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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탄신일은 우리의 영원한 스승의 날

[특집 ‘5월 15일은 세종대왕 나신 날’] ② 세종대왕 탄신일이 스승의 날로 지정된 이유

201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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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왜 이 날이 스승의 날이 됐을까? 
 
스승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이다. 지금의 내가 이만큼 성장한 건 내 스승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그렇기에 스승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건 당연하다. 은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새삼 크게 자리잡는 이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잊지 말아야 할 스승 한 분이 있다. 바로 겨레의 스승, 세종대왕이다.

많은 사람들이 스승의 날이라고만 알고 있는 5월 15일은 사실 ‘세종대왕이 나신 날’이다. 스승의 날과 세종대왕 탄신일이 같은 날인 건 우연이 아니다. 스승의 날은 1963년에 5월 26일로 지정됐다가 2년 후인 1965년 청소년 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가 세종대왕의 탄신일에 맞춰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변경했다.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이야말로 영원한 우리 겨레의 스승이라는 뜻에서였다. 필자도 오랫동안 모르고 있던 사실이다.

세종이야기의 입구를 지나면 정면에 보이는 세종대왕 초상화다.
서울 광화문광장 지하에 조성된 ‘세종이야기’의 입구를 지나면 정면에 보이는 세종대왕 초상화.
임금이 앉던 어좌를 재현해 놓은 것으로, 직접 앉아서 사진 촬영이 가능한 포토존이다
임금이 앉던 어좌를 재현해놓은 것으로, 직접 앉아서 사진 촬영이 가능한 포토존이다.

한글의 창시자. 1만 원권 지폐의 주인공.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 대한 답. 바로 세종대왕이다. 필자에게 세종대왕은 언제나 우리 역사 속 ‘위대한 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종대왕을 ‘나의 스승’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스승의 날이자 세종대왕 탄신일이기도 한 15일, 필자는 스승으로서의 세종대왕의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광화문광장에 위치한 ‘세종이야기’ 전시관으로 향했다. 광화문역과 가깝고 입장마감 시간이 밤 10시까지여서 일과를 마치고 방문하기에도 부담이 없었다.

세종이야기의 입구로, 세종대왕을 대표하는 유물과 그림들을 음각화 모형으로 연출한 공간이다.
세종이야기 전시관 입구. 세종대왕을 대표하는 유물과 그림들을 음각화 모형으로 연출한 공간이다.

세종대왕은 다독가였다. ‘인간, 세종’ 코너에 소개된 세종대왕의 프로필 가운데 몇 가지를 조합해본 결과다. 그는 높은 학구열의 소유자로 취미는 공부와 독서였다. 지나친 독서 때문에 눈병까지 얻었다고 한다. 독서는 지식을 얻는 것을 뛰어넘어 저자의 다양한 생각과 마주하며 대화하는 행위이다. 그런 점에서 수많은 책과 소통하며 진리에 가까이 다가서려는 참된 스승의 모습을 세종대왕에게서 발견할 수 있었다.

세종대왕이 다가가고자 했던 진리는 무엇일까?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는 것이다. 세종에게 임금이란 자리는 대접받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백성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는 자리였다. 그것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세종대왕은 백성이나 하급 관리가 수령의 잘못을 고발하는 것을 금지한 ‘부민고소금지법’을 개정했다. 백성들의 억울함을 들어주는 방향으로 말이다. 노비도 하늘이 자신에게 위임한 백성이라 여겨 ‘노비출산휴가제도’를 만들었다. 가난해서 혼기를 놓친 사람들의 결혼도 지원해줬다.

‘민본사상’ 코너에 마련된 복합 영상은 세종대왕의 애민사상을 알 수 있는 일화들을 소개한다. 영상 속 세종대왕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임금의 직책은 하늘을 대신하여 만물을 다스리는 것이다. 만물이 자기 자리를 제대로 찾지 못하면 대단히 상심할 텐데 하물며 사람의 경우는 어떠하랴. 진실로 차별 없이 만물을 다스려야 할 임금이 어찌 양민과 천인을 구별해서 다스릴 수 있겠는가.”

세종대왕과 관련된 단어들이 적혀있다. 글자체도 각양각색이다.
세종대왕과 관련된 단어들이 적혀있다. 글자체도 각양각색이다.

‘과학과 예술’ 코너에서는 음악, 과학, 군사 등 세종대왕의 다양한 업적을 체험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전시관을 전체적으로 둘러보며 세종대왕이 음악, 과학, 군사 등 참으로 다양한 분야에 두루 업적을 세웠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스갯소리지만, 시험에 ‘조선에서 ~한 업적을 이룬 왕을 쓰시오’라는 문제가 나왔을 때 모르겠으면 ‘세종대왕’으로 쓰라던 고등학교 국사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그만큼 세종대왕의 업적이 많다는 얘기다. 세종대왕의 가장 뛰어난 업적으로 평가되는 훈민정음 창제는 말할 것도 없다.

세종대왕이 이룬 수많은 업적들은 다양한 분야에 퍼져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진다. 각각의 업적을 세우는 데 있어 세종대왕 뿐만 아니라 그가 신임했던 신하들의 공이 컸다는 점이다. 과학에 장영실, 군사에 김종서, 음악에는 박연이 있었다.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믿고 지지하는 자세는 배워야 할 우리 스승의 또 다른 덕목이기도 하다.

세종대왕의 어록, 세종대왕 관련 다큐 및 드라마 영상,세종대왕과 충무공 관련 서적 열람가능한 한글 도서관이다.
세종대왕의 어록 및 세종대왕 관련 다큐멘터리, 드라마 영상, 세종대왕과 충무공 관련 서적을 열람할 수 있는 한글 도서관.

이 위대한 겨레의 스승은 우리에게 한글을 남겼다. 한글은 과학적으로도 우수한 언어로 평가받는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글을 당연하게 쓰기 때문에 그 소중함과 중요성을 잊을 때가 많다. 2009년 ‘세종이야기’ 전시관 개관 때부터 안내를 해왔다는 한 자원봉사자는 “전시관을 찾는 외국인들을 통해 그동안 잊고 지냈던 한글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다.”며 “세계인들이 우리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한다는 점에 자랑스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전시관을 찾는 외국인들 가운데에는 관광객보다는 한글을 배우러 온 유학생들이 더 많다고 한다. 한글에 대한 관심이 세종대왕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지하철을 타러 왔다가 우연히 이곳을 발견하고 들르는 경우도 많은데, 외국인 유학생들은 가족이나 친구들을 데리고 재차 방문하기도 할 만큼 높은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세종이야기 전시관을 나오며 몇 가지 생각들이 스친다. 겨레의 참스승 세종대왕은 이 나라를 위해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하셨는데, 정작 그 후손인 우리는 스승의 은혜에 충분히 보답하고 있는가. 그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 과연 어떤 것일지 생각해본다. 세종대왕처럼 이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에 보탬이 되고자 애쓰며, 이 영원한 스승이 남긴 선물인 한글을 잘 간직하는 것이 그 길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정책기자 임서인(대학생) standingy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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