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
반갑습니다. KDI 정규철입니다.
저희가 통상 5월과 11월에 정기적으로 전망을 발표하는데요. 올해는 코로나19로 경기 불확실성이 매우 높고, 또 최근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있어서 오늘 이렇게 수정 전망을 발표하게 됐습니다.
저희가 오늘 전망은 말씀드렸듯이 비정기적인 전망이고 또 11월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전망을 또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오늘 저희가 준비한 자료에 대해서는 경제전망 작업을 주도해서 하신 조덕상 경제전망총괄께서 말씀해 주시겠습니다.
<조덕상 KDI 경제전망총괄 연구위원>
안녕하세요? KDI 조덕상입니다.
먼저, 현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나눠드린 자료 3페이지입니다.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되면서 경제성장률이 더 낮아지고 경기 회복도 지체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전 세계 상황을 보면 4월 들어 안정화되던 코로나19의 확산이 6월 이후 가속화되면서 최근에는 일간 25만 명 내외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래 오른쪽 그림을 보시면, 국내에서도 8월 중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대폭 증가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다시 강화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세를 반영하여 주요 국제기구에서는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다음 페이지입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지난 5월 KDI 경제전망에서 전제한 기준 시나리오보다 하위 시나리오와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2020년 성장률도 기준 시나리오상의 예상을 큰 폭으로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기준 시나리오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이 국내에서는 상반기부터, 전 세계에서는 하반기부터 둔화될 것으로 전제하였으나, 하반기 들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주요 국제기구에서 코로나19 전개 상황을 반영하여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바, 이에 맞추어 대외여건에 대한 전제도 수정되었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2020년 상반기의 경제성장률 실적치도 전년동기간대비 -0.7%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는 저희 KDI 하위 시나리오와 일치하였습니다.
향후의 코로나19 확산 범위와 속도를 가늠하기 여전히 어려우나, 최근의 코로나19 전개 양상과 경기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우리 경제는 기준 시나리오에 비해 경기 하락폭이 크고 경기 회복도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중국 간의 첨예한 대립도 두 국가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성장에 추가적인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음으로 민간소비입니다.
민간소비는 대면 접촉이 많은 서비스 부문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정부정책의 영향의 축소로 소비재도 조정되면서 부진한 모습입니다.
아래 왼쪽 그림을 보시면, 서비스 소비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감소하였으며, 최근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됨에 따라 당분간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소비재 소비의 경우 5~6월 중에는 코로나19 국내 확산세의 둔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반등하기도 하였으나, 7월에는 정책 지원의 영향이 축소되면서 조정되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감안하면 감염 우려로 소비활동이 제한된 가운데 경기 부진에 따라 소득도 감소하면서 민간소비가 단시일 내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됩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한 정부지출의 확대는 민간수요 급감에 따른 경제성장률 하락을 일부 완화하고 있습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반도체산업과 토목건설 등 특정 부문에서 개선되었으나, 여타 부문은 부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직접지출뿐만 아니라 민간부문 이전소득을 통한 지원은 경기 위축을 일부 완화하고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크게 위축되어 있으나, 최근에는 주요국에서 경제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부진이 부분적으로 완화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주요국에서 4~5월 중 봉쇄령 등 강력한 방역조치를 실행하면서 대면 접촉이 많은 서비스를 넘어 상품 생산도 대폭 감소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교역량이 무역대붕괴가 발생하였던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유사한 속도로 빠르게 감소하며 우리 수출도 급격하게 위축되었습니다.
다만, 주요국에서 6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세계교역량이 부분적으로 반등함에 따라 우리 수출의 감소폭도 축소되었습니다.
해외에서는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하지 않고 있습니다. 향후 감염병 확산으로 각국의 의료체계가 한계에 도달하고 인명피해가 확대된다면 방역조치의 강화는 불가피하며 우리 수출의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취업자 수가 대면 접촉이 많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감소한 후 5월부터는 고용 부진이 일부 완화되기도 하였으나,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고용시장이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왼쪽 그림을 보시면 산업별로는 대면 접촉이 많은 서비스업에,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일용직 근로자와 자영업자에 고용 충격이 집중되는 등 코로나19는 경제주체별로 불균등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경기상황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경기동행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였으며, 대내외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6~7월에도 반등폭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8쪽입니다.
이와 같은 현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당분간 코로나 위기를 견뎌내고 경제·사회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경제정책을 운영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19의 국내 재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은 방역이 원활한 경기 회복을 위한 필수 조건임을 시사합니다.
