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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작동하는 재난대응체계로의 변화

김계조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

2015.03.30 김계조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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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조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
김계조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

우리는 지난 2009년 ‘허드슨 강의 기적’을 보았다. 뉴욕 공항을 막 이륙한 US 에어웨이 1549편이 허드슨 강에 불시착하는 사고가 발생하였지만, 단 한명의 인명피해 없이 1시간여 만에 구조를 완료한 것이다. 당시 현장 대응요원들은 인터뷰에서 “매뉴얼에 따라 훈련한대로 실시했다”고 말했는데 이것은 매뉴얼과 훈련의 중요성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국민안전처는 지난해 11월 19일 출범과 동시에 국민안전 전 분야에 걸친 변화와 혁신을 이끌기 위한 초석으로 ‘안전혁신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여 그 결과를 오늘(3.30) 발표했다.

이 안전혁신마스터 플랜은 장기적 안목에서 국가재난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과제로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 매뉴얼의 개선, 재난현장 표준 지휘·협력체계 마련, 재난관련 기관간 협업체계의 개선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매뉴얼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재난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을 지키고 재난대응역량 강화를 위해서 매뉴얼을 개선하고 훈련을 강화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기존 계획서 형식의 매뉴얼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핵심 기능만을 추출하여 기관 대응수칙과 개인별 행동수칙을 마련하여 재난발생 시 재난현장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아울러 신속한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훈련방법의 변화를 도모하였다. 재난 유형별 과거 사례를 중심 시뮬레이션을 실시·문제점 분석·개선하여, 이를 토대로 실전적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시훈련을 민·관·군이 합동으로 실시함으로써, 국민들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두 번째는 재난현장 표준 지휘·협력체계의 마련이다. 재난 발생 시 가장 빛을 발하는 사람들은 현장의 손발인 지자체 공무원, 긴급구조요원, 유관기관 직원 등 현장대응요원들이다. 이런 손발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긴급구조에 관해서는 소방(육상), 해경(해상)이, 전체적인 대응과 수습에 관해서는 지자체와 중앙부처가 힘을 합쳐야 한다.

이런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재난현장 표준 지휘·협력체계다. 이 체계는 현장의 일사불란한 재난대응을 가능토록 할 것이고, 국민들에게 재난대응에 대한 신뢰를 줄 것이다. 이와 함께 단계별로 주요 대응 업무를 명확히 하여 초기에는 인명구조를 중심으로 지자체가 이를 지원하고, 수습단계에서는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수습업무를 수행하여 피해주민이 생업에 조기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특수기동구조대를 편성·파견하여 전국적으로 육상 30분, 해상 1시간 이내에 신속하게 인명구조 활동을 실시할 것이다.

세 번째는 관련 기관 간 협업이다. 최근의 재난은 복잡·방대한 성격을 띠고 있어, 관련기관의 협력대응이 국민 안전을 위해 무엇보다 절실하다. 재난현장에서는 재난관리기관, 구조인력, 자원봉사자 등 다양한 재난관리 자원을 하나로 통합하고 조정하여 커다란 하나의 역량으로 모아야 한다. 협력적 재난대응체계를 구축하게 되면 기관별 전문화된 부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신속하게 재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재난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재난 자체의 발생을 막아 내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재난을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더불어 필요한 것이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즉, 재난의 2차, 3차 피해를 최소화하여 국민들이 안심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모두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재난대응역량을 강화하여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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