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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 청구가 간편해졌다…'실손24'가 확 바뀌었어요

10월 27일 금융의 날 앞두고 살펴본 실손보험 간편 청구
10월 7일부터 네이버·토스 앱 안에서 보험금 청구까지
실손24 필터로 참여 병원 찾고 청구도 간편하게
연말 연계율 80~90% 목표…동네 의원·약국 참여 확대 추진

2026.10.28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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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사한 집 근처 병원에서 위염 진료를 받았다. 몸이 너무 아파 정신없이 진료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약을 먹고 좀 쉬고 나서야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서류를 챙기지 못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병원 진료실(본인촬영).
병원 진료실 (본인 촬영)

이사 전 다녔던 병원에선 '실손24' 앱을 요긴하게 썼다. 종이 서류를 발급받을 필요 없이 앱에서 진료 내역을 골라 청구할 수 있어 편리했다. 혹시나 해서 이번에도 앱을 열었지만 다녀온 병원은 조회되지 않았다. 아직 실손24에 연계되지 않은 곳이었다.

결국 며칠 뒤 서류를 받으러 병원을 다시 찾았다. 독감 환자가 많아 대기실은 붐볐다. 한참 기다려 서류를 받아 제출했지만 하나가 빠져 있었다. 보험사에서는 추가 서류가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병원을 세 번째로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번거로움에 지쳐 결국 보험금 청구를 포기했다.

이제 이런 경험이 좀 나아졌을까. 10월 7일부터 실손24 이용 방식이 개선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병원을 찾고 보험금을 청구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살펴봤다.

◆ 병원을 찾을 때 실손24 참여 여부도 함께 확인

실손24는 소비자가 요청하면 의료기관이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서류를 보험사에 전자적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다. 영수증, 진료비 세부 산정 내역서, 처방전을 종이로 발급받아 제출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다만 해당 의료기관이 실손24에 연계돼 있어야 이용할 수 있다. 필자가 서류를 받으러 병원을 다시 찾았던 것도 이용한 의원이 연계되지 않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9월 28일 기준 전체 대상 의료기관 10만 5643곳 가운데 연계가 완료된 곳은 5만 340곳이다. 병원·보건소·의원·약국을 합친 연계율은 47.7%다.

병원과 약국에서 실손24를 이용하려면 해당 의료기관의 연계 여부를 확인하면 좋다. (본인 촬영)
병원과 약국에서 실손24를 이용하려면 해당 의료기관의 연계 여부를 확인하면 좋다. (본인 촬영)

이번 개선으로 참여 병원을 더 쉽게 찾게 됐다. 네이버 포털이나 네이버 지도에서 병원을 검색할 때 실손24 필터를 적용하면 간편 청구가 가능한 병원만 골라 볼 수 있다. 기존에도 네이버 지도에서 실손24를 검색하면 연계 병원이 표시되기는 했다. 이제는 진료 과목이나 진료 시간을 고르듯, 일반 병원 검색 결과에서 실손24 참여 여부를 조건으로 골라 병원을 추릴 수 있다.

네이버 검색창에 '마포구 병원'을 입력하자 검색 결과 위에 실손24라는 검색 조건이 보였다. 진료 과목이나 다른 조건을 고르듯 참여 병원을 찾아볼 수 있었다. 네이버 지도에서도 실손24를 검색해 주변 병원과 약국을 살펴봤다. 위치와 운영시간을 함께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다.

(좌)네이버 지도에서 실손24를 검색한 결과, (우)'마포구 병원' 네이버 검색 결과에 표시된 실손24 필터
(좌)네이버 지도에서 실손24를 검색한 결과, (우)'마포구 병원' 네이버 검색 결과에 표시된 실손24 필터

참여 병원의 상세 화면에는 안내 배너와 청구 바로가기 링크도 제공된다. 실제로 병원 상세 화면에서 '실손24 보험금 간편 청구' 배너를 확인했다. 청구 화면에는 '실손24 표시가 있는 곳은 서류 없이 청구할 수 있어요.'라는 안내와 다녀온 병원·약국을 확인하는 버튼이 나타났다.

병원을 찾는 과정과 보험금을 청구하는 과정이 이어지니 이용 방법도 쉽게 이해됐다. 이전에 조회되지 않았던 병원도 다시 검색해 볼 만하다. 그사이 새로 연계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 상세 화면의 실손24 간편청구 배너와 네이버페이 보험금 청구 안내 화면. (출처=네이버)
병원 상세 화면의 실손24 간편 청구 배너와 네이버페이 보험금 청구 안내 화면

◆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지 않고 쓰던 앱에서 청구

보험금을 청구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기존에는 네이버나 토스에서 청구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실손24(www.silson24.or.kr)' 누리집으로 이동해야 했다. 이제는 네이버 지도, 네이버페이, 토스 앱 안에서 청구를 마칠 수 있다.

