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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을 한 걸음 더 가까이, 정책기자가 바라본 정책 한마당

2026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하반기 워크숍에서 만난 '정책과 교육'의 현장
국민의 일상과 정책을 잇는 공감과 소통, 그 열기를 전합니다

2026.11.05 정책기자단 유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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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질문을 던지던 기자가 인터뷰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 그동안 기사에 담기지 않았던 기자 자신의 이야기가 조용히 펼쳐진다. 

지난 10월 3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하반기 워크숍'에 들어서면서 마음 한쪽에 작은 질문을 품었다. 늘 다른 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받아 적던 동료들은 처음 취재를 시작할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리고 수많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 중 누가 그들의 마음에 가장 오래 남아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었다.

정책기자단은 전문 기자가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부 부처의 정책을 일상에서 직접 경험하고 그 경험을 생생하게 전하며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사람들이다. 생활 속에서 궁금한 정책을 찾아 직접 이용하고 체험하며 알게 된 것들을 이웃에게도 전하고 싶은 마음이 한 편의 기사가 된다. 우유 팩을 깨끗이 씻어 말리는 일, 아이를 키우며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도움을 찾아보는 일 등 바쁜 일상 속 무심히 지나치는 순간에도 정책은 우리의 생활과 맞닿아 있다.

누군가에게는 아이를 키우며 생긴 궁금증이 또 누군가에게는 집에서 묵묵히 이어 온 작은 습관이 취재의 첫걸음이 된다. 정책브리핑 '국민이 말하는 정책'에 기사를 쓰는 나 역시 정책을 전하는 기자이기 전에 그 정책안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국민의 한 사람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하던 동료들을 한자리에서 마주하니 기사 너머에 숨겨진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다. 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기사에 담던 동료들이 이번에는 기사 속 주인공이 된다는 사실이 새삼 설레었다. 질문을 준비하는 동안 취재를 위해 길을 나서던 순간과 현장에서 만났던 얼굴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일이 곧 나의 지난 활동을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다는 생각에 필자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번 워크숍에서 함께한 구준희, 한지혜 기자에게 관심 분야와 기억에 남는 취재, 활동하며 느낀 마음을 조심스럽게 물었다. 두 기자가 정성껏 인터뷰해 준 덕분에 어느새 필자도 지난 취재의 순간들을 함께 거닐고 있었다.

◆ 일상의 작은 실천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때

구준희 기자에게 평소 어떤 주제를 취재하는지 묻자, 그의 답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말은 '생활 밀착형 정책'이었다. 환경과 복지 등 여러 주제 가운데서도 매일의 삶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는 이야기를 찾고 싶다는 구 기자의 말에서 정책을 멀리서 바라보기보다 생활 한가운데서 만나려는 마음이 전해졌다. 직접 해 보고 그 과정을 차곡차곡 기록한다는 취재 방식도 반갑게 다가왔다.

매일의 삶에서 직접 이용하고 작은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정책을 찾아 전하고 싶다는 답변에서 독자와 가까운 곳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마음이 느껴졌다. 정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와 같은 자리에서 출발해 알아 가는 과정을 함께 나누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로 우유 팩 분리배출을 다룬 '내년부터 우유팩 분리배출 의무…그냥 버리면 안!돼요'를 꼽았다. 집에서 종이 팩을 씻고 펼쳐 말리는 소소한 실천을 정책과 연결한 기사다. 구 기자는 "제가 직접 체험하고 기록한 내용이 국민들의 삶에 작은 변화를 일으키거나 유용한 정보로 전달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생활 속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쉽게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오히려 더 오래 고민하게 된다는 점도 있었다. 익숙해서 그냥 지나쳤던 일도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정책 정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고민도 있다. 일상과 가까운 소재라 쉽게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너무 익숙한 이야기이기에 오히려 더 오래 붙잡고 고민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칫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주제를 어떻게 하면 독자에게 흥미롭고 마음에 와닿게 전할 수 있을지가 늘 숙제라는 구 기자의 말에서 술술 읽히는 기사 한 편 뒤에 숨은 긴 고민의 시간이 그려졌다.

