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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평화올림픽의 열기 이어가자

2018.03.08 김용현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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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김용현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이 3월 9일, 9일 간 여정을 시작한다. 의지와 희망, 패럴림픽이 내세우는 이 가치가 평창에서 인간애에 대한 감동과 열정으로 승화되는 날들일 것이다. 앞서 성공적으로 치러낸 동계올림픽의 열기와 평화 분위기를 이어가는 패럴림픽이다. 한반도가 긴장과 갈등의 공간이 아니라 평화와 협력의 공간이 되는 출발점으로서 동계와 패럴림픽이길 기대하는 바 크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말 그대로 전 세계에 ‘평화’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보여준 제전이었다. 남북 간, 북미 간 강대강의 대결구도가 북한의 참가로 평화와 안전 올림픽으로 급반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폐회사에서 남북한의 하나 된 모습을 ‘진정한 올림픽 정신’으로 높이 평가했을 정도다. 그만큼 이번 동계올림픽은 스포츠가 세계 평화에 얼마나 크게 이바지하는지, 올림픽 정신을 어떻게 실현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었다. 북한의 패럴림픽 참가로 동계올림픽 정신을 패럴림픽이 이어받게 되었다.

패럴림픽은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첫 선을 보였다. 이후 모든 하계, 동계올림픽 개최지에서 지금과 같은 올림픽-패럴림픽 구도를 이어가게 되었다. 근대 올림픽 역사에 기념비적인 사건인 패럴림픽이 서울올림픽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30년 전 한국이 개최한 서울올림픽과 패럴림픽은 세계의 변방이었던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당시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북한이 참가함으로써 평창 동계-패럴림픽은 한반도 평화에 크게 기여하는 대회가 될 것이다. 이번 평창 올림픽은 올림픽 이전부터 북한의 적극 참가 의지 표명과 동시에 남북 간 소통채널 복구라는 평화적 분위기 속에서 출발했다. 아울러 북한 선수단·대표단의 대규모 참가와 올림픽 최초 남북단일팀이라는 결실은 한반도의 평화를 갈구하는 모든 세계인에게 큰 선물로 다가왔다.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6일 오전 강원도 평창선수촌에서 열린 선수단 입촌식에 참석한 대한민국 대표단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6일 오전 강원도 평창선수촌에서 열린 선수단 입촌식에 참석한 대한민국 대표단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패럴림픽의 중요한 가치는 ‘의지와 희망’이다. 평창 패럴 참가선수들은 장애를 극복하는 의지를 세계인 앞에 선보임과 동시에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메시지를 줄 것이다. 전 세계인을 감동시키는 인간드라마가 패럴 내내 이어질 것이다.

이 패럴림픽 정신이 대결의 역사를 반복해 온 한반도에도 큰 희망의 빛으로 다가올 것이다. 마침 대북 특사단의 방북으로 이뤄진 판문점 평화의집 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와 북미대화 가능성,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실험 발사 일시 중지 약속 등은 한반도가 항구적인 평화체제로 가야 한다는 의지와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충분하다.

이번 패럴림픽에 북한 선수단과 대표단은 모두 합쳐 24명이 참가한다. 특히 북한의 동계패럴림픽 참가가 이번이 처음인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 그것도 평창 패럴림픽 참가기에 의미는 더욱 배가된다. 세계의 평화라는 올림픽 정신, 그 의지와 희망이 담긴 메시지가 남북 패럴림픽 선수단을 포함한 모든 참가국 선수단을 통해 세계 곳곳에 전달되길 기원한다. 나아가 대회를 통해 구현된 가치가 남북관계 개선 및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도 이바지하기를 바란다. 지금부터 패럴림픽의 감동을 만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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