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부산이 영화로 물들었다.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기 위해 필자도 부산 영화의전당으로 향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국내 영화 팬들에게 익숙한 행사지만, 올해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니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축제만은 아니었다. 국내외 영화인과 관객이 한자리에 모이고, 영화 상영과 GV, 다양한 현장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영화 자체가 하나의 문화 경험이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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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역시 K-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이 문화를 더욱 폭넓게 누릴 수 있도록 영화와 콘텐츠 분야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2026년 문체부 예산에는 중예산 영화 제작지원 확대 등 K-콘텐츠 핵심 장르를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 포함돼 있다. 그렇다면 이런 정책이 실제 관객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을까. 필자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영화 한 편을 관람하며 그 분위기를 경험해 봤다.
◆ 영화의전당에 도착하자 시작된 '영화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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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의 중심인 영화의전당에 도착하자 평소 극장을 찾았을 때와는 분위기부터 달랐다.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으로 향하는 관객은 물론 영화제 프로그램을 살펴보거나 행사장을 둘러보는 사람들까지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올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개막작을 시작으로 경쟁, 갈라 프레젠테이션, 한국영화의 오늘, 아시아영화의 창, 월드 시네마 등 다양한 섹션의 작품이 상영됐다. 영화제의 재미는 평소 극장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작품을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한 편의 영화를 보기 위해 국내외 관객이 같은 공간에 모이고, 상영이 끝난 뒤에는 감독이나 배우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된다. 필자 역시 이번 영화제에서 이런 경험을 직접 해보기로 했다.
◆ 야외극장에서 만난 '룩백'
필자가 선택한 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룩백'이었다. 후지모토 타츠키의 동명 만화를 실사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만화를 좋아하는 두 소녀가 서로의 재능과 꿈을 통해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배우 데구치 나츠키와 마키타 아쥬가 주연을 맡았다. 이번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작품으로 초청됐다. 필자가 관람한 10월 7일 상영은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야외극장)에서 오후 8시에 진행됐으며 GV도 함께 마련됐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상영 장소였다. 일반적인 실내 극장이 아니라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인 루프씨어터에서 영화를 관람했다. 해가 진 부산의 밤, 많은 관객이 한자리에 앉아 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경험은 평소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때와는 확실히 달랐다. 영화관 안에서는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작품에 집중하게 된다면, 야외극장에서는 공간 자체가 영화제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영화를 좋아하는 수많은 사람이 같은 장면을 보고 함께 웃고 집중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 영화가 끝나도 자리를 뜨지 않은 이유, 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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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영이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않았다. GV, 즉 '게스트와의 만남'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현장에는 영화에 출연한 배우도 직접 자리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스크린 속 인물이 실제 무대에 등장하자 관객들의 반응도 한층 뜨거워졌다. 평소라면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 관람도 끝난다. 하지만 영화제에서는 한 편의 영화를 본 뒤 감독이나 배우의 이야기를 듣고, 작품이 만들어진 과정이나 등장인물에 대한 생각을 다시 돌아볼 수 있다. 필자에게도 단순히 '영화 한 편을 봤다'기보다 작품을 조금 더 깊이 경험한 시간으로 남았다.
◆ 영화 한 편을 넘어 '문화 경험'이 되는 영화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직접 찾고 나니 '문화 향유'라는 말도 조금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한다는 것은 단순히 영화를 더 많이 볼 수 있게 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작품을 만나고, 영화인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다른 관객들과 같은 공간에서 경험을 나누는 것 역시 문화 향유의 한 형태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여러 작품에 GV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돼 있었다. 루프씨어터에서도 영화제 기간 다양한 작품이 야외에서 상영되고 GV가 이어졌다. 영화를 스크린 속 콘텐츠로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드는 셈이다. 이런 자리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더 다양한 문화 경험을, 영화인에게는 작품을 직접 알리고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 국내외 관객이 부산을 찾는 이유
부산국제영화제가 가진 또 하나의 의미는 '부산을 찾아오게 만드는 콘텐츠'라는 점이다. 좋아하는 영화를 보기 위해 부산을 찾고, 배우와 감독을 만나기 위해 영화제를 방문한다. 필자 역시 한 편의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의전당을 찾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부산이라는 도시에서 시간을 보내게 됐다. 문화 콘텐츠와 관광이 연결되는 순간이다.
K-영화와 K-콘텐츠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것은 작품이 해외에서 많이 소비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영화와 콘텐츠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직접 한국을 찾고, 영화제가 열리는 지역을 여행하는 것 역시 콘텐츠가 만들어내는 효과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처럼 오랜 기간 국내외 영화인과 관객이 찾는 행사는 지역 자체를 하나의 문화관광 목적지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영화 한 편이 부산 여행의 이유가 되는 셈이다.
◆ 영화관을 나선 뒤에도 이어진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를 찾기 전에는 필자에게도 영화제란 '평소 보기 어려운 영화를 상영하는 행사'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직접 방문해 보니 영화제가 가진 매력은 상영 시간 안에만 있지 않았다. 영화의전당을 찾는 순간부터 축제 분위기가 시작되고, 야외극장에서 수많은 관객과 함께 영화를 보고, 상영이 끝난 뒤에는 배우와 직접 만나는 시간이 이어졌다. 영화 한 편을 중심으로 여러 경험이 연결됐다.
특히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룩백'을 보고 GV까지 참여했던 시간은 일반 영화관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문화정책이 실제 국민에게 닿는 모습도 이런 현장 속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그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고, 관객이 직접 현장을 찾아 함께 즐기는 것. 영화 산업에 대한 지원과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가 따로 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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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1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 필자가 직접 경험한 부산국제영화제는 단순히 영화를 '보는 곳'을 넘어 영화와 사람, 도시가 함께 만나는 축제였다. 스크린을 보기 위해 부산을 찾고, 한 편의 영화가 또 하나의 여행이 되는 곳. 부산국제영화제가 앞으로도 국내외 관객과 영화인을 연결하며 K-영화와 아시아 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창구로 계속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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