재정정책은 당분간 방역체계 지원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코로나19로 피해를 크게 입은 취약계층 보호에 집중함으로써 재정지출의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겠습니다.
코로나 확산세를 제어하여 인명피해와 경기 하락을 축소하는 것이 시급하므로 방역 과정에 따른 피해계층을 지원하는 등 방역체계를 뒷받침하는 데 정책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19 위기는 경제주체의 직업, 지역, 소득, 자산 등에 따라 불균등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피해가 집중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코로나19 확산세와 경기 상황을 감안하여 취약계층 보호와 경기부양의 지원 목적을 구분하여 접근함으로써 재정지출의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이 수행될 필요가 있겠습니다.
통화정책은 경기 부진과 저물가 현상에 대응하여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과 자영업자의 파산이 대규모로 발생할 경우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된 후에도 경기 회복이 지체될 수 있으므로,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인 자금경색을 겪고 있는 경제주체들에게 유동성을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올해와 내년 국내 경제전망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나눠드린 자료 11쪽입니다.
전망의 전제입니다.
세계 경제는 2020년 상반기에 성장률이 큰 폭으로서 하락한 후 하반기부터 부진이 서서히 완화되는 것으로 전제하였습니다.
원유 도입단가는 2020년에 전년대비 34% 정도 하락한 배럴당 42달러 내외를, 2021년에는 45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제하였습니다.
실질실효환율로 평가한 원화가치는 2020년에 3% 정도 절하된 후, 내년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제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올해와 내년 국내경제전망입니다.
우리 경제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2020년에 민간소비와 수출이 크게 위축되면서 -1.1%의 역성장을 기록한 후, 내년에도 경기 회복이 제한된 수준에 그치면서 3.5% 성장할 전망입니다.
민간소비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면 접촉이 많은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소비활동이 제한된 가운데, 경기 부진에 따라 소득도 감소하면서 올해 -4.6%의 증가율을 기록한 후, 내년에도 소폭 반등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설비투자는 코로나19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작년의 기저효과와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회복 등으로 올해와 내년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건설투자는 2020년에 토목 부문이 SOC를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1.1% 증가한 뒤 내년에는 건축 부문도 회복세를 보이며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음으로 수출입니다.
수출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크게 위축된 후 올해 하반기부터 상품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서비스 수출뿐만 아니라 상품 수출도 올해 상반기에 큰 폭으로 위축되었으나, 주요국의 대규모 부양정책 등으로 세계경기가 침체 국면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우리 수출의 부진도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출은 올해 4.2% 감소한 후 내년에는 3.4% 증가하며 부분적인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상수지는 교역조건이 개선되겠으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위축되면서 올해 57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후 내년에는 소폭 반등한 58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소비자물가는 경기 위축으로 수요 압력이 낮은 가운데 유가도 대폭 하락하면서 2020년에 0.5%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후 2021년에는 경기와 유가가 부분적으로 반등하면서 0.7% 상승할 전망입니다.
취업자 수는 대면 접촉이 많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시장이 위축되면서 올해 15만 명 감소한 후 내년에는 경기 부진이 완화되며 15만 명 증가할 전망입니다.
실업률은 2020년과 2021년에 작년보다 소폭 높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마지막으로 전망의 위험요인입니다.
우리 경제는 코로나19의 확산 범위와 기간에 따라 성장경로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19에 직접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치료제나 백신이 조기에 개발되어 광범위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경우 내년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반면, 대내외에서 코로나19의 높은 확산세가 지속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욱 강화될 경우 경기 하락의 폭이 더 커지고 경기 회복도 더 느리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중국 간의 첨예한 대립도 두 국가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성장에 추가적인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전망 수치는 14쪽에 수록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전망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
조덕상 박사님 감사합니다.
조금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저희가 현재까지 경기 흐름을 봤을 때 상반기에 생각했던 것보다 경기 하락폭이 더 크고 회복도 더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가 상반기 때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는데, 그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0.2% 올해 성장률이. 하위 시나리오에서는 -1.6%로 예상을 했습니다만 코로나 확산 상황을 봤을 때 기준 시나리오보다는 하위 시나리오에 가까운 그런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준 시나리오와 하위 시나리오의 차이는 물론 성장률의 차이도 있겠습니다만 상반기와 하반기의 경제성장률이 하반기에 더 낮은 것이 하위 시나리오의 특징인데, 저희가 올해 전망한 것도 마찬가지로 하반기에 성장률이 더 낮은, 다시 말해서 회복이 아주 천천히 진행될 것이다, 이렇게 예상을 했습니다.
