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소장 조규형)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와 체결한 ‘문화유산 보존·관리·활용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업무협약(MOU)’(‘22.11.) 이후 첫 협력사업인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의 모사도 제작을 마치고 12월 19일부터 한시 공개한다. * 부벽화(付壁畵): 비단이나 종이에 그린 다음 벽에 부착하는 방식의 벽화 * 모사도(模寫圖): 어떠한 그림을 기준으로 똑같이 그린 그림
왕비의 침전인 경복궁 교태전에는 화조도와 원후반도도, 두 점의 부벽화가 있었으며, 진품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다. 이번에 국가유산청이 구찌와 협업해 제작해 공개하는 그림 두 점은 진품과 똑같이 그린 모사도로, 제작은 매 단계별로 관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바탕이 되는 종이와 안료는 실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교태전 부벽화를 과학적으로 조사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해 제작했다. 또한, 국가유산수리기능자 모사공이 참여하여 원본 유물에 유실된 부분은 임의 복원하지 않고 현재 상태대로 최대한 똑같이 그려내는 현상모사를 기본 원칙으로 하였다.
조선총독부박물관 기록에 따르면 화조도와 원후반도도는 본래 경복궁 교태전의 벽면에 붙어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며, 암수가 한 쌍을 이루는 앵무새의 다정한 모습(화조도)과 어미 원숭이를 중심으로 새끼들이 모인 화목한 모습(원후반도도)에서 교태전에 머물렀던 왕비의 해로(偕老)와 모성애를 떠올리게 한다. 이 그림들은 1917년 창덕궁에서 발생한 화재의 피해 복구를 위해 교태전이 훼철되며 본래의 자리를 떠나 조선총독부박물관으로 이관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조선총독부 소관 유물과 자료를 이관받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해오고 있다.
완성된 부벽화 모사도는 교태전 내부가 완벽하게 고증된 상태로 복원되어 있지는 않은 점과 향후 추가 연구 등을 통해 그 위치가 옮겨질 가능성을 고려하여 탈부착이 가능한 판넬 형태로 전시되는데, 소나무와 오동나무로 제작된 판넬에 부착되어 교태전 대청 양옆의 벽체 윗 편에 두 점이 마주보도록 설치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모사도 한시 공개를 위해 평소에는 내부 공개가 되지 않는 교태전의 대청을 12월 19일부터 30일까지 총 11일간만 한시 개방하며, 개방 기간 중에는 경복궁 휴궁일(12.24.)을 제외한 매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누구나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도 교태전 대청에 올라 부벽화를 관람할 수 있다.
한편, 구찌는 2023년 5월 경복궁에서 열린 구찌 2024 크루즈 패션쇼를 통해 경복궁의 역사와 예술적 가치를 기렸다. 이와 같은 국가유산청과 구찌의 지속적인 협력은 전 세계의 역사적인 장소를 알리고 이를 보존하며, 상징적인 장소와 지역 사회 간의 의미 있는 연결을 강화하려는 브랜드의 폭넓은 노력을 보여준다.
국가유산청과 구찌는 이번 사업을 통해 내년 복원 30주년을 맞는 경복궁 교태전의 의미와 가치를 제고하고 국내외의 관람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며, 내년에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Gyeongbokgung Palace Management Office(Director Cho, Kyu-Hyeong) of Royal Palaces and Tombs Center at the Korea Heritage Service will unveil replicas of the Gyotaejeon Hall wall paintings for a limited time, beginning December 19. The paintings mark the first collaborative project between Korea Heritage Service and Gucci after the two signed a social contribution agreement for the preservation, management, and utilization of cultural heritage.
The replicas were created through cooperation between Korea Heritage Service and Gucci, with materials selected based on scientific research and analysis of the mounted paintings of flowers and birds as well as monkeys and immortal peaches in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collection and opinions gathered from relevant experts in each phase of production. The replica painters, who are licensed national heritage maintenance technicians, completed the works under the principle of replicate as-is, meaning the lost parts of the original were not restored arbitrarily.
Government General of Korea Museum records reveal that the original flowers and birds painting and monkeys and immortal peaches painting were collected from the walls of Gyotaejeon Hall. Images of the affectionate pair of parrots and the loving monkey family of a mother and her babies evoke the royal couple’s happy marriage and the maternal instinct of the queen who resided at Gyotaejeon Hall. The replicas will be installed facing each other at Gyotaejeon Hall’s daecheong (wood-floored central hall) as removable works in case they should be placed elsewhere based on further research during the interior restoration of the Hall.
Korea Heritage Service will open the previously restricted Gyotaejeon Hall daecheong for a limited time from December 19 to 30, granting special access to the replicated paintings. The space will be open to the public from 12pm to 4pm on all days that the palace is open. No reservations are necessary.
Building on the success of the Gucci Cruise 2024 Fashion Show at Gyeongbokgung Palace in May 2023, Gucci’s ongoing collaboration with the Korea Heritage Service highlights the brand’s broader commitment to enhancing and ensuring the accessibility of historical sites worldwide, while fostering meaningful connections between these iconic locations and their communities.
Through this project, Korea Heritage Service and Gucci hope to highlight the value of Gyotaejeon Hall, which will celebrate the 30th anniversary of its restoration next year, and offer richer experiences to visitors. The two will continue to work closely together in the coming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