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전쟁 당시 홀어머니와 어린 동생 셋을 남겨두고 입대 후 전사한 호국영웅이 유해가 발굴된 지 19년 만인 오늘(12월 5일), 74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형의 군 입대로 평생 홀어머니를 모시며 장남 노릇을 해온 막냇동생은 70년 넘게 간절히 기다린 형님의 신원확인 소식에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ㅇ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 단장 이근원)은 2005년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6·25전쟁 당시 ‘양양지구 유격전’에서 전사한 고(故) 박종익 일병으로 확인하였습니다.
ㅇ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41명으로 늘었습니다.
□ 고인의 신원확인은 장병들에 의한 유해발굴, 병적자료 검증을 통한 기동탐문,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채취 등 다양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ㅇ2005년 6월, 전문 발굴병력이 전사연구와 참전용사 증언을 토대로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일대에서 유해를 발굴하였습니다.
ㅇ이후 2021년 5월, 국유단 기동 탐문관이 병적자료에서 고인의 본적지가 경북 봉화군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 제적등본 기록을 비교 및 검증해 고인의 남동생 박종대(1940년생) 씨를 찾았습니다. 남동생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였으나 당시 유전자분석 결과로는 전사자와 유가족 간의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ㅇ국유단은 고인의 신원확인을 포기하지 않고 과거 유전자분석이 이루어진 유해와 유가족 유전자를 더 정확한 최신 기술로 재분석한 끝에 올해 11월 형제 관계임을 확인하였습니다.
□ 고인은 국군 유격사령부 제5유격대대 소속으로, 여러 전투를 거친 후 ‘양양지구 유격전’(1950.11.1.~11.24.)에 참전 중 전사하셨습니다.
ㅇ고인은 1929년 12월 경상북도 봉화군에서 2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5남매 중 둘째였던 고인은 학업을 포기하고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에 매진하였습니다. 1948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고인은 홀어머니와 누나, 동생 셋을 책임지는 가장 역할까지 짊어졌습니다. 6·25전쟁이 발발하던 해에 입대한 고인은 인근 초등학교에서 이틀간 제식훈련을 받고 곧장 전장에 투입되었습니다.
ㅇ이후 고인은 국군 유격사령부 제5유격대대에 배치되어 수많은 전투에 참전하던 중 ‘양양지구 유격전’에서 북한군을 소탕하다 1950년 11월 16일 장렬히 전사하셨습니다. 양양지구 유격전은 ‘영원-진부-강릉-양양’ 방면의 잔적과 설악산의 북한군 패잔병을 소탕하기 위해 수행된 유격작전입니다.
□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오늘(12월 5일) 경상북도 봉화군에 있는 유가족의 자택에서 열렸습니다.
ㅇ고인의 신원이 확인되었다는 소식에 유가족 대표인 남동생 박종대(1940년생) 씨는 “막내아들이지만 형님 대신 장남으로 평생 살아왔는데, 형님 유해가 오면 ‘형님 이제 돌아오셨냐’하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ㅇ이번 행사는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하며 위로의 말씀을 전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 6·25 전사자의 신원확인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합니다.
ㅇ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하며, 제공하신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됩니다.
ㅇ6·25전쟁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한 ‘시간과의 전쟁’을 하는 상황인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ㅇ국유단 탐문관들은 각지에 계신 유가족을 먼저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고 계시지만 거동 불편하거나 생계 등으로 방문이 어려우신 유가족께서는 대표번호 1577-5625 (오! 6·25)로 언제든 연락 주시면 직접 찾아뵙고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드립니다. 여러분들도 ‘유(YOU)가족’일 수 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