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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예민해진 코로나 시대, 나를 다스리는 법

전홍진 중앙심리부검센터장(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2020.11.02
전홍진 중앙심리부검센터장
전홍진 중앙심리부검센터장(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아주 작은 크기를 하고 있으며 비말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킨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감기를 일으키는 흔한 바이러스 중의 하나이지만, 코로나19는 신종 바이러스로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익숙하지 않아 효과적으로 대응을 못하게 된다. 그래서 사회적인 거리두기를 통해서 확산을 막고 면역체계가 잘 작동하도록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매우 예민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리 몸이 불안을 장시간 느끼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다. 교감신경계는 비상 시에 대비하기 위해서 긴장을 증가시키고 예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온 몸의 근육이 긴장이 되면 사지의 말초 혈액이 심장으로 모여 심박동이 증가하고 호흡이 곤란한 느낌이 들게 된다. 예민한 분들은 신체의 변화를 예민하게 느끼고 몸에 이상이 생겼는지 걱정하게 된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 비대면 활동이 많아진 것이 영향을 준다. 아이들은 온라인 개학으로 집에서 수업을 들어야 한다. 오래간만에 집에 모였지만 챙겨야 할 일은 너무 많고 가족 간의 갈등이 생긴다. 여유가 없고 항상 긴장을 하다보면 목소리가 커지고 화가 나게 된다. 집 밖에서도 이유 없이 화가 날 때가 많다. 자신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 외부에 화를 내는 ‘투사’의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외부로 화를 내는 방법은 결국 부메랑처럼 돌아와 오히려 더 힘든 상황을 만들게 된다.

결국 자신의 예민성을 잘 다스리고 교감신경계를 안정시키는 것이 코로나 시대를 슬기롭게 지내는 방법이 된다. 먼저, 생활의 리듬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 시간에 자고 일어나고 식사하고 움직이는 것이 우리 몸을 편안하게 만드는 첫걸음이 된다. 긴장으로 인해 각성이 되고 밤에는 잠이 잘 오지 않게 돼 야식이나 폭식을 하기 쉽다. 코로나 이전에 하던 것처럼 재택근무를 할 때도 일정한 생활 리듬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햇빛이다. 아침에 빛을 쬐면 우리 몸이 잠을 깨게 되고 하루의 활동이 시작된다. 실내에만 있으면 햇볕을 잘 받지 않게 돼 밤낮이 바뀌게 되고 기분이 우울한 것이 더 심해진다. 외출하기 힘들다면 집 안에서라도 창을 열고 오전 8~9시 경에 햇빛이 눈으로 들어오도록 창가에 의자를 놓고 30분 정도 앉아 있으면 그날 밤에 잠도 잘 오고 긴장이 감소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예방수칙을 따라 마스크를 쓰고 집 주위나 공원을 천천히 걷고 산책을 하는 것도 교감신경계를 안정시키고 긴장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이 이전보다 많아졌다. 아이들은 학급 친구들과 만나고 대화를 하면서 사회성을 배우고 성장해 나가야 하는데 온라인 개학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족 내에서 경험이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전부가 된다. 집 안에 모여 있지만 이야기 한번 제대로 나누지 않고 스마트폰, 게임만 한다면 배울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이 기회에 가족 간에 대화를 나누고 집안일의 부담을 서로 나누는 것이 좋다. 친구나 지인들과는 전화나 메신저로 연락을 해서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마음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연결성’이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고 결국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불안이 많아지면 예민한 분들은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을 하기 쉽다. 자신의 어려움을 한방에 극복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불안하고 안정이 안 돼 있을 때 무리한 투자를 하면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가족이나 주위 사람과 잘 상의를 해야 하고 무리한 투자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 내가 예민한 상태가 아닌지 잘 살펴봐야 한다.

코로나에 대한 가짜뉴스나 자극적인 기사에 현혹되지 않도록 하고 코로나에 걸렸던 분들에 대해서 비난을 하거나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페스트가 유럽을 휩쓸 시기에는 유태인이나 집시 등이 전염병을 퍼뜨렸다고 집단학살을 한 역사가 있었는데 우리도 전염병을 이유로 소수 집단을 소외시키는 심리를 갖기 쉽다. 노출된 분에 대한 동정심과 관심을 가져서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코로나 시기에 자신의 예민성을 잘 다스리고 가족과 대화를 하는 시간을 더 가질 수 있다면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자신을 잘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우리 국민 모두 이 시기를 훌륭하게 잘 넘어가고 있다. 자신을 잘 관리하는 시간으로 보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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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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