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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등교수업 시작, 학교 현장 모습은~

정책기자 최병용 2020.05.25

전 세계의 시선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등교를 시작한 대한민국을 향하고 있다. 5월 20일 우여곡절 끝에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가 시작됐다. 등교 후 고3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우려도 있었고, 아이들의 건강을 염려한 학부모들의 반대 청원 등이 있었지만 교육 당국과 학교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교사들도 방역 당국의 판단을 믿고 철저하게 학생들의 등교를 준비했다.

고3 등교에 이어 이번 27일에는 고2, 중3, 초등학교 1, 2학년의 등교수업이 진행된다. 학교에서는 어떻게 등교수업을 준비하고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지 옛 동료 교사들을 통해 들어봤다.

먼저 서울 신현고등학교 이수형 교사에게 전화로 얘기를 들어봤다. “이 정도 준비라면 등교수업에 문제가 없겠다 느껴질 정도로 학교 측 준비는 철저했다”라고 전했다.

거리 두기를 한 채 등교를 하도록 교사들이 학교 입구까지 나와 지도하고 있다.
거리두기를 한 채 등교를 하도록 교사들이 학교 입구까지 나와 지도하고 있다.(이하 사진=각 학교 제공)


코로나19로 3개월여 만에 하는 등교라 그런지 친구를 만난다는 설렘 보다는 긴장감이 얼굴에서 묻어났다. 학생들은 등교하기 전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사이트에 접속해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이를 캡처해 등교 시 제출해야 한다. 점검 항목에 이상이 있는 항목이 1개라도 있으면 등교하지 않는다. 온라인 진단을 하지 못한 학생들은 등교 시에 자가진단 설문지를 통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는 학생은 일시적 관찰실로 이동 후 귀가시킨다.

등교 단계부터 학생 간 거리두기를 위해 교문 밖까지 교사들이 나와 지도를 하며, 중앙 현관 1개소만 개방해 열화상카메라로 발열체크를 하고 열이 없는 학생만 교실로 입실이 허락된다. 교실에서도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상태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학급에 비치된 손 소독제로 소독하고 책상을 닦은 후에야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중앙현관 1개소만 개방해 열화상 카메라로 전학생의 발열상태를 검사하고 있다.
중앙 현관 1개소만 개방해 열화상카메라로 등교하는 학생들의 발열 상태를 검사하고 있다.


등교 첫날 1교시는 담임교사가 학생들이 학교에서 사용할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나눠주고 학교 내 거리두기에 대해 안내를 하는 시간으로 할애했다. 짝꿍도 없이 책상 간격이 1m 이상 떨어져 배치된 교실에 학생들도 낯설어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수업시간 내내 교사나 학생 모두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마스크를 쓰고 50분 수업을 처음 진행한 교사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려니 호흡이 쉽지 않고 땀이 많이 나 힘들다”라고 전했다. 방역지침에 따라 교실은 앞뒤 출입문을 열고 창문은 매시간 2회 이상 환기를 시켜가며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시간 내내 교사와 학생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한다.
수업시간 내내 교사와 학생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한다.


학교 내에는 일시적 관찰실이 만들어져 있다. 수업 중에 조금이라도 발열이나 기침 증상을 보이는 학생은 교사의 인솔 하에 바로 일시적 관찰실로 이동해 부모에게 연락을 취한다. 보건교사가 판단해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일 경우는 119의 협조를 받아 선별진료소로 이동해 바로 검사를 받게 조치한다. 방역 당국도 학교 내 코로나19 전파 및 감염 방지를 위해 진단검사 기관에서 고등학생 검체는 최우선으로 검사하고 신속하게 결과를 통보하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신현고등학교 교내에 마련된 일시적 관찰실
의심증상이 있는 학생은 교내에 마련된 일시적 관찰실에서 대기 후 경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한다.


교실이나 복도에는 ‘내가 지켜야 할 행동수칙’이란 포스터를 부착해 학생들이 실천에 옮기도록 교사들이 철저히 지도한다. 마스크 필수 착용, 삼삼오오 모이지 않기, 30초 이상 손씻기, 매일 2번 이상 환기 및 소독 등 거리두기를 강조한다. 발열, 호흡기 증상 있을 때 등교하지 않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다른 사람의 물건 사용하지 않기, 음식 나누어 먹지 않기 등 하지 말아야 할 4가지 행동도 강조한다.

등교시 행동수칙을 포스터로 제작해 교내 곳곳에 부착해 학생들이 준수하도록 지도한다.
등교시 행동수칙을 포스터로 제작해 교내 곳곳에 부착해 학생들이 준수하도록 지도한다.


유일하게 마스크를 벗고 친구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점심시간도 식당에 입장할 때부터 거리두기를 하며 대기하고, 식사 시에는 한 방향만 바라보고 대화 없이 식사한다. 식사 후에도 삼삼오오 모이지 않고 바로 교실로 향하도록 곳곳에 교사들이 배치돼 지도한다. 다른 고교들도 한 방향으로 앉기, 지그재그 앉기, 급식실에 투명 아크릴로 칸막이하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식사 시 거리두기를 한다.

점심시간에도 식당 입장시 발열체크를 하고 한방향만 바라보고 식사를 한다.
점심시간에도 식당 입장 시 발열체크를 하고 한 방향만 바라보고 식사를 한다.


등교 둘째 날 시행된 전국연합학력평가도 마스크를 쓰고 철저히 거리두기를 한 채 실시됐다. 모의고사를 보니 비로소 등교가 실감이 난다고 한다. 일부 시도에서 고3 확진자가 나오기는 했지만 이번 등교와 방역은 우리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산이다.

마스크를 쓴채 학력평가 시험도 안전하게 진행됐다.
전국연합학력평가도 마스크를 쓴 채 안전하게 치렀다.


기숙사를 운영하는 논산 대건고등학교 신광철 교감은 “기숙사에서만 생활하는 아이들이 오히려 더 안전할 수 있다. 등하교를 하는 학생들의 경우, 하교 후에 PC방이나 노래방을 가는 건 다수의 친구를 감염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라며 하교 후 주의할 점을 강조한다.

논산 대건고등학교 학생들이 거리 두기를 하며 식당에 입장하고 있다.
논산 대건고등학교 학생들이 거리두기를 하며 식당에 입장하고 있다.


이번 등교를 누구보다 기다려왔던 특성화고 학생들은 모처럼 학교의 기기를 이용해 실습할 수 있어 기쁜 모습이다. 이리공업고등학교 김종호 교사는 “등교를 못 하면 6월에 있을 자격증 의무검정시험 준비 시간이 부족해 자격증 탈락자가 대거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지금이라도 실습을 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자격증시험을 대비해 실기연습을 해야 하는 특성화고는 등교가 더욱 절실하다.
자격증 시험에 대비해 실기 연습을 해야 하는 특성화고는 등교가 더욱 절실하다.


쉬는 시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신체 접촉을 하거나 화장실 이용 시 거리두기가 쉽지 않은 점, 보건교사의 업무가 과중해 보조 인력이 필요한 점, 한 반을 2개 교실로 분산하는 미러링 수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코로나19 상황을 선도해왔듯 등교수업도 철저한 사전 준비와 감염 관리, 문제 발생 시 신속한 현장 대처로 잘 진행되길 기대해본다. 자식을 학교로 보내는 부모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대입을 앞둔 아이들을 언제까지 집에만 묶어둘 수 없는 현실을 이해하고 방역 당국과 학교를 응원하는게 지금 가장 필요할 듯하다.



최병용
정책기자단|최병용
softma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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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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