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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비대면·거리두기…코로나 1년, 완전히 바뀐 일상

의식주 소비패턴부터 학교·직장 생활까지…‘뉴노멀’ 시대 열려
2021.01.22 정책브리핑 최선영

2021년 1월 20일은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발생한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와의 사투는  진행중이다. 유례없는 감염병의 위력은 우리 사회 전반에 직·간접 영향을 끼쳤고, 당연했던 일상을 바꿔놓았다.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스스로 변화에 대응하고 변화를 이끌며 난관을 이겨내고 있다. 정책브리핑은 지난 1년간 코로나19가 몰고 온 우리사회의 다양한 변화상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우리의 삶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를 3회에 걸쳐 짚어봤다. (편집자 주)

지난 1년간 코로나19는 세상을 삼켜버렸고 우리의 일상은 모든 게 변했다. 마스크 착용은 최고의 백신으로 꼽혀 이제 일상이 됐고 스타일과 기능성까지 갖춘 컬러 마스크까지 출시됐다. 외식하거나 고위험 시설에 입장할 때 정보무늬(QR코드)를 찍거나 수기로 출입 명부를 작성하는 것이 더는 어색하지 않다. 외식과 외출, 여행, 모임 등이 줄어들고 온라인 모임, 화상 회의, 주문 배달 등이 늘었다.

업무적인 만남은 물론 친구, 가족 간의 만남까지 거리를 둘 수밖에 없어 비대면, 온택트(Untact+ON) 만남이 일상이 됐다. 바이러스 전파·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의 특별방역 기간,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로 연말연시 풍경도 바뀌었다. 명절 기간에는 차례, 성묘 등을 간소화하거나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진풍경이 이어졌다. 문화·공연계도 군중이 모이는 행사가 사라지면서 ‘랜선 관람’, ‘방콕 떼창’으로 대체됐다.

세종시 한 학교에서 지난해 11월 27일 학생과 교직원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코로나19 전수조사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세종시 한 학교에서 지난해 11월 27일 학생과 교직원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코로나19 전수조사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코로나19가 끝나도 우리의 일상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제는 변화된 일상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바야흐로 경제, 사회, 교육, 문화, 국제 등 전 분야에서 새로운 질서가 재편되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가 열린 것이다.

방역의 일상 속에서 지난 1년 동안 달라진 우리의 일상을 되짚어 보며 그 의미를 생각해본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오늘도 마스크~잊지 마스크”

“네~ 인당 2개고, 3000원이요”

지난해 3월 9일 오전 11시 사당역 5번 출구 앞 약국. 사람들은 공적 마스크를 사기 위해 거리를 두며 줄을 섰다. 신천지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람들이 마스크를 찾기 시작하면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자 정부가 공적 마스크를 1인당 최대 2개까지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마스크 5부제’를 시행했다.

공적 마스크를 배분하는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지난해 3월 9일 서울 은평구의 한 약국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지난해 3월 9일 서울 은평구의 한 약국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마스크 5부제는 출생연도의 끝자리에 따라 구매할 수 있는 요일이 나뉘었다. 이후 생산량 증대 등으로 인해 7월 12일이 돼서야 자유롭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일부 대중교통 시설·집회 장소 등 공공시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으로 인해 다툼, 난동이 일어나고 고위험 시설에서 확진자가 증가하자 11월 13일부터 버스와 병원 등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됐다. 코스크·턱스크는 물론 마스크 종류도 망사형·밸브형·스카프 등은 마스크 착용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답답하고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마스크 착용으로 대규모 집단 감염을 막아준 사례가 외신에도 보도가 되면서 ‘마스크가 최고의 백신’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광주전남연구원이 지난달 14일부터 2주간 시·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광주전남 시·도민 인식조사’를 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했을 때 일상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95.4%가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꼽았다. 마스크 일상화로 1년 사이 마스크는 없으면 허전한 존재가 됐다.