◆ 아이를 키우는 마음에서 시작해, 현장의 사람들을 만나다

한지혜 기자의 취재는 아이를 키우는 일상과 마음에서 시작됐다. 육아 정책에 대한 관심이 아이의 성장과 함께 보건과 문화, 경제로 넓어졌다는 그녀는 정책을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는 '사회적 토양'에 비유했다. 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살피던 마음이 우리 사회의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으로 향하고 있었다.

한 기자가 가장 오래 기억하는 현장은 지난 10월 찾아간 아동 학대 전담 의료기관 '새싹지킴이병원'이다. 한 기자의 기사 '새싹을 지켜나가는 따스한 연결고리 '새싹지킴이병원'에는 세종 충남대학교병원에서 만난 이병국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송은진 의료 사회복지사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무엇보다 마음에 남은 것은 당직 근무를 마치고도 인터뷰에 응해 준 교수의 모습이었다. 그 순간 '내가 타인을 위해 밤을 새우면서 일해 본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숙연해졌다고 했다.

제도의 이름과 지원 내용을 알아보러 간 길에서 그 정책을 묵묵히 움직이는 사람들의 진심까지 마주한 것이다. 물론 마음이 무거운 순간도 있었다. 아동 학대 관련 자료를 살피며 아이들이 겪었을 고통에 가슴이 아팠고 의료 현장의 어려움을 느끼면서도 응원의 말밖에 건넬 수 없어 아쉬웠다고 했다. 그 경험은 긍정 양육을 비롯한 예방 노력으로 관심을 넓히는 계기가 됐고, 구 기자는 자신의 기사가 아이들을 위한 정책에 꾸준한 관심을 이끄는 작은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는 인터뷰를 듣고 나 역시 취재 현장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떠올랐다. 정책이 생활 속에서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알아가는 동안 그 일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마음도 함께 만나게 된다는 점에서 동료의 이야기가 더욱 가깝게 느껴졌다.

두 기자가 앞으로 취재하고 싶은 주제도 달랐다. 구 기자는 자원순환과 청년, 지역사회를 위한 생활 지원 정책을 직접 실천하며 살펴보고 싶다고 했고 한 기자는 인공지능(AI) 도입으로 달라지는 정책 등을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관심의 방향은 달라도 자신이 궁금한 것을 직접 확인하고 그 경험을 다른 국민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은 닮았었다.

◆ 함께 배우고, 서로의 취재를 응원하다

기사 작성에 필요한 저작권과 개인정보 보호를 주제로 진행된 특강 안내 화면 (본인 촬영)
기사 작성에 필요한 저작권과 개인정보 보호를 주제로 진행된 특강 안내 화면 (본인 촬영)

이번 워크숍에서는 이유진 변호사(법무법인 덕수)의 '기사 작성에 필요한 저작권과 개인정보 보호법 바로 알기'라는 주제로 특별 강의가 진행됐다. 한지혜 기자는 이 강의를 가장 인상 깊은 프로그램으로 꼽으며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전문가가 쉽게 설명해 막연했던 부분들이 명확해졌다고 전했다. 특히 기자의 독창적인 문장과 구성, 창작성이 반영된 사진, 영상, 도표 등의 시각적 요소도 보호받을 수 있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앞으로는 자신만의 기사 구성 방식을 다듬고 직접 제작한 도표도 활용해 보고 싶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한 기자가 가장 인상 깊게 느낀 강의를 되돌아보며 나 역시 사진 한 장과 문장 하나를 선택할 때의 책임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독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기사는 그만큼 꼼꼼한 확인과 책임감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느꼈다. 만난 분들의 이야기를 소중히 다루고 직접 경험한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려는 정성이 독자의 신뢰로 이어질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 전통과 근대가 함께 선 궁궐, 덕수궁을 걷다

덕수궁의 정문 대한문. 해설을 들으며 둘러보니 익숙했던 풍경에도 새로운 이야기가 더해졌다. (본인 촬영)
덕수궁의 정문 대한문. 해설을 들으며 둘러보니 익숙했던 풍경에도 새로운 이야기가 더해졌다. (본인 촬영)

워크숍의 발걸음은 덕수궁으로 이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소속 국가유산청이 관리하는 덕수궁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걸어서 닿을 만큼 가까운 곳이다. 산책이나 나들이로 여러 번 찾았던 익숙한 궁궐이지만 이날은 문체부 정책기자단의 한 사람으로 해설에 귀 기울이며 걸으니 같은 길도 전혀 다른 풍경으로 다가왔다.

