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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休戰) 40돌…‘철(鐵의) 삼각지’를 가다]서늘한 긴장감으로 분단(分斷) 실감

제 2땅굴 “턱및 칼날 내민듯” 섬뜩

자극적 선전(宣傳) 구호판·무장병사 대치(對峙) 여전

1993.07.22 국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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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은 휴전(休戰) 40돌. 포성과 참화는 벌써 멎었지만 아직도 그날의 상처는 아물지 않아 겨레의 산하는 아픈 뒤척임을 거듭하고 있다.

종전(終戰)이 아닌 휴전(休戰)

언제라도 다시 타오를 불씨를 품고 있는 전쟁이 지금 이순간에도 南北을 첨예한 대립으로 내몰고 있다.

‘소리없는 전쟁’이 마흔해를 끌어오고 있는 것이다.

휴전 40주년(周年)을 앞두고 찾은 강원도 철원 ‘철(鐵)의 삼각지’ 옛격전의 현장.

오랜 세월 일반의 출입을 막아온 이곳은 6·25 당시 치열했던 전흔(戰痕)을 여기저그 그대로 남겨둔 채 분단(分斷)의 한(恨)을 삭이고 있었다.

시간이 멈춘 지역, 그러나 곳곳에 널린 지뢰밭과 더이상 北으로의 발길을 막는 녹슨 철책은 지금도 이 땅에 불행한 싸움이 계속되고 있음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었다.

민통선(民統線) 북방, 결코 쉽지 않은 통과절차를 거쳐 비포장 길로 접어들자 여름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서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위험지역을 나타내는 각종 경고표식과 대전차 장애물 중무장한 병사들과 출입표찰을 단 농부 그리고 육안으로도 뚜렷이 식별되는 북(北)측의 전방 초소들.

“이곳은 북(北)에서의 관측은 물론 소총 등 적(敵) 직사화기의 공격권에 들 정도로 극히 위험한 지역입니다. 직선거리가 불과 수백m밖에 안되는 곳도 있습니다.”

북(北)의 자극적인 선전구호판이 내걸린 산 밑을 지나며 안내를 맡은 병사가 일러주는 말은 분단의 현실을 다시금 무겁게 실감하게 했다.

서울에서 불가 1백여㎞, 군사 분계선을 지나 남으로 1㎞이상 파내려 오다 지난 75년 발견된 北의 제 2땅굴은 원래 남방한계선 이북의 비무장지대에 위치했던 곳.

때마침 서울에서 와 이제 막 땅굴 견학을 마쳤다는 서성선(徐聖先)군(23·서울대4년)은 “턱밑에 칼날을 들이민듯 섬뜩한 느낌”이라며 “그간 영화나 인쇄매체등 을 통해 접해보긴 했지만 실제로 보고나니 큰 충격을 받았다”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이들이 호기심어린 눈으로 내부를 둘러보는 사이 땅굴안 광장에 들어선 일군의 할아버지들도 연신 “이럴수가”를 연발했다.

땅굴시찰을 나온 이들 노인일행 중 자신이 이곳 백마고지전투에 참전했었다고 밝힌 한필구(韓弼力)할아버지(68)는 “이 땅에 또다시 전쟁이 일어나면 40년 전과는 비교도 안될 큰 불행이 닥칠 것”이라며 “전쟁의 참혹상을 겪은 세대가 자꾸 줄어들면서 감상적인 통일론(論) 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땅굴입구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한 병사는 “이 땅굴은 한시간에 약 3만명의 중무장한 병력과 야포 등 대규모 침투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기습남침용”이라며 “입대전 막연하게만 느꼈던 북(北)의 실체를 전방근무를 통해 확연히 알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끊어진 철길, 벌겋게 녹이슨 잔해로 남은 화차만이 뒹구는 월정리역(月井里驛) 맞은 편 ‘철(鐵)의 삼각전망대’에서 바라본 조국의 허리는 또 다른 모습으로 분단의 비극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원한의 휴전선과 비무장지대 넘어 북(北)이 평강고원과 선전마을 ,고암산, 피의 능선들이 손에 잡힐 듯 다가와 더이상 가지 못하는 발길을 안타깝게 했다.

휴전 40주년을 맞아 찾은 철원 옛 격전지의 모습은 대립과 긴장 그대로였다.

통일의 물꼬를 트기 위한 남북간의 노력이 거듭되고 있지만 철책의 팽팽한 대치상황은 엄연한 현실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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