상반기 전망과 비교해서 설명드리면, 저희가 특히 하향 조정한 부분은 민간소비와 수출입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 코로나가 재확산되다 보니 하반기에도 민간소비의 회복은 좀 쉽지 않은 것으로 저희가 파악을 했고요.
수출도 저희가 상반기에도, 저희가 상반기 전망보다 안 좋았고 하반기에도 회복 속도가 당초의 전망보다는 조금 느리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올해 -1.1% 성장을 보았고요. 내년도 성장률도 조금 하향 조정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1.1%, 내년 3.5%면 한 연평균으로 1.2% 성장하는 그런 모습이라서 우리가 잠재성장률로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고, 내년에 가서도 우리 경제가 충분히 정상 경로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것을 함의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번에는 수정 전망이라서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제시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최근에 발생한 코로나 재확산에 대해서 단기적으로 어떻게 대응하면 좋겠는가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코로나19가 경제주체별로 상당히 다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피해가 집중된 계층에게 경제적 지원을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정책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저희가 준비한 자료는 이 정도입니다.
[질문·답변]
※마이크 미사용으로 확인되지 않는 내용은 별표(***)로 표기하였으니 양해 바랍니다.
<질문> 한 가지 확인 좀 부탁드리는 게요. 이게 8월 중순 이후 재확산세를 감안한 조정인지와요. 그리고 5월에는 안 좋은 시나리오까지 감안해서 -1.6까지 보셨잖아요. 이번에는 그런 시나리오별 성장률은 안 하셨는지, 하셨다면 숫자가 어떻게 되는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부탁드리고 싶은 게 하반기, 그러니까 하향 시나리오대로 유사하게 가고 있어서 조정하고 있으셨다고... 조정하셨다고 하셨는데 -1.6하고 1.1하고 차이가 어느 부분에서 나게 된 건지 조금 더 설명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답변>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 첫 번째 질문은 이번에는 시나리오 분석을 저희가 따로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저희가 5월에는 아무래도 올해가 많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했고, 지금은 이미 9월이 되어서 많은 부분이 더 확정된 측면이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4/4분기에 코로나19가 어떻게 될지 불확실성은 상당히 높은 상황이고, 저희가 생각한 것과, 하위 시나리오도 말씀하셨는데 저희가 -1.1%로 제시했는데 물론 이보다 더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전망의 위험 요인에서도 말씀드렸는데, 저희가 -1.1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 9월이 됐는데요. 8월에 확산세가 많이 높아졌는데 이것이 9월에는 조금 잦아든다, 이렇게 저희가 가정을 했고요. 4/4분기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확대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경우에도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중심으로 생각하면 2단계 이하, 다시 말해서 3단계로는 가지 않는 그런 시나리오가 반영됐다고 보시면 될 것이고요.
상반기에 말씀드렸던 하위 시나리오는 사실 저희가 지금 전제한 것보다는 조금 더 안 좋은 시나리오입니다. 그 경우에는 금융시장도 조금 위축될 수 있고 파산이 많이 발생하는 정도까지 가는,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도 가끔씩 가는 그 정도의 시나리오고요. 저희가 지금 보는 시나리오는 그것보다는 조금은 더 나은 시나리오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고, 물론 현재로서 이 상반기 때 말씀드렸던 하위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는 전혀 없을 것이고요.
그리고 저희가 상반기 때 했던 것보다 새로운 위험 요인이 들어왔습니다. 지금 미국과 중국 간에 지금 상당히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데 그 부분은 저희가 상반기 때 예측하지 못했던 새로운 위험 요인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질문> ***
<답변>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 8월에 확산세가 올라간 것은 지금 반영이 되어 있고요. 그래서 민간소비가 하반기에도 좀 회복이 더디게 되는, 그러니까 민간소비 흐름을 보면 사실 3~4월에 상당히 안 좋고 5~6월에는 좀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 있긴 있었습니다. 근데 8월에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다시 위축될 것이다, 이렇게 봤고요.
그러나 위축의 폭을 생각해 보면 그래도 9월에는 8월에 300명 가까이 증가하던 그런 수준으로는 되지 않고 그래도 100명에서 소폭 하회를 한다든지 이 정도는 우리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봤고요. 4/4분기에도 다시 100명을 초과하는 그런 상황이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런 경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라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3단계로 진행된다면 성장률은 더 하락하게 될 것입니다.
