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언론을 위한 시민연합(이하 바른 언론)은 지난 13일 ‘6·27 선거여론조사 세미나’를 개최했다.
바른언론은 세미나에서 지난 6·27지방선거과정에서 ‘여론조사 보도’가 주요한 보도방식으로 자리잡은 것은 유권자인 국민의 알 권리를 확장시킨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지만 근거도 없는 내용을 언론매체가 앞다퉈 기사화하는 등 그 부작용과 폐해 또한 많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바른언론은 이러한 원인으로 전반적으로 조사과정의 수준이 낮고 조사의 틀을 무시한 것과 보도에 있어 전문성과 윤리의식이 희박했던 것을 꼽고 있다. 또 후보의 자질에 대한 조사나 정책에 대한 비교·분석보다 흥미위주의 인기순위나 지지순위에 초점을 맞추는 여론조사의 풍토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바른언론은 여론조사가 원칙을 충실하게 따르고 결과에 대한 객관적인 보도가 가능할 때 우리의 정치환경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 조사과정의 원시자료를 마땅히 공개할 것과 여론조사윤리강령이 제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공신력있는 단체나 전문가가 반드시 참여하는 ‘여론조사 공정성 심의위원회’ 설립도 아울러 적극 검토될 때라고 말했다.
표본수 너무 적어
조선일보 5월19일자 ‘강현욱 학생층-유종근 블루칼라 강세’라는 제목을 살펴보면 강후보의 경우 학생층 31명중 약10명에게, 유후보의 경우는 블루칼라 40명중 39%인 약 15명에게 지지를 얻었다.
이같이 극히 낮은 표본수에 의한 조사결과를 제목으로 쓴 경우 신뢰성 또한 극히 미약하다고 하겠다. 또 3월30일 “인천·경기에 거주하는 서울출신 유권자들은 도의회의원 선거에 관심이 0%였다”라는 내용은 시기적으로 선거 3개월 전이고 서울출신 유권자 표본수가 35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대부분 조사와 분석은 표본을 연령별, 성별, 지역별, 학력별, 출신지별로 나누었으나 표본수가 너무 적어 정확한 여론의 향배를 알기 어려웠고 극히 이례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계층별 비율이나 수를 기재않고 기사제목과 분석의 근거로 삼았다.
모집단 설정에 문제
선거지지율을 측정할 때는 투표권이 같은 지역을 묶어 그 지역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야 한다. 반면 같은 시도라도 충북과 충남, 경북과 경남의 투표경향이 다르다. 한겨레신문의 경우 대전과 충남·충북·강원, 대구와 경북, 부산·경남·제주를 그리고 광주와 전남을 묶어서 조사했고 어떤 비율로 표본을 구성했는지 표기하지 않았음이 지적됐다.
조사방법 표시 안돼
5개 신문사 총1백회 조사 가운데 72회만이 조사방법을 표기했다. 특히 전화면접의 경우 남성들이 직장에 가있는 시간인가 아닌가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으므로 어느 시간에 했는지 명확히 기입해야 했다. 표집방법에 대한 기입은 20회뿐인데 표본을 어떻게 설정했는지 즉 지역과 성별과 출신지 등 각 분야를 적절한 비율로 나누어 조사를 했는지 반드시 표기해주는 것이 조사결과의 신뢰성을 측정하는데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게재하지 않았다.
조사·발표일자 큰차이
조사일자와 발표일자와의 차이는 될 수 있는 한 근접해야한다. 중앙일보는 5월 17일에 실 시 한 결과를 31일에 실어 약 15일 시차를 둔 후 발표했으며, 경향신문도 4월25일 실시한 것을 5월5일에 실어 9일의 차이를 보였다.
추측성 설문 않아
<경향신문><조선일보> 외에는 설문내용 및 선택지문을 알 수 없었다. 공개된 것은 분석기사에 부수적으로 따라붙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설문에 긍·부정의 양면을 모두 포함시키는 것은 응답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 신문기사만 보면 과연 설문에 ‘긍·부정 내용이동시에 포함’ 됐는지를 알 수 없다. 또한 설문지 내용도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 “TK정서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식으로 유권자가 마치 점쟁이가 돼야 하는 추측성 설문이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과 같이 무소속후보의 당선가능성이 얼마나 있다고 보느냐”라는 등의 유권자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 부적절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도 있었다.
객관적 여론처럼 제목화
근소한 수치의 차이를 가지고 어느당, 어느 후보가 앞선다는 식의 제목이 눈에 많이 띄고 지극히 적은 수의 표본을 갖고 객관적인 여론처럼 제목화한 경우, 조사기관이 의도성을 가지고 제목화한 경우와 조사결과를 오도한 경우를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JP바람 불 것 세명에 한명꼴’ 이것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불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31.7%, 나머지가 62.8%인데 제목을 세명중 한명이라고 표기, 약간의 혼동을 준다. 또 국민일보 5월30일자에는 “강우혁20~40대, 신용석 20~30대 선호”이 경우 기사내용에는 설문내용도 조사결과도 싣지 않은 채 근거없이 분석을 해놓았고 이를 제목으로 달고 있다.
이 자료는 텍스트에 한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출처표시)의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텍스트를 제외한 사진·이미지·일러스트·동영상 등 자료의 대부분은 정책브리핑이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므로, 이용 전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반드시 받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