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커진 하나, 평화와 번영을 잇다
세계한인의 날은 세계 각지에 거주하는 재외동포의 의의를 되새기며 국내외 동포들의 인적 교류와 대한민국과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매 년 10월 5일에 행사를 열어 기념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서울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는 세계한인회장단, 멕시코?쿠바 한인후손, 국내체류 동포 대학생 등 국가별, 세대별로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740만 해외동포를 대표하는 4백 여명의 참석자들이 모였습니다.
올해 기념식은 '더 커진 하나, 평화와 번영을 잇다' 주제로 남북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세계의 한인들, 특히 차세대 한인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아프리카 중동한인회 총연합회 회장이며 오늘 대회의 공동의장인 임도재 의장은 "그 어느 때보다 한민족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에 고취되어 있다" 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남과 북 재외동포가 비록 지금은 3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있지만 삼위일체의 마음으로 화합해야 한다" 고 강조하며 해외동포들의 단결을 당부했습니다.
대통령은 다섯 명의 해외동포 유공자에게 훈장과 표창도 수여하였습니다. 재일동포의 권익을 위해 활동한 오공태 민단중앙본부 상임고문에게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김재훈 보잉사 기술이사에게는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각각 수여했습니다. 모두 해외 각지에서 동포사회의 화합, 한식의 세계화, 우리 문학과 문화 홍보에 힘쓴 고마운 동포들입니다.
대통령은 이어진 축사에서 동포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전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성장은 우리 동포들의 자부심이 되었습니다.
동포들의 성장은 대한민국의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역사가
너무나 자랑스럽고 든든합니다."
대통령의 축사가 시작되자 장내의 동포들은 휴대전화를 들어 대통령을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세계한인의날 기념식에는 젊은 한인 2, 3세 들이 부모님과 조부모님 세대를 기억하며 평화와 통일을 되새기는 순서도 마련되었습니다. 중국 길림성에서 온 17세의 함현강 학생은 한국전쟁 실향민인 조부모님을 통해 통일에 대한 바람을 키워왔습니다. 함현강 학생은 낭독한 편지에서 조부모님과 용산전쟁기념관에 갔던 일을 떠올렸습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을 등정하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보며 통일의 희망을 품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나에게 '통일'이라는 할아버지의 평생의 바람은 나를 뼛속까지 한국인이도록 해 주는 큰 버팀목이 되었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님이 북한을 방문하시고 백두산에 올라 남북정상이 하트를 그리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TV를 통해 보았다. 남한과 북한은 이전보다 훨씬 가까워졌고, 할아버지와 멀리서 바라만 보던 북녘 땅을 두 발로 직접 걸어볼 수도, 할아버지가 그토록 바라시던 남북의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그날도 곧 올 것만 같은 희망이 생겼다."
함현강 학생의 낭독이 이어지는 동안 참석자들은 흐느끼며 눈물을 닦기도 했습니다. 어린 학생의 진실된 글과 낭독에 문 대통령도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치며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세계에 흩어져 대한민국을 품고 사는 740만 해외 동포들을 기념하는 날. 세계한인의 날을 축하드리며 더욱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될 것을 다짐하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