마이데이터 이용에 동의한 소비자는 다녀온 의료기관, 진료일, 보험사, 계좌번호 등을 따로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 실손24 앱과 누리집을 통한 청구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에서 청구 전 입력정보를 확인하는 화면과 토스에서 날짜별 병원비 내역을 선택하는 화면. (출처=네이버페이·토스 )
(좌) 토스에서 날짜별 병원비 내역을 선택하는 화면, (우) 네이버에서 청구 전 입력 정보를 확인하는 화면

네이버에서 실제 청구를 진행해 봤다. 본인확인과 마이데이터 연동을 거쳐 필요한 정보를 확인했다. 청구 전 '입력 정보 확인' 화면에는 병원·약국, 진료 내용, 사고 유형 등이 정리돼 있었다. 내용을 확인하고 '청구하기'를 누르자, '보험금을 청구했다'는 화면이 나타났다.

청구를 마친 화면에서는 보험금을 받을 계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청구 완료가 보험금 지급 확정을 뜻하지는 않는다. 이후 심사와 지급은 가입한 보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토스에서는 "어떤 병원비를 청구할까요?"라는 안내 아래 날짜별 내역이 나타났다. 다녀온 날짜를 보며 청구할 병원비를 고를 수 있었다. 내역에 없는 병원비를 청구하는 메뉴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개선이 특히 반가웠던 것은 평소 쓰는 앱에서 과정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병원을 찾던 네이버 지도에서 청구 화면으로 들어가 내용을 확인하고 청구를 마쳤다. 실손24 누리집으로 이동하는 단계가 없어지니 병원 검색과 보험금 청구가 한결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 편리함을 몇 분 몇 초 빨라졌다고 설명하기는 어렵다. 종이 서류로 청구할 때는 병원까지 오갈 시간을 내야 했고, 환자가 많으면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발급받은 서류도 일일이 사진을 찍어 제출해야 했다. 실손24에 연계된 의료기관에서는 별도의 종이 서류 없이 기본 청구 서류를 전자적으로 보낼 수 있다. 서류를 내주던 병원 직원도 종이를 따로 출력해 건넬 일이 줄어든다. 여기에 이번에는 평소 쓰는 앱 안에서 청구까지 마칠 수 있게 됐다. 필자에게는 버튼을 누르는 시간보다 서류를 챙기고 제출하는 수고가 줄었다는 점이 더 컸다.

다만 실손24로 전송되는 서류는 영수증, 세부 산정 내역서, 처방전이다. 보험사가 이 밖의 서류를 요구하면 보험사 안내를 따로 확인해야 한다.

◆ 더 많은 동네 병원에서 누릴 편리함

아직 진료비 청구가 되지 않는 곳도 있다. (출처=토스)
아직 진료비 청구가 되지 않는 곳도 있다. (토스 앱)

실손24를 이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늘어나면 집 근처에서도 간편 청구를 이용하기 쉬워진다. 필자는 이전 병원과 이사 후 찾은 병원을 이용하면서 연계 여부에 따른 차이를 체감했다. 자주 찾는 동네 의원과 약국의 참여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정부는 연말까지 실손24 연계율 80~90%를 목표로 하고 있다. EMR(전자의무기록 전산처리) 업체와 연계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협의를 이어가는 한편, 미연계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해 참여를 설득할 생각이다. 보건복지부와는 의료기관 참여에 걸림돌이 되는 인증서 발급 간소화 등을 협의하고, 미참여 의료기관에는 공문을 보내 청구 전산화 참여가 법상 의무임을 안내할 방침이다. 대국민 홍보도 강화한다. 10월 중에는 방송, 온라인, 병원 내 키오스크 등을 통해 집중 홍보를 진행하고, 11월부터는 국민 참여형 영상 공모전 등을 연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월 27일은 '금융의 날'이다. 이를 앞두고 생활 속 금융서비스의 변화를 살펴보니, 병원을 찾고 보험금을 청구하는 작은 절차 하나에서도 변화가 느껴졌다.

보험금 청구가 간편해 졌다. (출처=토스)
보험금 청구가 간편해졌다. (토스 앱)

아플 때는 진료받고 집에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힘들다. 서류를 받으러 병원을 다시 찾는 수고를 줄이고 평소 쓰던 앱에서 청구를 마칠 수 있다니 반갑다. 번거로워서 보험금 청구를 미뤄 뒀다면 다녀온 병원이 실손24에 참여하는지 확인해 보길 권한다.

☞ (보도자료) 의료계·플랫폼 협력으로 "실손24" 연계율 제고 나선다.

김윤경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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