨이 머무는 숲'이라는 소리 산책도 함께 즐겼다. 엽서에 있는 정보무늬(QR코드)를 스캔해 소리를 들으며 왕릉의 숲길을 걷고 작품이 끝나면 이어폰을 벗고 숲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산책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권장 코스도 마련돼 있지만 나만의 코스로 왕릉의 소리를 즐겨볼 수도 있어 왕릉의 한가로운 매력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왕릉 책마당'은 관람객들이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책을 구비해둔 프로그램이다. (본인촬영)
'왕릉 책마당'은 관람객들이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책을 준비해둔 프로그램이다. (본인 촬영)

서오릉에서는 '왕릉 책마당'도 만나볼 수 있어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아와도 좋을 듯하다. 숲에서 만나는 도서관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왕릉의 숲에서 느긋하게 책을 읽을 수 있으니 색다른 체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가을 나들이와 왕릉의 다채로운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본인촬영)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가을 나들이와 왕릉의 다채로운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본인 촬영)
왕릉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본인촬영)
왕릉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본인 촬영)

고즈넉하고 조용한 왕릉의 분위기도 좋지만,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으로 만난 왕릉은 사람들의 생동감 넘치는 소리와 웃음소리, 재잘거리는 목소리로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는 공간이 되었다. 

가을날의 아름다운 빛으로 물들어 가는 계절에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니, 왕릉을 입체적으로 즐겨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번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 기간을 놓치지 않고 방문해 봤으면 좋겠다.

☞ 2026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 누리집 바로 가기

한지민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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