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자, 미국 뉴욕 타임스
이혼이 거의 없던 전통유교사회 한국이 오늘날 세계최고에 속하는 이혼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21일자 미국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최대의 결혼정보회사 선우에 10년 전만 해도 이혼한 고객은 없었지만 현재는 이들이 전체고객의 15%를 점하고 있다”며 “이혼, 결혼, 육아, 동거 등에 대한 한국인들의 태도 급변은 한국사회의 전환기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이 “아직도 가족 및 가부장제에 관한 유교적 가치관을 중시하고 있긴 하지만, 인터넷 초고속망 사용자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고 터부시되던 대중문화가 전면에 등장하고 생활패턴이 점차 개인 만족에 집중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개방된 서구화 사회로 변모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과 함께 이혼율은 지난 10년간 25%나 증가했다. 1997년 경제위기 이후 실업률이 증가하고 사회와 가정에서의 남성지위가 흔들리면서 이혼율은 더욱 늘어났다”는 통계청 관계자의 말을 덧붙였다.
또 젊은 남녀의 동거비율은 높아지고 있는데 이들은 대개 부모들과 동료들에게는 이 사실을 숨기고 있으며 지난 70년대의 미국 경우처럼 한국에서도 금기를 깨는 대중문화 프로그램이 범람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신문은 실화에 토대를 두고 이혼문제를 극화해 보여준 후 시청자들로 하여금 이혼 여부를 투표하게 하는 프로그램 ‘사랑과 전쟁’은 한번도 공개적으로 논의되지 않아 온 이혼문제를 TV로 끌어내 이혼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하는 시청자도 있지만 사회변화의 경계선을 보여주고 있는 좋은 예라고 소개하고 있다.
◆20일자 일본 아사히 조간
한국과 일본은 지난해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을 공동 개최했으며 양국의 영화나 음악을 즐기고 관광 여행을 하기 위해 오가는 모습이 완전히 정착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의 일본 대중문화 개방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라고 20일자 일본 아사히 신문은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일본의 대중문화를 배격하는 정책을 전환한지 아직 5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는 식민지시대에 일본적인 문화를 강요당한 것에 대한 반감이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며 “한국은 국민의 반응을 주시하면서 단계적으로 개방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개방의 장매가 되고 있는 것은 최근의 경우 “반일감정보다도 오히려 경제문제”라며 “예를 들면 애니메이션을 해금 하면 일본의 작품이 최대 40%의 시장을 차지할 것이라고 한국측은 보고 있고 자유무역시대에 외국상 금지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신문은 최근 5년을 되돌아보면 일본문화를 수용한 것이 양국의 경쟁이나 교류를 촉진, 한국문화는 타격을 받기는 커녕 활력을 갖게 되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양국에서 새로운 아시아문화를 낳아 그 바람을 세계화해서 흐름을 더욱 확고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은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를 포함한 완전개방을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