달라진 ‘의식주’ 패러다임…홈카페·하우스 인테리어·재택 패션 진화

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의식주는 ‘집(home)’으로 모두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식보다 배달 음식을 선택했다. 줄 서서 먹는 맛집도 이제는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곳을 찾기란 어렵고, 쉐프가 직접 요리하는 배달 전문 업체까지 생겼다. 배달 서비스는 집콕러의 증가와 모바일 앱을 타고 순항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포장·배달 음식이 늘어난 작년 9월 25일 서울 시내에서 배달원이 포장된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코로나19 확산으로 포장·배달 음식이 늘어난 지난해 9월 25일 서울 시내에서 배달원이 포장된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집에 머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증가하면서 배달 음식 마저 질린 집콕러들은 ‘집밥(홈쿡)’을 만들기 시작했다. 요리를 좋아하거나 끼니를 해결하는 의무가 아닌 취미로 즐기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요린이(요리 초보)’이라는 단어가 SNS에 일반화됐다. 식사하고 커피를 즐기는 문화도 달라져 카페가 아닌 집을 카페를 꾸미고 일명 ‘홈카페’, ‘방구석 바리스타’라는 단어가 탄생했다. 커피전문점의 매출은 감소했지만, 가정 내 커피 소비는 오히려 증가했다.

코로나19 3차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홈파티 수요가 늘어나 밀키트 식품과 와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 12월10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의 밀키트 코너.(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코로나19 3차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홈파티 수요가 늘어나 밀키트 식품과 와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10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의 밀키트 코너.(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집·건강·편의성을 고려한 ‘밀키트’도 인기다. ‘밀키트’는 요리에 필요한 재료와 양념이 그대로 포장돼 있어 그대로 볶거나 끓이기만 하면 된다. 캠핑·파티·명절 밀키트 등 소비자의 필요에 맞게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던 지난해 9월 초 밀키트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배 넘게 증가했다.  

이제 집은 휴식 공간 그 이상이 됐다. 본래 휴식 공간이었던 집은 효율적인 업무, 요리, 운동, 취미생활 등을 할 수 있게 돼 본인의 개성과 취미를 살려 가구를 재배치하거나 구매해 꾸미는 ‘홈퍼니싱’이 증가했다. 가구와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관련 TV 프로그램과 인테리어 앱의 인기도 상승했다. ‘신박한 정리’, ‘구해줘 홈즈’ 등 TV 프로그램이나 SNS, 유튜브, 블로그 등 온라인 채널을 보고 가구를 재배치하거나 인테리어를 변경하는 경우가 있다고 응답했다. 최근 오픈서베이에서 공개한 설문조사를 보면 ‘코로나19 이후 인테리어를 바꾼 경험이 있다’고 응답자는 54.4%로 나타났다.

패션도 예외는 아니다. 코로나19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오피스와 휴식을 넘나드는 재택 패션이 진화됐다. 재택근무, 화상회의, 유연근무제가 일상화되면서 본의 아니게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져 잠옷만 입던 집순이 패션에서 편안함만 추구하지 않고 멋스러움을 더해 집 근처에서 입을 수 있는 ‘원마일웨어’, ‘홈웨어’가 인기를 끌었다. TPO(시간·장소·상황)의 엄격성이 무너져 재택근무를 하다가 가볍게 아우터 하나만 걸칠 수 있는 후디, 조거팬츠, 트랙슈트, 니트 원피스 등이 외출복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11월 5일 대구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에서 열린 ‘2020 직물과 패션의 만남 전-온택트 패션쇼(Online TeFa show 2020)’에서 쇼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해 11월 5일 대구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에서 열린 ‘2020 직물과 패션의 만남 전-온택트 패션쇼(Online TeFa show 2020)’에서 쇼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소비 패턴도 많은 사람이 몰리는 복합쇼핑몰,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시간 모바일 방송 ‘라이브 커머스’, 온라인 쇼핑, 홈쇼핑 등 온라인 위주로 빠르게 변화했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은 코로나19 장기화와 디지털 맞춤형 서비스의 융합으로 안전성과 편의성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마스크가 패션 아이템 영역으로 들어왔다는 것이다. 또한 특별한 TPO나 계절 변화에 맞추던 패션 쇼핑이 캐주얼 TPO로 이동하면서 다양한 활용도를 자랑하고 계절을 타지 않는 아이템이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는 세계 유명 패션쇼의 풍경도 바꿨다. 세계 4대 패션쇼를 비롯한 모든 런웨이가 무관중으로 진행하거나 디지털 스트리밍과 디지털 기반의 룩북으로 대체됐다. 

