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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계약 이뤄낸 ‘곰발접시’ 어떻게 탄생했나

중기청, 국민 오디션 방식 ‘국민창업 프로젝트’…아이디어 제품화·창업화 지원

201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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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년 전에 특허에 도전해 보려고 시도한 적이 있어요.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제품화하는 데 비용도 너무 많이 들고 마땅히 도움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어서 꿈을 접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 신문에 난 광고를 보고 아, 이거다 싶었지요.”

‘아이디어 오디션’ 우수 아이디어로 뽑혀 제품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는 김성열 씨의 첫 마디였다. 자본금이 없어도, 창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도 아이디어만 있다면 알아서 제품화 해주고, 창업을 하겠다면 창업 교육을 넘어 창업 비용까지 대준다? 허위광고 같은 이 말이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무한상상 국민창업 프로젝트’를 통한다면 정말 현실로 이뤄진다.

지난 7월부터 국민의 생활 속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경쟁력을 갖춘 제품 출시 및 창업으로 실현해주는 ‘무한상상 국민창업 프로젝트’가 실시됐다. 전문 운영기관이 온라인 기반의 사업화 플래폼(아이디어 오디션)을 구축하고 이 웹사이트를 통해 국민 누구나 쉽게 아이디어를 올리고 평가받을 수 있다.

제안된 아이디어가 제품화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한 달로 매우 신속하게 진행된다.
제안된 아이디어가 제품화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한 달로 매우 신속하게 진행된다.
  
현재 개발이 완료된 아이디어만 47개, 등록된 아이디어만 5,300개가 넘을 만큼 이 프로젝트의 인기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인기의 근간에는 지원 내용 만큼이나 훌륭한 운영과정의 투명성을 꼽을 수 있다. 제품화가 되는 과정은 웹사이트를 통해 모두에게 공개된다.

아이디어를 등록하면 제품화가 되기까지 1단계 네티즌평가부터 2단계 전문가평가, 3단계 함께 만들기, 4단계 디자인, 5단계 소비자평가 마지막으로 6단계 제조사, 유통사와 아이디어를 거래하는 아이디어 거래소까지 총 6단계를 거치게 된다. 각각의 아이디어가 어떤 평가를 받고 어떠한 단계에 와있는지 홈페이지에서 모두 볼 수 있다.

아이디어 오디션의 묘미는 어쩌면 3단계 함께 만들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억 계약을 앞둔 ‘곰발접시’의 탄생도 여기에서 시작됐다. 이 아이디어는 최초 한 사람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이 아이디어는 전문가 평가에서 양산이 불가능한 디자인이라는 평을 받고 본선 탈락했다. 하지만 또 다른 참가자가 이 제품을 보완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이후 함께 만들기를 통해 네티즌, 디자이너, 엔지니어, 변리사의 손을 거쳐 최종 디자인의 모습으로 제품화가 확정됐다.

처음 ID
처음 ID ‘신군’의 고안으로 시작된 이 아이디어는 생산 불가능한 디자인으로 본선 탈락했지만 ‘X-man’의 아이디어가 보태지면서 하단의 모양으로 재탄생했다.
함께 만들기 단계를 통해 최종 이와 같은 디자인으로 결정됐고 실제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뷔페접시로 소스그릇을 함께 놓을 수 있다. 들어도 소스그릇이 따로 빠지지 않는 참신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함께 만들기 단계를 통해 이와 같은 디자인으로 최종 결정됐고 실제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뷔페 접시로 소스 그릇을 함께 놓을 수 있는 제품. 들어도 소스 그릇이 따로 빠지지 않는 참신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그것은 애초의 원안대로가 아닌 여러 사람의 참여를 통해 재탄생됐고, 5억 계약이라는 성공을 낳았다. 이 아이디어는 두 참가자가 공동 제안자로 등재돼 있다. 이들은 매출액의 2.5%씩의 로열티를 나눠 갖게 된다.(순수익의 5~15%를 아이디어 제공자가 수익으로 분배 받게 되는데, 이 경우 2명이므로 각각 2.5%씩 분배받게 됐다)

여기에 새로운 착안점을 보태준 10명의 네티즌들도 0.3%의 로열티를 분배받는다. 얼핏 적은 액수 같아도 본인의 아이디어 없이 타인의 아이디어에 중요한 의견을 보탠 것만으로 0.3%, 이 제품의 경우엔 150만 원을 손에 쥐게 된 것이다. 실로 투명한 운영 과정에서만이 얻을 수 있는 효과인 듯하다. 여러 사람의 참여로 재탄생됨으로써 본선 탈락할 뻔한 아이디어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모한 것이다.

