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속에 묻혀 있던 역사는 어떻게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날까.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가 '김해 봉황동 유적' 발굴 조사 10주년을 맞아 마련한 체험 전시 '채색, 봉황: 색으로 가야 왕성의 기억을 되살리다(이하 채색, 봉황)'를 찾았다.

김해 봉황동 유적은 금관가야의 왕성으로 알려진 곳이다.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2015년부터 10년 간 발굴 조사를 이어오며 대규모 대지조성 흔적과 각종 유구, 유물 등 가야 왕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를 축적해 왔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성과를 단순히 나열하는 대신 '색'이라는 친숙한 매개를 통해 가야의 역사와 발굴 현장을 보여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 가야의 역사를 '색'으로 바라보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 1부 '터: 왕성이 품어온 시간의 색'에서는 대지조성과 출토 유물 복제품을 통해 오래전 봉황동을 살아간 사람들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가야 관련 지식이 많지 않은 관람객도 색을 따라 전시를 보다 보면 당시 사람들이 어떤 공간을 만들고 살아갔는지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필자가 특히 흥미롭게 본 곳은 ▲ 2부 '사람: 고고학자도 이만, 퇴근합니다'였다. 보통 발굴 전시라고 하면 유물을 먼저 떠올리지만, 이곳에서는 조사자들이 남긴 메모와 흙 묻은 작업복, 여러 차례 수정한 보고서 교정본도 함께 전시돼 있었다. 발굴 결과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만들어내기까지 고고학자들이 들인 시간과 노력까지 하나의 기록으로 다룬 것이다.
◆ 마지막 색은 관람객이 직접 고른다

▲ 3부 '장소: 만남은 늘 새로움을 만든다'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전시장에 제시된 열두 가지 색 가운데 마음에 남는 다섯 가지를 고르면 자신만의 색 조합으로 구성된 '봉황 색채 상자'를 받을 수 있다. 과거의 가야 사람과 오늘의 조사자, 그리고 현재 전시를 찾은 관람객이 '색'을 통해 하나의 공간에서 연결되는 셈이다.
전시장 구성에서도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재사용과 재활용이 가능한 구조물을 활용하고, 개막 행사에 사용한 제막천도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제작했다. 전시가 끝난 뒤 발생할 폐기물까지 고려한 친환경적인 운영 방식이다.
◆ 발굴하는 것에서 '함께 기억하는 것'으로

이번 전시를 둘러보며 발굴 조사 10년의 의미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한 번의 발굴로 역사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 유적을 조사하고, 발견한 자료를 기록하고, 연구한 뒤 다시 국민에게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보여주는 과정이 이어져야 한다.
가야는 남아 있는 문헌 기록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유적과 유물의 의미가 특히 크다. 그래서 봉황동 유적에서 축적된 자료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연구하는 일은 금관가야의 모습을 복원하는 중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는 가야 관련 발굴 자료와 기록물, 도서를 수집·보존하고 이를 국민과 공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채색, 봉황' 역시 그동안 축적된 자료를 새로운 관점으로 풀어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열두 가지 색으로 다시 만난 10년
전시를 모두 보고 나니 '발굴 성과 10년'이라는 말이 단순히 시간이 오래됐다는 의미로 느껴지지 않았다. 땅속에서 발견된 가야의 흔적이 조사자의 기록을 거쳐 전시가 되고, 다시 관람객의 기억으로 이어지는 과정 자체가 국가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채색, 봉황'은 11월 21일까지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1층 로비에서 열리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가야의 역사를 조금 다른 방식으로 만나보고 싶다면 열두 가지 색을 따라 봉황동의 시간을 천천히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 (보도자료) 10주년 맞은 「김해 봉황동 유적」 발굴 성과, 열두 가지 색으로 만나다.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 뉴스 |
|
|---|---|
| 멀티미디어 |
|
| 브리핑룸 |
|
| 정책자료 |
|
| 정부기관 SNS |
|
※ 브리핑룸 보도자료는 각 부·처·기관으로부터 연계로 자동유입되는 자료로 보도자료에 포함된 연락처로 문의
※ 전문자료와 전자책의 이용은 각 자료를 발간한 해당 부처로 문의
이전다음기사
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 또는 계정이 차단 될 수 있습니다.
- 1. 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