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참깨를 재배할 때 안정적인 수량을 확보하려면, 병해충을 제때 방제하고 적절하게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깨 재배기에 비가 자주 내리면 병 발생이 증가할 수 있으며 반대로 가물면 해충 발생이 많아질 수 있다. 올바른 대응법은 병해충 발생을 빨리 알아채고 등록된 약제를 올바르게 살포하여 방제하는 것이다.
참깨에서 발생하는 주요 병은 역병, 시들음병, 잎마름병, 세균점무늬병, 흰가루병 등이 있다.
역병에 걸리면 땅에 가까운 줄기가 갈색으로 변하고, 잘록한 형태로 보이기도 하며, 지상부가 누렇게 말라간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심하게 발생하며, 특히 물속에 잠겼을 때 주의해야 한다. 시들음병은 새순과 잎끝부터 시들기 시작해 줄기 속이 적갈색으로 변하거나 반쪽을 썩게 한다. 이런 증상은 건조한 땅에서 급격하게 진행된다.
역병과 시들음병은 물관의 변색 여부로 구분할 수 있다. 땅에 가깝게 닿아 있는 줄기의 색이 변하고 마르는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병든 줄기의 윗부분을 가로로 잘라 물관이 갈색으로 변했으면 시들음병, 변하지 않았다면 역병으로 볼 수 있다.
잎마름병 증상은 잎뿐만 아니라 줄기, 꼬투리에서도 나타난다. 잎에서는 불규칙한 갈색 무늬, 줄기에서는 갈색 점선 무늬가 나타난다. 세균점무늬병에 걸리면 잎이 흑갈색으로 변하며 잎 뒷면에 데인 것 같은 무늬(수침상)가 보이기도 한다. 잎맥을 기준으로 병 무늬가 나눠지는데 무늬가 잎맥을 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흰가루병에 감염되면 잎에 하얀 가루가 덮인 것처럼 보이는데 바람이 잘 통하지 않을 때 더욱 심해진다.
병이 확인되면 현재 참깨에 등록된 약제를 안전한 사용기준에 따라 뿌려 초기에 방제하도록 한다.
참깨에서 발생하는 주요 해충은 왕담배나방, 노린재류, 진딧물류가 있다.
왕담배나방 애벌레는 참깨의 줄기를 갉아 먹어 쉽게 부러지게 하며, 꼬투리를 갉아먹거나 구멍을 내 수량을 떨어뜨린다. 노린재류는 풀색노린재, 썩덩나무노린재, 알락수염노린재 등이 있다. 꼬투리가 달리는 시기부터 씨알(종실)에 상처를 입혀 수량과 품질을 떨어뜨린다.
진딧물류에는 복숭아혹진딧물, 목화진딧물 등이 있다. 참깨의 잎과 줄기에 달라붙어 즙액을 빨아 먹어 피해를 주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발생이 심해진다. 해충이 발생하면 참깨에 등록된 약제를 사용 방법을 잘 지켜 알맞은 시기에 뿌린다.
관련 약제 정보는 농사로(http://www.nongsaro.go.kr) 또는 농약안전정보시스템(http://pis.r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생산기술개발과 박기도 과장은 “한해 참깨 농사의 성공 여부는 병해충 관리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려있다. 앞으로도 안정적인 참깨 재배를 위한 기술 개발과 병해충 약제 등록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