‘유분접시’라는 아이디어로 제품 출시를 이룬 박영우 씨도 “제 아이디어가 뽑혔을 때 제 첫 아이디어가 인정받았다는 기쁨도 있었지만 공개된 사이트를 통해 타인들의 공감을 얻어냈다는 것이 더 뿌듯했습니다.”라며 오픈 플래폼의 장점에 대해 밝혔다.

박영우 씨가 개발한 유분접시의 시제품과 최종 디자인 도안. 생선 등을 올려놓았을 때 접시의 홈으로 기름이 빠지도록 설계하였다.
박영우 씨가 개발한 유분 접시의 시제품(상)과 최종 디자인(하) 도안. 생선 등을 올려놓았을 때 접시의 홈으로 기름이 빠지도록 설계했다.
 
중소기업청 창업진흥과 이상천 사무관은 “창업 후 3년에 이르면 10명 중에 5명은 폐업을 합니다. 자금에 대한 부담도 크지만 성공 부담도 크죠. 실패에 대한 위험이 커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창업으로까지 연계되기 어려운 게 현실이었습니다.”라며 국민창업 프로젝트 출발점에 대해 설명했다.

“국민창업 프로젝트는 아이디어의 제품화와 창업화, 이렇게 큰 두 갈래로 이뤄집니다. 제품화는 국민들이 편하게 아이디어를 내놓고 이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활성화될 수 있도록 시장에 맡기고, 창업화는 예비창업자들의 초기 위험부담을 줄여주고 성공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창업캠프, 창업자 평가 및 창업자금 지원 등 공공기관을 통해 지원을 하는 구조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장기적인 목표는 생활 속 작은 아이디어들이 산업화돼 개인, 제조업체 및 참여기업 등이 모두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파급효과를 거두는 데 있다. 아이디어 오디션의 운영기관인 ‘아이봉’의 대표 김광호 씨는 “실제 판매 수익이 발생하기까지 참여업체는 마이너스의 비용을 떠안습니다. 하지만 기술과 생산시설을 구비하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찾는 기업과, 자본금은 없지만 아이디어를 지닌 개인이 장기적인 이익 창출을 목표로 함께하는 것이지요.”라며 이 프로젝트의 장기적인 비전을 밝혔다.

김성열 씨가 개발한 종량제봉투 보조장치. 이 보조장치를 끼워두면 종량제 봉투가 찢어짐 없이 사용 가능하다.
김성열 씨가 개발한 종량제 봉투 보조장치. 이 보조장치를 끼워두면 종량제 봉투가 찢어짐 없이 사용 가능하다.
 
발명이란 것을 해본 적이 없는 비전문가인 그 누구라도 도전해 볼 수 있다는 것, 거창하고 갖춰진 그 무엇이 아니어도 된다는 게 이 프로젝트의 장점이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출시하는 데 성공한 김성열 씨, 박영우 씨 모두 발명과는 무관한 업계 종사자였고, 이들 모두 첫 발명이었다.

이들은 모두 입을 모아 용기있게 시도해볼 것을 추천했다. 종량제봉투 보조장치 발명자인 김성열 씨는 “쓰레기를 버릴 때 날카로운 부분에 종량제봉투가 자주 찢어져서 이를 테이프로 붙이다가 문득 이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개발이라는 건 이렇게 생활 속 불편한 점을 개선하려는 사소한 아이디어에서도 시작해요. 더 많은 분들이 포기하지 말고 용기있게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추천의 말을 전했다.

유분접시 아이디어를 내놓은 박영우 씨 역시도 “삶을 편리하게 하는 아이디어는 복잡하거나 멀리 있는 게 아니예요. 솔직히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금전적인 부담에 부딪혀 내 제품을 세상에 내놓는 게 어렵잖아요. 그런 부담이 없는 만큼 많은 분들이 아이디어 오디션을 통해 아이디어를 쉽게 세상에 내놓을 수 있길 희망합니다.”라고 밝혔다.

머릿 속에만 갖고 있던 개인의 아이디어들이 모여 내 주머니뿐 아니라, 다른 이의 주머니, 나아가 대한민국 산업에 큰 파장효과를 낳을 지도 모른다. 그동안 ‘에이 설마.’하면서 스쳐 버렸던 아이디어를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발산해보는 건 어떨까? ‘아이디어 오디션(www.ideaaudition.com)’에서.

정책기자 진윤지(대학원생) ardentmithra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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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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