덕수궁 중화전의 현판과 처마 아래 단청 (본인 촬영)
덕수궁 중화전의 현판과 처마 아래 단청 (본인 촬영)

대한문 현판을 올려다보고 중화전 처마 아래 고운 단청을 사진에 담으며 해설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덕수궁은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뒤 황궁으로 삼았던 곳이다. 단층 목조건물인 중화전과 2층 목조건물인 석어당 너머로 1910년 완공된 서양식 석조건물 석조전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전통 궁궐 건축과 서양식 건축이 한 울타리 안에 나란히 선 풍경은 근대의 문턱에서 새로운 나라를 꿈꾸던 시간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듯했다.

그 아름다운 풍경 속에는 아픈 역사도 함께 숨 쉬고 있다. 경운궁이던 이 궁이 '덕수궁'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1907년 고종이 강제로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난 뒤였다. 교과서 속 연도로만 기억하던 역사가 발밑의 길과 눈앞의 건물로 다가오자, 그 발자취를 한 걸음씩 거슬러 걷는 듯 마음이 먹먹해졌다. 그 곁으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궁을 거니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고궁의 풍경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국가유산을 지키고 국민이 가까이 누리도록 하는 정책도 이렇게 우리가 걷는 길과 눈앞의 풍경 속에 닿아 있었다.

덕수궁 안을 함께 걷는 정책기자들. 서로 다른 일상과 취재 경험을 나누며 동료의 활동을 응원했다. (본인 촬영)
덕수궁 안을 함께 걷는 정책기자단. 서로 다른 일상과 취재 경험을 나누며 동료의 활동을 응원했다. (본인 촬영)

궁 안의 길을 함께 걸으며 나눈 동료들의 소감도 오래 마음에 남았다. 한 기자는 "개별로 취재하는 일이 많다 보니 이러한 모임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라며 전국에서 모인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이 컸다고 했다. 그리고 워크숍 현장에서 동료를 취재하겠다고 나선 내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늘 묻는 쪽에 서 있다가 동료의 답변 속에서 나를 만나니 반가우면서도 조금은 쑥스러웠다.

구 기자는 동료들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와 취재 노하우를 나눌 수 있어 뜻깊었다며 정책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과 열정에서 새로운 영감과 에너지를 얻었다고 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다른 정책을 취재하지만, 정책을 국민 곁에 생생하게 전하려는 우리의 방향은 하나다. 가을 궁궐을 함께 걸은 그 시간 덕분에 우리가 서로의 활동을 응원하는 든든한 동료라는 사실이 한층 가깝게 느껴졌다.

◆ 국민의 한 사람으로 묻고, 경험하고, 전하다

덕수궁에서 익숙한 풍경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봤듯, 동료들의 이야기를 통해 정책기자라는 자리의 의미도 다시 발견했다. 동료들에게 정책기자단 활동의 의미를 물었을 때 구 기자는 "국민의 일상과 정책을 따뜻하게 연결해 주는 소통의 창구"라고 답했다. 한 기자는 정책 현장에 빛을 비추면서 그 안에 담긴 땀과 의미를 전하는 보람 있는 활동이라고 했다. 우리가 전하는 것은 정책의 이름과 내용만이 아니다. 직접 해 보며 알게 된 점과 현장에서 만난 사람의 땀, 이웃도 알았으면 하는 생활의 작은 변화가 한 편의 기사에 함께 담긴다. "제가 해 보니 이렇더라고요." 하고 건네는 다정한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정책을 이해하는 가장 편안한 출발점이 된다.

정책은 국민의 삶에 닿을 때 비로소 살아 움직이고 같은 눈높이에서 건네는 이야기일수록 더 깊이 스며든다. 정책기자가 바라본 정책기자들에게서 확인한 것도 정부의 정책과 국민의 생활 사이에서 생생한 경험을 나누고 공감과 소통을 이어가는 것이 정책기자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무엇이 궁금해질지,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 벌써 마음이 설렌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직접 보고 느끼며 본인이 이해한 정책을 이웃에게 조금 더 쉽고 따뜻하게 전하는 일. 그렇게 한 편 한 편 쌓여 가는 기사가 정책기자로서 자부심과 보람을 증명해 줄 것이라 믿는다.

☞ (보도자료) 국민 눈높이로 정책 알리는 '2026년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40명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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