비대면 교류 시대…직장인은 재택근무, 학생은 온라인 등교

“밥 한번 먹기 힘드네… 또 미뤄야겠다. 영상으로 8시에 만나”

대학원 석사 과정을 다니면서 회사 생활을 하는 A씨는 일주일에 2번 수업은 물론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는 수업은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됐고, 모임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쉽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줬다. 

A씨는 대면 모임이 연기·취소를 반복하자 수업 시간에 활용한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을 통해 온택트 모임을 했다. 직접 만날 때처럼 약속 시간을 정하고 스터디 모임 때는 사회자 한 명을 돌아가면서 정해 사회자의 인도에 따라 수업 시간처럼 만남 시간을 가지며, 동호회나 친한 사람 간의 모임에선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며 오늘 겪었던 기분 나쁘거나 기분 좋은 일을 공유하며 일상을 나눈다. 최근에는 A씨와 같이 줌, 영상통화(페이스톡)를 통해 송년회, 신년회, 종강파티 등 랜선 식사와 회식, 동창회를 하는 것은 물론 비대면 졸업식, 드라이브 스루 졸업식이 등장했다.

대인 관계에 있어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소통 방식이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이 또한 자제할 수밖에 없었다. 동서양과 고금을 막론하고 인륜지 대사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 장례식과 결혼식도 참석하기 어려워졌다. 학생도, 직장인도, 취업준비생도, 심지어 친구, 가족 간에서도 오프라인의 공백을 온라인으로 메워보려고 부단히 애를 썼다.

작년 9월 1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중앙도서관에 설치된 안산시 공무원 공개경쟁임용 화상면접시험장에서 관계자들이 비대면 면접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해 9월 1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중앙도서관에 설치된 안산시 공무원 공개경쟁임용 화상면접시험장에서 관계자들이 비대면 면접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또한 노동 시장과 교육시장에서 ‘재택근무’, ‘화상 수업’, ‘온라인 시험’에 대한 선입견이 깨졌다. 초·중·고는 물론 대학교까지 사상 초유의 ‘코로나 학기’로 적응 시간이 필요했던 초반과 달리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을 병행하며 일상화가 됐다. 직장 문화도 사무실이나 공장으로 출퇴근하던 고정적인 업무 수행 방식에서 유연근무, 재택근무 등 새로운 형태의 업무 수행 방식으로 변화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기업들의 채용 방식도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대기업에 다니는 워킹맘 B씨는 지난해 3월부터 재택근무를 병행하고 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일산에서 용산으로 매일 왕복 3시간씩 도로에서 허비하는 대신 육아에 더 신경 쓸 수 있게 됐다. B씨는 “출퇴근 시간뿐 아니라 점심, 커피 값 등이 절약되고, 불필요한 눈치를 볼 일이 없이 본인의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어 업무 몰입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어색했던 화상회의도 이제는 익숙해졌다. B씨는 “코로나19가 끝나도 새로운 직장 문화로 자리 잡아 지금처럼 재택근무를 병행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해 9월 대기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출 100대 기업 중 88.4%는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며 코로나 위기상황이 해소된 이후에도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이 재택근무를 활용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조사국도 지난해 12월 13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 쟁점과 평가’에서 “위기가 진정되더라도 소비에서 온라인 쇼핑이, 기업활동에서 원격회의가 늘어나는 것처럼 재택근무가 일시 조정은 있더라도 추세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잃은 것도 많았지만, 공유경제와 비대면 산업 등 미래산업환경의 텃밭을 일구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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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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