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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위에도 점자가 있다?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율 80.2%~ 일상에서 살펴본 장애인 편의시설

2019.04.20 정책기자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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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렸을 때 일이다. 검은 선글라스를 쓴 시각장애인이 기다란 지팡이로 바닥을 두드리며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이제 곧 신호등이 나올 텐데 어떻게 하나?’ 어린 마음에 그분의 걷는 모습을 지켜보려니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다행히 마음씨 좋은 어른을 만났다. 신호등 앞에서 시각장애인에게 말을 건네며 팔을 부여잡고 나란히 서서 기다린다. 파란불로 신호가 바뀌자 건너편까지 안내한다. 그때 만약 마음씨 좋은 어른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 시각장애인은 어땠을까? 

보건복지부가 ‘2018년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율이 80.2%로 크게 높아졌다. 2013년도 조사결과(67.9%) 보다 12.3%p 상승했고, 특히 세종·서울·울산 등이 높았다. 

발표에서 보듯 전국 곳곳에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늘어났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아침에 집을 나서서 저녁에 귀가할 때까지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장애인 편의시설을 찬찬히 살펴봤다. 

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
아파트 내 장애인 편의시설.
 

내가 거주하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버튼에 울룩불룩 점자 표시가 있다. 위, 아래, 각 층수를 가리킨다.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을 대고 점자를 인식한다. 아파트 현관에서 나오니 계단 옆에 경사진 길이 나온다. 휠체어를 타거나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 이용한다. 그리고 아파트 바로 앞 주차장에 장애인 주차구역이 표시되어 있다. 장애인은 지하 주차장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된다. 

보드블록
큰길에서 혹은 전철에서 만나는 시각장애인 유도블록.
 

아파트를 벗어나면 큰길이 나온다. 길바닥에 노란색의 울룩불룩한 시각장애인 유도블록이 있다. 보도블록 입구에서 시작된 노란색 블록이 횡단보도 앞에서 멈춘다. 어떤 것은 길쭉한데 어떤 것은 동글동글하다. 차이가 뭘까?

길쭉한 것은 선형 점자블록이다. 방향을 유도하는 용도로 일정한 거리까지의 직선 방향을 표시한다. 반면에 동글동글한 것은 점형 점자블록이다. 위치에 대한 경고를 나타내는 용도로 출발 지점, 목적 지점, 방향이 바뀌는 지점을 표시한다.    

도로 경계선
비스듬하게 낮춘 도로 경계석. 
 

보도블록과 도로가 만나는 도로 경계석의 턱을 비스듬하게 낮췄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동한다. 

도로 위를 달리는 저상버스가 많아졌다. 버스 바닥이 낮고 출입구에 계단이 없어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타고 내리기 편하다. 버스 안에도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지정되어 있다.

점자표시 안내판
점자 안내판.
 
음성 안내판
음성 안내판.
 

건물 입구에 있는 안내판에 점자 표시나 음성안내버튼이 달려 있다. 시청각 장애인이라면 누구든 이용한다.

자동문
건물을 출입할 적에 자동문이 센서로 행인을 인식한다.


건물 출입구에 자동문이나 자동회전문을 설치해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지 않더라도 쉽게 드나들 수 있다.

장애인용 화장실에 바가 설치된 모습
장애인용 화장실에 설치된 바.
 

건물 내 장애인용 화장실은 자동문이고, 변기와 세면대 양 옆에 기다란 바가 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두 손으로 바를 잡고 일어나거나 앉을 수 있다. 건물의 계단에도 기다란 바가 있어서 그것을 잡고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다.

경주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장애인 편의시설.
 

최근에 다녀온 지방 소도시 경주나 강릉에서도 장애인 편의시설을 볼 수 있었다. 경주 보문호수 둘레길을 걷다가 길목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판을 보았다. 장애인 표시구역 옆에 보문관광단지 점자 및 음성 안내판이 있었다. 

강릉 월화거리의 비스듬한 경사진 길
강릉 월화거리의 비스듬히 경사진 길.
 

강릉 월화거리를 가니 월화교까지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다. 그런데 계단관 별개로 비스듬히 경사진 길이 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기 힘들어 비스듬히 경사진 길을 따라 월화교까지 올라갔다. 

국립대관령치유의숲에 있는 무장애길
국립대관령치유의숲에 있는 무장애길.
 

숲속에서도 무장애길을 만났다. 한국산림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국립대관령치유의숲에 가니 휠체어가 지나다닐 수 있게 널찍한 데크로드가 있었다. 전망대까지 설치돼 있어서 마치 평지를 걷는 듯 수월하게 오르내릴 수 있었다. 무장애길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산 정상에 가까워졌다.   

이제 장애인 편의시설은 우리 일상에서 자연스럽다. 이런 시설이 점점 많아져가니 우리 사회가 진정한 포용국가로 나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윤혜숙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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