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해찬 제36대 국무총리 사회장 영결식 조사 (국회의원회관)
빚졌습니다.
민주주의도 대한민국도 고인에게 빚졌습니다.
고문과 투옥에도 민주주의를 지켰고,
민주세력의 유능함을 보여
후배들 정치 진출의 길을 냈습니다.
"정책, 조직, 정무 뭐에 제일 강하세요?" 제 질문에
"나야 정책이지" 하셨던 것이 생각납니다.
탁월한 정책 역량으로
나라와 국민을 섬겼습니다.
민주정부도 민주당도
이해찬에게 빚졌습니다.
네 번의 민주정부 모두
이해찬이 앞장서 화살을 막아내며
후보들을 지켜낸 결과였습니다.
그의 시스템 공천은 정당정치의 진보였습니다.
10년 선배인 고인께 참 많이 배웠습니다.
최고의 선거였다 자부하신 95년 서울시장 선거부터
마지막으로 선대위원장을 맡으신 2024년 총선까지
수많은 선거를 바로 옆에서 치렀습니다.
흐름을 읽는 것, 흐름을 바꾸는 것.
다 선배님께 배웠습니다.
지난 30년 민주당의 큰 선거는 다 이해찬을 거쳤고,
선배님 밑에서 선거를 치러 온 것은
제게 자부심이었습니다.
돈도 협박도 안 통했습니다.
윤석열의 계엄 소식이
하도 시시해 다시 주무셨다는 기백은
당당함을 넘어 통쾌했습니다.
원칙의 힘을 지니셨습니다.
밥 먹고 술 사는 친목 정치가 아니라
공적 책임의 원칙 정치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의 동지들을
모두 빈소에 모아냈습니다.
제게는 은인이셨습니다.
10년 후배의 서울시장 선대위원장을 맡아줄 만큼 아껴주셨고,
열 번 넘게 당의 선거를 총괄해 본 제 경험의 원류였고,
제 정치적 과오를 뼛속 깊이 반성케 한 가장 무서운 채찍이셨고,
18년 만의 정치 복귀를 길터주신 감사한 선배셨습니다.
선대위원장과 상황실장을 각각 맡아 치른 24년 총선 직후,
"이게 마지막이니 이젠 자네들이 해",
몇 번이나 반복하신 그 말씀이
지난 대선에 임하는 무거운 압박이자
책임감이 되었습니다.
서거 일주일 전에
김대중 대통령께서 같은 말씀을
이해찬에게 남기셨음을 후에 알았습니다.
총리가 되고 처음 길을 여쭌 것도 선배님께였습니다.
선배님처럼 대통령을 잘 모시고 싶었습니다.
"나는 판단관이지"
하신 말씀도 기억합니다.
그 판단관의 시야가
이미 다음 민주정부 너머까지 향해 있던 것도 압니다.
여쭤볼 수 있어 좋았고,
혼날 수 있어 좋았고,
의지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여쭤볼 게 아직 많은데,
판단할 게 너무 많은데,
흔들림도 여전한데,
이제 누구에게 여쭤보고,
누구에게 판단을 구하고,
누구에게 의지해야 합니까?
빈소를 찾으신 대통령님과 김혜경 여사께서
그리도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괜히 평통 수석부의장을 하시게 해서"
멀리 베트남에서 공무 중에 돌아가신 데 대한 자책이셨습니다.
유해를 모신 비행기를 기다리며 생각했습니다.
"왜 베트남이었을까?"
한반도 평화의 마지막 소명을 불태우던 그가
분단과 전쟁을 겪은 나라,
북미 회담의 아쉬움이 남은 나라
베트남에서 쓰러진 것은 운명적 상징이었습니다.
쓰러지는 순간까지 겨울 광야의 독립군처럼 싸우며 일했던
우리의 대장부엉이는 그렇게 이해찬답게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하여 더는 슬퍼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그의 평생 주문을 외칩니다.
"성실하고 절실하고 진실하라!"
"공적책임감! 퍼블릭 마인드를 가져라!"
평생 공사가 분명했던 이해찬이지만
독재와 싸워라 응원했던 선친을 자랑했고,
평생 동지 아내를 사랑했고,
손주를 예뻐한 딸 바보였고 ,
무뚝뚝한 듯 속정 깊은 따스한 선배였음을 압니다.
형수님도 따님도 외롭지 않게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제36대 국무총리
역대 최고의 공직자
저의 롤 모델. 이해찬 선배님.
이제 일을 멈추시고
직접 설계하신 세종에서 편히 쉬십시오.
한반도 평화에 딱 남기신 숙제는
저희가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빚 많이 졌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국민과 함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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