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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마스터플랜 수립’ 공사품질 높인다

2018.07.05 박양호 조달청 공사관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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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호 조달청 공사관리과장
박양호 조달청 공사관리과장
곧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다. 여행계획을 꼼꼼히 검토하고 목적지까지의 경로와 시간을 미리 확인해 둔다면 한결 경제적이고 안전한 여행이 될 수 있다. 건설현장도 다르지 않다. 필자가 건설현장 ‘마스터플랜(Master Plan) 수립’을 강조하는 이유다.

건설현장은 착공 시 공정 품질·안전·환경·하도급관리계획서 등을 제출하고, 해당공사 착수 전 공종별 시공계획서를 제출한다. 건설현장에서 마스터플랜이라 함은 각 개인이 가진 노하우를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설계 시 검토가 소홀할 수 있는 부분, 공사 중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부분, 실제 현장에서 빈번하게 발생되는 시행착오 등을 사전에 차단하고 발주기관, 건설사업관리단, 시공사 모두가 각자 맡은 업무를 협력하여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계획을 말한다.

현대 건축물은 고층화, 대형화, 복잡·다양화, 첨단화 추세다. 따라서 수많은 전문공종이 상호 연계되지만, 숙련된 기능공은 부족한 실정이고, 설계오류로 인한 잦은 설계변경 및 준공이후 하자발생 건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또한, 공사관리를 하다보면 문제가 발생되고 나서야 서둘러 해결하려 하거나, 문제점을 제시하면 도면대로 시공했다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제 건설관리자들은 설계도면과 작업자만 믿고 기다리는 수동적 자세를 가져서는 안된다. 설계상의 문제점과 수요기관의 건물운영과 설계상의 차이점을 사전 해결하고, 마감공사 디자인과 색채 등 건물 품격 향상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조달청 공사관리과는 건설현장의 마스터플랜 수립을 통해 착공부터 준공까지 체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공사 단계별, 공종별, 층별, 실별, 아이템별로 설계와 시공의 문제점을 점검하게 된다. 또한 각종 자재·장비·인력 투입계획과 중요 공종 공사수행 절차, 각종 공사행정 절차 등 종합적이고 세부적인 계획도 마련해 공사관리 중이다.

마스터플랜 수립은 필자가 그동안 25년간 공사관리의 경험을 통해 만들어낸 공사관리 기법이다. 수립 초기에는 작성에 다소 어려움도 있었지만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면서 확신을 갖게 됐다. 실제 마스터플랜을 적용한 수요기관, 시공사 등 공사관계자들로부터도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건설현장에 있는 관리자들도 마스터플랜 수립을 한번 실행해 보길 권한다. 건설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마스터플랜 수립 내용의 일부인 공사품질관리에 대한 조달청 공사관리 노하우(Know-How)*를 조달청 누리집(홈페이지)에 공개했다.

  * ①GUIDE-시방서, ②설계자 작성용 시방서(양식), ③시설공사 하자관리DB

마스터플랜 수립시 착공전, 착공초기, 토공사단계, 구조체공사단계, 습식공사단계, 마감과 준공단계별로 건설현장에서 실수하기 쉽고 소홀하기 쉬운 부분 위주로 점검할 필요다. 건물용도별로 철저한 조사·검토와 해당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시행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① 착공초기 (각종 업무수행 준비사항 검토/협의, 확정)
공사행정서류 목록과 양식, 관급자재 수급현황, 품질·안전 등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사항, 중요 인허가 사항 및 각종 소요 인증서, 회의일정, 공사 중 주의사항에 대한 규칙 등에 대한 수요기관, 건설사업관리단, 시공사간의 합의내용을 사전 정리/약속(상호 존중, 논란 예방)

② 착공초기 ~ 토공사 단계 (착공초기부터 공사수행 걸림돌 검토)
현장 주변 인프라시설 조사 및 경계측량을 통한 구조체공사(건물 배치 등)와의 연관성, 토공사와 연관된 본공사(인프라시설 경로 및 구배 확보, 조경·주차장공사 등) 검토, 토공사 수행계획 사전 검토/정리, 설계서 검토(시공사/건설사업관리단) 및 설계자의 설계개념(Concept), 공사 중 주의사항 등 설계설명회 및 전문하도급공사 시공계획설명회 개최(질의/응답)

③ 토공사 단계 (토공·지정공사 및 후속공사와의 연관성 검토)
터파기·흙막이·파일·폐기물공사 단계별로 기술검토, 후속 구조체공사 평면/입면도 등 정밀검토, 부대토목공사와 건축물(장비반입구, 인프라시설 등) 및 옥외공사와의 연관성, 공사 중 우려되는 안전사고(산불, 하천 범람, 주변민가/농지 피해 여부 등)와 민원(소음 등) 예방대책 등을 사전 검토/정리(필요시 설계변경 조치)

④ 구조체공사 단계 (구조물공사 및 각 실 기능과 후속공종 연관성 검토)
구조체공사 구조별/단계별 기술검토, 설계시와 착공/준공시점의 건물운영계획 및 수용 인원 비교 검토, 후속 공종(습식공사, 마감공사)와의 연관성 정밀검토, 내진설계사항/검측기록 관리, 각 실별 천정고 및 기능/용량 확보 가능여부 검토, 해빙기/우기/동절기 공사수행계획, 안전시설 설치계획 등 검토/정리(필요시 변경)

⑤ 조적공사 ~ 마감공사 단계 (중단없는 마감공사를 위한 걸림돌 검토)
마감공사 관련 모든 공사지침 및 수행계획 확정, 설비/소방/전기/통신공사와의 연관성 검토, 특수장비, 특수시설에 대한 발주 및 품질관리방법 검토, 배수·옹벽·조경식재·포장공사 등 최종 마감 공사를 위해 걸림돌 여부 및 중요·주의 사항 등 검토/정리

⑥ 마감공사 단계 (준공처리 준비)
마감공사 부분 시공상세도/디테일/색상 등 확정, 장비설치 및 시운전 계획수립, 각종 인허가(필증) 일정, 공사비 정산을 통한 잔여예산 활용방안, 예비준공검사 후 보완(Punch) 리스트 조치계획, 준공청소 계획(옥상→하층), 준공검사 계획, 시공 및 건설사업관리용역 평가 준비(공사단계별로 준비하고 취합) 등

건설현장의 마스터플랜 수립을 통해 건축물의 경제성, 예술성, 안전성 등 가치 있는 결과물들이 많이 창출되길 기대한다. 투명·공정한 건설현장, 하자를 예방하고 당초 설계서 보다 더 우수한 작품을 만들어 건설인들이 인정받고 존경받는 그런 사회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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