<질문> 질문 세 가지 드리겠는데요. 4달 전에 비해서 설비투자 전망치와 수출 전망치가 많이 높아졌는데, 기저효과는 전에도 예측 가능했는데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이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좋아졌는지 그게 궁금하고요.
두 번째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역시 하향 조정하셨는데, 2년 평균으로 보면 1%대 초반인데 장기적인 성장 경로가 하방위험이 더 커졌다, 이렇게 볼 수 있는지?
그리고 세 번째로 미·중 위험 요인을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을 부탁드립니다. 미 대선 이후 오히려 불확실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 첫 번째, 부문별로 보면 말씀하신 대로 설비투자가 좀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반기에 꽤 괜찮게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반도체 위주로 괜찮았고, 운송장비에서도 자동차 부문이 괜찮게 나왔습니다. 아시겠지만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이런 것도 있었는데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설비투자가 괜찮았고 반도체 부분이 조금 회복이 된 그런 상황입니다만, 수출은 오히려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안 좋은 방향으로 갔습니다.
저희가 상반기 때는 올해 수출이 -1.7%, 총수출 기준으로 하면 -3.4%인데 이번에는 -4.2%로 조금 하향 조정했습니다. 상반기에도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안 좋은 시나리오로 갔고요. 하반기에도 회복세가 좀 약해지는, 그래서 수출을 조정하게 된 것이고요. 그게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고요.
두 번째는 말씀하셨던 대로 저희가 한 2년 평균 하면 이 전망상으로는 1.2%, 상당히 낮은 수준인데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가 상당히 회복속도가 느릴 것이라는 게 단기적인 측면이고, 또 중장기적으로도 지금 코로나19 확산세가 좀 퍼지다 보니까 기술개발이라든지 이런 게 더뎌지면서 장기적인 효과도 일부 있을 것으로 보고 좀 전반적으로 조금 하향 조정되는 그런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중 무역은 어떻게 될지 지금으로서는 가늠하기 힘들고, 말씀하셨듯이 그 대선의 결과에 따라서도 조금 달라질 수가 있겠습니다만, 또 한편으로는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미국이 좀 중국을 견제하는 모습은 좀 상당 기간 지속되는 그런 모습이 될 것 같고, 그것이 올해 좀 많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코로나19 충격이 워낙 크다 보니까 좀 가려져 있는 측면이 있겠습니다만, 저희가 보기에는 미·중 간의 갈등이 확대된다면 세계경제 그리고 한국경제에도 상당한 충격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GDP 디플레이터는 기존에 예상했던 것하고 어떻게 달라지는지 하나하고요. 그리고 정부는 계속 V자 반등에 대한 의지를 계속 보이고 있는데, KDI 전망만 보면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 좀 언급을 해 주셨으면 하고요.
그리고 소비가 올해 ?4.6%이고 내년에 2.7% 소폭 반등인데, 2021년에는 물론 백신이 개발된다는 것을 가정했지만 서비스업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거라고 했는데 이 부분은 약간 좀 얼핏 들으면 좀 안 맞는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답변>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 저희가 GDP 디플레이터를 상반기에는 0.4%로 예상을 했고요. 이번에는 0.6%로 조금 상향 조정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유가하락의 영향이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유가가 하락하면 물가는 내려가지만 우리 부가가치 기준으로 한 GDP 디플레이터는 조금 상승하는 그런 효과가 있는데요. 그 효과를 좀 반영을 해서 올해는 0.6%로 이렇게 제시를 했고요.
두 번째는 V자 반등으로 볼 수 있느냐는 것인데, 사실 V자 반등이라는 게 정확하게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말씀드렸듯이 회복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저희가 이번에 제시한 전망상으로는 V자 회복은 아닌 것으로 이렇게 저희가 기본적으로 전망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소비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는데, 저희가 이번에 전망한 게 2020년에는 -4.6%, 2021년에는 2.7%로 두 해를 합하더라도 2019년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고, 아주 천천히 회복되는 것이고요.
특히, 민간소비 중에 큰 부분이 해외소비가 될 것인데 지금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요. 내년에도 그 부분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봤기 때문에 민간소비가 내년에도 반등하기는 쉽지 않은, 2.7%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나쁜 숫자는 아니겠습니다만, 2020년에 -4.6%를 기록한 뒤에 2.7%라는 것은 상당히 안 좋은 숫자로 볼 수 있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