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경인교대 컴퓨터교육과 교수 |
그렇다면 두려운 것은 무엇이고, 기대되는 것은 무엇인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두려움의 핵심은 ‘일자리 걱정’이다. 미래에는 사람들이 처리하던 일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로 무장한 로봇들이 대신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가장 크다. 이미 오래전부터 공장자동화는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작업자가 없는 공장에 대한 이야기는 더 이상 놀라운 뉴스거리가 아니다. 아마존이 야심차게 운영 중인 오프라인 상점 아마존고(Amazon Go)에서는 인간 직원이 하던 모든 일들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처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은행원의 일상 업무를 대신해주는 챗봇, 투자 전문가보다 뛰어난 수익률을 올린 투자봇, 스포츠 게임에 대한 기사를 대신 작성해 주는 기자봇, 천재 바둑기사를 상대하여 승리한 알파고 등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들로 하여금 미래사회 일자리걱정을 할 수 밖에 없도록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감은 존재한다. 지난 3번의 산업혁명으로 인하여 인간 삶의 질(質)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점은 4번째의 산업혁명인 4차 산업혁명도 우리 삶의 질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맞는 말이기는 하나, 4차 산업혁명의 수혜자가 되기 위해서는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우리 선조들이 1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 세계 최빈국 신세로 지내온 세월이 너무도 가혹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가?
그것은 ‘인재 양성’에 대한 준비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재는 누구이고, 이들을 어떻게 양성할 수 있는가? 우리가 이것에 대한 해답을 찾고 철저히 준비를 한다면 4차 산업혁명의 수혜자가 되어 삶의 질을 개선하고, 선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재는 누구인가?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인성 역량’을 기본으로, 컴퓨팅사고력 기반의 ‘전문지식 역량’을 발휘하여, 지능정보사회에서 의미 있는 결과물을 생산할 수 있는 ‘메이킹 역량’을 활용함에 있어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력 기반의 ‘창의융합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재로 정의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체계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전제조건은 법적인 지원체제다. 다행스럽게도 2017년 9월 28일에 ‘과학-수학-정보교육 진흥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재 양성을 위한 주춧돌은 마련한 셈이다. 이제는 법적인 지원체제위에서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재로 커나갈 수 있도록 신명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해야 한다. 창의적(creative)으로 최적화(optimization)되어 있는 다양한 디지털 자료 및 프로그램들을 교육 자원(resources)으로 활용하여 재미있게 교육(edutainment)하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필자는 이를 CORE(Creative Optimization of Resourceful Edutainment)라 정의하였다. 여기에 한 가지 추가될 요소가 있다. 지금은 소프트웨어에 의하여 세상이 돌아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소프트웨어 코딩 역량을 키우기 위한 노력은 모든 분야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즉, 소프트웨어 코딩 기반의 CORE 교육인 SCORE(Software coding based CORE) 교육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도 중요하다.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재 양성을 위하여 소프트웨어 코딩 기반의 CORE 교육 시행에 대하여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마다 공감하는 수준 차이가 크기 때문에 공감 수준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재 양성에 대한 공청회, 포럼, 페스티벌 등의 다양한 이벤트 개최는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