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을 대표하는 개와 관련된 지명은 전국에 약 101개로 조사되었는데요. 현재까지 집계된 십이지 관련 지명 중 일곱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옛날부터 개는 우리와 함께 생활해 온 동물로, 우리의 문화와 역사 속에서 다양하게 전해내려 오고 있습니다. ‘개의 해’ 무술년을 맞아 개와 관련된 다양한 지명 이야기를 카드뉴스로 알아볼까요?

충직한 개와 관련된 지명

충남 천안시 병천리 ‘개목고개’에는 충직한 개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술에 취한 주인이 잠든 사이 주위의 산이 모두 불타버렸지만, 개는 주인을 살리기 위해 근처 도랑으로 가서 제 몸을 적셔 불끄기를 되풀이 하여 주인을 구했다는 이야기인데요. 이러한 사연으로 이곳은 ‘개목고개’라 불리고 있습니다. 전북 고창군 ‘개비골’도 이와 같은 충직한 개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런 충직한 개에 대한 이야기는 전국에 걸쳐 전해지고 있는데요. 그 시초는 고려시대 ‘보한집’에 실려있는 ‘오수 설화’라고 합니다.

개의 모습과 관련된 지명

제주도에는 새끼를 품고 있는 어미개의 형상이라 하여 ‘모구리오름’, 개가 달을 보고 짖는 모습과 같다는 설이 전해지는 ‘개월이오름’이 있습니다.

재앙을 쫓아낸 신비로운 지명

남원의 ‘견두산’은 옛날 범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호두산’이라고 하였는데 이 일대에서 호랑이에게 물려죽는 일이 많아 산을 향해 돌로 호랑이 형상을 만들어 놓고 산 이름을 견두산으로 개명한 결과 재앙이 없어졌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전설이 담긴 지명

전라북도 부안군 구덕마을은 큰 덕과 편안함을 품고 있다는 개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조선왕조 중엽 어느 지관이 우연히 이곳을 지나다가 지형을 보고 개 아홉 마리가 누워있는 형국이라 하며 “이 마을은 아홉 마리 개가 큰 덕과 편안함을 품고 있으니 부자와 덕인이 배출될 것이다”라고 했다는 고사가 구전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