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농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2022년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제89차 세계동물보건기구(이하 OIE)* 총회에 온라인으로 참석하였으며, 우리나라는 아프리카마역(AHS)·가성우역(PPR) 및 소해면상뇌증(BSE) 청정국 지위를 재인정받는 등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자세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World Organization for Animal Health(Office International de Epizootics),
프랑스 파리에 본부가 있으며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182개국이 회원으로 참여
①세계적인 동물질병 발생상황 보고와 정보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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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E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발생 및 전파 상황 등을 발표하였다.
OIE에 따르면, 2005년 이후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아프리카를 넘어 유럽, 아시아, 중남미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야생멧돼지를 통한 전파와 함께 인적․물적 요인에 의해 원거리까지 전파되고 있어 관리 강화 조치와 회원국들의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억4천만마리 이상의 가금에게 피해를 입혔고, 통상적으로 10월에 발생이 증가하여 2월에 정점을 기록하였다고 보고하였다. OIE는 2021년에도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였다고 설명하며, 회원국들에게 농장 단위에서의 방역 강화 및 질병 예찰, 신속한 보고 등을 권고하였다.
OIE는 국가대응(비상)관리체계에 대한 원헬스(One Health) 접근 방식* 도입의 중요성과 도입 전략 등을 보고 하였다.
*인간의 건강이 동물이나 환경의 건강과 하나로 연계돼 있으며, 모두에게 최적의 상태를 제공하기 위한 의료·동물의료·환경보전 서비스 협력 전략
OIE는 최근 몇 년 동안 조류인플루엔자, 에볼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및 코로나19 등이 공중보건 및 동물보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향후 기후 변화 또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였다.
이에 따라 OIE는 동물보건 분야도 국가대응(비상)관리체계 내에서 원헬스 접근 방식을 통해 상호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③야생동물(Wildlife) 질병, 항생제 내성 관련 정보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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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E는 OIE 규약 또는 시스템 등을 개선하기 위해 전문가 작업반(Working group)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총회에서는 야생동물(Wildlife)과 항생제 내성(Anti-Microbial Resistance) 작업반의 활동 보고가 있었다.
야생동물 작업반은 야생동물 건강정보 시스템 개선과 함께 신속 진단과 관련된 야생동물 시료 운송 요건을 CITES* 동물위원회(CITES Animals Committee)와 협의하고 있음을 보고 하였다. 항생제 내성 작업반은 원헬스 차원에서 추진 중인 식량농업기구(FAO), 세계보건기구(WHO)와의 협업 상황, OIE 항생제 관련 개선사항 등을 보고하였다.
*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ices of wild flora and Fauna(CITES) :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④소․돼지․닭 등 육상(陸上) 동물 위생규약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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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E는 타일레리아증(Theileriosis)의 병명을 그 병원체에 따라 Theileria annulata 감염증, Theileria orientalis 감염증 및 Theileria parva 감염증으로 명확하게 변경하는 사항과 우역(Rinderpest) 바이러스 검출 시 OIE 표준실험실을 통해 확진하도록 하는 등 병원체 명칭과 확진 절차를 구체화하고 개와 관련된 광견병 관리 방안 등을 금번 총회에서 의결하였다.
OIE는 소해면상뇌증(BSE)의 발생 및 위험성이 현저히 낮아졌다는 OIE 전문위원회의 과학적 검토를 바탕으로 교역제한 품목, BSE 지위 유지요건 및 예찰 방법 등을 조정하는 내용을 포함한 개정안을 상정하였으나, 추가적인 논의와 검토 기간이 필요하다는 다수 회원국의 의견에 따라 다음 총회에서 논의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우리나라는 그간 동물 질병 방역 노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이번 총회에서 아프리카마역(AHS)·가성우역(PPR)·소해면상뇌증(BSE)에 대한 청정국 지위 유지가 확정되었다.
그 외 동물질병 청정국 지위를 새롭게 부여받은 국가는 대표적으로 프랑스(BSE 위험무시국), 러시아(BSE 위험통제국), 바레인(아프리카마역 청정국)이 있다.
수생동물 위생규약은 국제적으로 수산동물의 건강 개선과 복지 향상을 위한 인정 기준과 절차 등을 제공하는 규정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수생동물위원회 등의 과학적 평가와 회원국의 의견을 수렴하여 틸라피아레이크바이러스병(TiLVD)을 OIE 지정질병으로 신규 추가하였다. 작년에 등재된 십각류무지개바이러스병(DIV1)의 검사 대상과 예찰 방법 등을 정하였다. 한편, 우리나라는 틸라피아 질병의 감시와 관리를 위해 ‘20년 8월부터 선제적으로 수입검역과 국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수생동물 위생규약에 청정국 공표 절차 및 방법, 증명 요건에 대하여 단계별 이행요건을 구체화하고, 질병 발생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조기감지시스템의 구축을 하도록 하였다.
육상동물 진단 매뉴얼 부분은 구제역, 스크래피(Scrapie, 양에서 발생하는 프리온성 질병) 진단 방법 등이 개정되었다.
구제역의 경우 바이러스 분리 후 항원 또는 핵산 검출 검사로 확인하는 내용이 추가되었고, 스크래피는 진단검사 시료로 연수(延髓)에 소뇌(小腦)를 추가하여 민감도를 향상시킬 수 있음을 명시하는 등 진단 방법을 구체화하였다.
이외에 수생동물질병 진단 매뉴얼 내용 중 전염성연어빈혈증(ISA)과 잉어허피스바이러스병(KHD)의 진단을 위한 시료 채취 시 모집단을 선정하는 등 샘플 방법을 구체화하였으며, 회원국은 동 질병 진단 시 OIE 표준실험실의 진단 컨설팅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⑧OIE ’21년 OIE 연례 활동 보고, ’22년도 예산(안) 설명 및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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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E는 `21년 활동 사항과 `22년 OIE 활동 계획을 보고하였고, 활동 계획에 따른 예산(안)과 회원국 분담금을 논의하여 결정하였다.
OIE 회원국 분담금은 동물질병에 관한 과학적 정보의 수집·분석 및 제공, 동물·축산물 등의 위생규약의 제·개정, 전문가 위원회 운영 등에 사용된다.
농식품부 박정훈 방역정책국장은 “이번 OIE 총회에서 우리나라의 아프리카마역(AHS)·가성우역(PPR)·소해면상뇌증(BSE) 청정국 지위가 유지되는 등 성과가 있었다.”라고 설명하면서, “이번 총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동물질병 관리를 강화해 나가면서 다음 총회에서도 청정국 지위유지와 함께 안건 논의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