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조사원(원장 한기준)은 최근 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의
해양재해 예방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보통신과 해양과학기술이 융합된 우리의
첨단 해양조사 기술을 전수시켜주는 국제개발협력(ODA)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까지 미국, 일본으로부터 해양조사 기술을 배워왔지만, 꾸준히
자체기술을 개발한 결과 해양조사 기술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다. 해양조사원은 우리의
이러한 발전 경험을 필리핀에 전수해 줄 계획이다.
올해는 타클로반 지역에 실시간 해양 관측 시스템을 설치하여 태풍, 해일, 침수
등에 과학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주고, 필리핀 기술자들이 자체적인
해양데이터 활용기술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과 현장 기술지도를 한다.
2017년까지 3년 동안 해양예측 분석 시스템과 기술도 전수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원조를 받는 국가의 자체 능력 배양을 위한 기반시설, 시스템
지원, 기술교육 등이 융합된 ‘패키지형’ 사업으로, 우리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해양과학기술(MT)을 융합 전수하는 새로운 형태의 ODA 사업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동해’ 문제로 국제수로기구(IHO)에서
일본과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에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해양조사 ODA 사업
발굴과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올해 9월경 필리핀 측과 MOU를 체결하고 국제
무역선박들을 대상으로 한 항해용 전자해도 판매 등 수익형 사업과도 연계하여 국익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