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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타고 몰려오는 바이러스 대처법

최원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감염내과 교수

2016.11.28 최원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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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감염내과 교수
최원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감염내과 교수
날씨가 쌀쌀해지면 다양한 질환의 발생이 증가한다. 그 중에서도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질환은 이 맘때 발생이 가장 뚜렷하게 증가하는 질환이다. 겨울이 다가올수록 차갑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특정 바이러스가 쉽게 증식한다.

또 좁은 실내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게 돼 사람 간에 바이러스의 전파가 쉽게 일어난다. 게다가 추운 날씨로 인해 집 안에만 있다 보면 건강 상태가 나빠지고 면역기능이 저하돼 감염질환이 발생했을 때 자칫 중증 상태로 진행할 위험이 있다.

감기·인플루엔자(독감), 겨울철 주의해야 할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질환

환절기가 되면 열이 나고 기침을 하는 등의 증상을 가진 사람들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보통 가벼운 호흡기 증상과 발열이 있는 경우 감기라 하고 증상이 심하면 독감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감기와 독감 즉, 인플루엔자는 서로 다른 질환이다. 감기는 가벼운 급성 상기도 감염 질환을 총칭해서 이르는 말로 가벼운 발열, 콧물, 재채기, 인후통, 기침 등이 주된 증상이다. 감기는 라이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와 일부 세균이 원인이다.

이에 비해 독감이라 흔히 부르는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기침이나 인후통과 같은 증상은 일반적인 감기와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갑자기 생기는 고열과 근육통 등의 전신적인 증상이 감기와는 다소 다르다. 다만 감기나 인플루엔자 모두 개인의 상태에 따라 증상 정도는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감별하기는 어렵다.

감기에 걸리는 경우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 한 대부분 휴식과 수분 섭취 등의 대증요법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인플루엔자도 건강한 성인이라면 대증요법만으로 회복 가능하다. 그러나 만성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저하돼 있는 경우, 어린아이나 고령자는 인플루엔자에 걸리는 경우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조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항생제는 세균에 의한 감염질환을 치료하는 약이므로 세균성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 한, 감기나 인플루엔자와 같은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에 항생제 사용은 필요하지 않다.

감기나 인플루엔자의 경우 겨울철에 주로 유행하기는 하지만 단지 날씨가 추워진다고 해서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다. 아무리 날씨가 추워져도 원인 병원체가 전파되지 않으면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한겨울이라도 바이러스의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적절한 예방법을 잘 지키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인플루엔자의 경우 백신 접종을 통해 인플루엔자에 걸리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 특히 노인이나 영유아,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인플루엔자에 걸렸을 때 합병증이 생기거나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고위험군에 해당되므로, 매년 가을에 꼭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10~11월 중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권고되는 시기에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경우, 적어도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사람이라면 늦게라도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겨울철에 식중독? 바이러스성 식중독을 주의하자!

식중독이라고 하면 여름에만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겨울철이 되면 주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겨울철에도 식중독이나 수인성·식품매개 질환이 상당히 문제가 된다. 물론 겨울철에는 세균에 의한 수인성·식품매개 질환의 발생은 감소한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의한 수인성·식품매개 질환은 오히려 겨울철에 발생이 증가한다.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에 발생하는 수인성·식품매개 질환의 대표적인 원인 바이러스이다. 노로바이러스는 기온이 낮을수록 오래 살아남는 특징이 있으며 전염력이 강해 소량의 바이러스로도 쉽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 건강한 성인은 메스꺼움, 복통, 설사 정도의 증상만 수일 간 보이다가 호전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영유아의 경우 심한 경과를 보이거나 합병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

겨울철 소화기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에는 로타바이러스도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6~24개월 유아에게 위장관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이다. 또한 대부분의 소아가 5세 이전에 감염을 경험할 정도로 전염력은 매우 강하며 재감염도 흔하다.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설사가 지속되면 중증 탈수가 발생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없지만 로타바이러스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접종 가능한 백신이 있다.

철저한 개인위생과 건강습관으로 겨울을 건강하게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손 씻기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손을 자주 씻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절하게 씻는 것도 중요하다.

손을 씻을 때에는 흐르는 물에 20~40초 이상 씻도록 하고 물로만 씻기보다는 비누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손가락 사이나 손톱 밑과 같이 부분은 자칫 소홀하기 쉬운 부분이므로 꼼꼼하게 씻어주어야 한다.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본인이 가지고 있을지 모르는 병원체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채기나 기침을 할 경우에는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며 사용한 휴지는 바로 휴지통에 버리고 손을 깨끗이 씻는다. 손으로 눈, 코, 입을 자주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전파를 차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잘 유지하는 것도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의 예방에 있어 중요하다. 겨울철이라고 하여 실내에만 있기 보다는 적절한 운동을 하고 생활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흡연과 음주는 가급적 삼가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잘 유지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환기를 자주 하고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연령이나 질환에 맞추어 권고되는 백신을 적기에 접종하는 것도 감염질환을 예방하는 데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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