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목 초지에서 자라는 목초는 대부분 서늘한 기후 조건에서 잘 자라는 한지형 목초*로 여름 동안 더위로 인해 초지가 부실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관리가 필요하다.
* 생육적온이 15∼21℃로 서늘한 기후 조건에서 잘 자라는 목초, 더위에 약해 여름철 생육이 멈추고 잎이 노랗게 되는 더위 시듦(하고) 현상을 보임.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여름을 지나면서 부실화된 방목 초지를 방치하면 잡초 세력이 강해져 생산성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목초 추가 씨뿌리기(파종)로 초지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초 추가 씨뿌리기 적정 시기는 중북부지역은 8월 하순, 중부와 남부지역은 9월 상순까지이며, 이때까지 씨뿌리기를 완료해야 목초가 정착하기 쉽다.
씨뿌리기 전에 미리 가축을 강방목*하여 기존에 있는 식생을 최대한 제거하면 새로 뿌리 내린 목초가 자리 잡기 수월하다.
* 방목지 단위면적에 대한 가축 밀도를 높여 실시하는 방목
추가 씨뿌리기를 할 때 종자 양은 1헥타르당 30kg 정도가 알맞고, 초지의 경사가 심하거나 초지가 심하게 부실할 경우 씨뿌리기 양을 50~100% 늘리는 것이 좋다.
목초 종자는 톨페스큐 60%, 오차드그라스 30%, 켄터키블루그라스 10% 정도 비율로 섞어서 뿌린다. 겨울에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더 내려가는 중북부 지방은 티머시를 10% 내외로 추가해도 좋다. 목초 종자를 섞어서 뿌리면 초지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품종의 목초를 가축이 먹음으로써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게 할 수 있다.
1헥타르당 질소, 인산, 칼리를 80-200-70kg의 양으로 맞추면 목초 뿌리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
씨뿌리기를 한 후에 일시적으로 방목하면 가축으로 인해 씨를 흙으로 덮거나(복토), 눌러주기(진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편, 목초가 15cm 이상 자랐을 때 가볍게 방목하면, 목초의 가지치기를 촉진하고 정착을 도울 수 있다. 하지만 목초가 너무 어릴 때(가지치기 3개 이하) 방목하면 뿌리가 뽑힐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초지사료과 이상훈 과장은 “부실화된 방목 초지를 그대로 두면 잡초가 발생하는 등 초지의 생산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추가 씨뿌리기로 초지 활용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