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중동 4개국 순방 귀국 직후 공항에서 출발해 곧바로 세브란스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오전 10시 40분 신촌 세브란스에 도착해 지하주차장에서 20층 병실로 이동, 리퍼트 대사 입원실에서 10분간 접견했습니다. 신촌 세브란스 쪽에서는 정갑영 연세대총장, 윤도흠 병원장, 유대현 집도의와 이진우 대외협력처장 등이 영접, 청와대에서는 이병기 비서실장과 김성우 홍보수석, 민경욱 대변인 등이 수행했습니다.
(병실에 들어서서 리퍼트 대사와 반갑게 악수하며...)
박 대통령: 중동 순방 중에 대사님 피습 소식을 듣고 정말 크게 놀랐습니다. 저도 지난 2006년에 비슷한 일을 당해서 바로 이 병원에서 두 시간 반 수술을 받았는데 미 대사님도 같은 일을 당하셨다는 것을 생각하니까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때 그 의료진이 “하늘이 도왔다.” 이런 말씀들을 했는데 이번에 대사님과 관련해서도 “하늘이 도왔다”는 얘기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뭔가 하늘의 뜻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 후에 저는 앞으로의 인생은 덤이라고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살겠다. 이렇게 결심을 했는데 대사님께서도 앞으로 나라와 한미 동맹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해 주실 것이라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대사님이 의연하고 담대하게 대처하시는 모습을 보고 미국과 한국 양국의 국민들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한·미 관계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병상에서 “같이 갑시다,” 하신 글을 보고 우리 국민들 마음에 울림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빨리 쾌차하셔서 앞으로 한국 관계와 양국의 더 큰 발전을 위해서 영원히 같이 갔으면 합니다.
리퍼트 대사: 대통령께서 괴한의 공격을 받고 수술을 받으셨던 병원과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도 큰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님을 비롯해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 국민들이 보여준 관심과 위로에 저는 물론 아내도 큰 축복이라고 느꼈으며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도 이제 덤으로 얻은 인생과 시간을 가족과 한미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쓰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박 대통령: 어쩌면 그렇게 비슷한 점이 많은지요. 상처 부위도 그렇고, 2시간 반 동안 수술을 받은 것도 그렇고... 당시 의료진이 얼굴의 상처가 조금만 더 길고 더 깊었어도 큰 일 날 뻔 했다고 했는데 어쩜 그것도 그렇게 비슷한지...
리퍼트 대사: 저는 대통령께 많은 빚을 졌습니다. 이곳 의료진들이 과거 대통령님을 수술한 경험이 있어서 같은 부위에 상처를 입은 저를 수술하기가 훨씬 수월했다고 했습니다. 덕분에 더 안전한 수술을 받고 수술결과도 좋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모로 대통령께 빚을 진 것 같습니다.
박 대통령: 빨리 회복하시길 기대하겠습니다.
리퍼트 대사: 감사합니다. 빨리 나아서 국가를 위해서 일을 하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이후 병실에서 나와 별도의 접견실에서 정갑영 연세대 총장, 윤보흠 병원장, 이진우 대외협력처장, 인요한 국제진료센터장, 유대현 집도의 등을 만나 리퍼트 대사의 현재 상태와 향후 치료 계획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리퍼트 대사가 언제쯤 퇴원이 가능한지 등을 묻고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도 후유증이 없도록 리퍼트 대사의 치료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