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함께하는 그 마음이 좋다. 아이를 위해? 아내를 위해? 아니, 나를 위해! 아빠들이 육아를 시작한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대표 아빠 육아 모임 ‘100인의 아빠단’의 육아미션 수행기를 정책브리핑이 공유한다. 서툴지만 진심을 다하는 아빠들의 육아미션 수행기! ‘아빠 육아 미션임파서블’. (편집자 주)

안녕하세요! 100인의 아빠단 7기 설민입니다. 이번에 제가 드릴 놀이미션은 <보물찾기>입니다.

아이들과 뭘하며 놀면 재밌을까 고민하다가 제 어린 시절을 돌아보니 소풍 가서 ‘보물찾기’할 때가 참 재미있었던 기억이 나더라고요. 집에서 아이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보물찾기를 해봤는데 반응이 좋아 이번 기회에 공유합니다.

나이대별 미션을 나눠봤는데 아이의 상황에 맞게, 아빠가 도움을 줘가며 미션을 선택해서 진행하셔도 무리가 없을 겁니다.

<3~5세 미션> ‘포스트잇’ 보물찾기

1) 아이들과 함께 보물(원하는 것)을 정하고, 포스트잇에 적습니다.

ex) 밥 먹여주기, 통목욕(욕조 목욕)하기, 마이쮸, 엄마 아빠 안마해드리기, 찜질방 가기, 책 무한대로 읽어주기, 꽝! 등등등
(저희 아이들이 원했던 목록들입니다^^ 참고해서 함께 이야기 나누며 정하면 될 것 같습니다.)

Tip. 가급적 ‘과자나 장난감 사기’ 등 돈이 들어가는 보물은 지양하는 게 좋겠죠? 아직 글을 못 읽는 아이들에게는 간단한 그림으로 표현해도 좋습니다.

설민 씨네 집 곳곳에 숨겨진 ‘포스트잇’ 보물들.

2) 보물 숨긴 후 보물 찾기 시작!

아이들을 잠깐 방에서 기다리게 하고, 보물 목록을 적은 포스트잇을 여기저기 붙인 다음 보물찾기를 시작합니다.(보물 목록은 꼭 지켜주세요~ 지킬 수 있는 보물만 적어야겠죠?)

<응용 1> ‘보물 지도’보며 보물찾기 : 5~7세

1) 보물 지도 그리고, 보물 숨기기

개략적인 집 평면도를 그리고, 보물을 숨긴 곳을 표시합니다. 보물은 떠먹는 요구르트, 과자 같은 아이들이 찾고 좋아할 만한 물건이 좋습니다. 어차피 줄 간식, 재미있게 놀이도 하고 성취감도 맛보면 일석이조겠죠?

Tip. 보물을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곳에 숨기면 아이들은 흥미를 잃습니다.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숨겨 지도 보기에 대한 재미와 자신감을 심어주세요~

2) 지도 보는 법 설명해주고, 보물찾기!

어른이 보기엔 너무 쉬운 것 같지만 아이들은 공간 감각이 부족해 지도 읽기를 어려워합니다. 지도 읽는 법을 가르쳐주려는 데에 초점을 두지 마시고 재미있게 즐기는 데에 초점을 두세요~

설민 씨의 두 아들 윤이 준이가 보물을 찾고 활짝 웃고 있다.

<응용 2> 미션 임파서블! 최종 목적지를 찾아라! : 5~7세

이번엔 포스트잇에 적힌 미션을 보며 최종 목적지에 다다르면 성공하는 놀이입니다. 저희 아이들에게 보물 찾기 놀이 중 어떤 게 제일 재미있었냐 물으니 바로 이 놀이라더군요.

제가 했던 예를 설명드릴게요.
* 방법 : 포스트잇에 미션(숨겨진 위치)을 차례로 적어 숨기면 끝!
Tip. 아직 글을 못 읽는 아이는 포스트잇에 적힌 미션을 아빠가 읽어줍니다.

ex) 1. 스타트 포스트 잇을 잘 보이는 벽에 붙입니다. 이제 스타트입니다.
: ‘준이가 최근 자주 읽는 책’

2. 그 책 표지에 다음 미션을 붙입니다. : ‘기차’
(기차 모양 연필깎이인데 아이들은 기차 장난감인지 무엇인지 고민하며 여기저기를 찾아다닙니다.)

3. 기차 연필깎이에 다음 미션을 붙입니다. : ‘삼촌에게 받은 선물’
(‘미니언즈 인형’인데 아이들은 삼촌에게 받은 선물들을 쭉 생각하더군요.)

4. 이런 식으로 맨 마지막 도착지에 칭찬 메시지를 적습니다.
: ‘대단하군! 이걸 찾아낼 줄이야!’
(별다른 선물 없이 이렇게만 적어줘도 아이들은 굉장히 좋아합니다.)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미션을 아이와 역할을 바꿔서 해보셔도 좋습니다. 아이가 숨기고 아빠가 찾기! 아이가 보물지도 그리기! 아마도 아이들이 먼저 그렇게 하자고 제안을 할 겁니다.

어렵지 않죠? 아이들과 한 번 더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게 최고입니다. 아이에게 성취감을 줄 수 있도록 기도 팍팍 살려주고 즐거운 시간 보내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