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6조(벌칙)
-
①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이를 병과할 수 있다. <개정 2011. 12. 2.>
1. 저작재산권, 그 밖에 이 법에 따라 보호되는 재산적 권리(제93조에 따른 권리는 제외한다)를 복제, 공연, 공중송신, 전시, 배포, 대여, 2차적저작물 작성의 방법으로 침해한 자
2. 제129조의3제1항에 따른 법원의 명령을 정당한 이유 없이 위반한 자 -
②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이를 병과할 수 있다. <개정 2009. 4. 22., 2011. 6. 30., 2011. 12. 2.>
1. 저작인격권 또는 실연자의 인격권을 침해하여 저작자 또는 실연자의 명예를 훼손한 자
2. 제53조 및 제54조(제90조 및 제98조에 따라 준용되는 경우를 포함한다)에 따른 등록을 거짓으로 한 자
3. 제93조에 따라 보호되는 데이터베이스제작자의 권리를 복제ㆍ배포ㆍ방송 또는 전송의 방법으로 침해한 자
3의2. 제103조의3제4항을 위반한 자
3의3. 업으로 또는 영리를 목적으로 제104조의2제1항 또는 제2항을 위반한 자
3의4. 업으로 또는 영리를 목적으로 제104조의3제1항을 위반한 자. 다만, 과실로 저작권 또는 이 법에 따라 보호되는 권리 침해를 유발 또는 은닉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자는 제외한다.
3의5. 제104조의4제1호 또는 제2호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 자
3의6. 제104조의5를 위반한 자
3의7. 제104조의7을 위반한 자
4. 제124조제1항에 따른 침해행위로 보는 행위를 한 자
5. 삭제 <2011. 6. 30.>
6. 삭제 <2011.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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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 스포츠서울 취재부장 |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재앙으로 인해 1년 늦게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8일 폐막했다.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경기 중단과 같은 불상사 없이 무사히 대회를 마친 것은 천만다행이다.
찬찬히 돌아보면 2020도쿄올림픽은 대한민국 스포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완벽하게 교차되는 무대였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종목에 기대했던 ‘영광’은 없었다. 그러나 건강하게 자란 미래 세대들은 금메달 보다 빛나는 ‘희망’이라는 메달을 가슴에 품었다.
금메달 7개로 종합 10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출정했던 태극전사들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16위에 그쳤다. 금메달 수로만 보면 6개를 따낸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래 37년 만에 가장 적다. 한때 ‘메달밭’으로 통했던 태권도, 사격, 유도, 레슬링 등의 종목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수확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야구와 여자골프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고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했던 남자축구도 8강에서 탈락하는 등 인기 스포츠 종목의 부진은 특히나 아쉬운 대목이다. 축구와 야구의 경우 메달을 따지 못해서가 아니라 경기의 수준과 선수들의 열정, 감독의 전략 등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아쉽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변화에 제 때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 사회는 변하고 있는데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그런 부분에 대한 개선이 부족했다. 또 계속 강세를 보였던 종목에서는 해이한 생각들이 있었다고 본다”고 인정했다.
아쉬움이 컸던 것 이상의 소득도 있었다. 이른바 ‘Z세대’로 불리는 어린 선수들의 약진은 눈부셨다. 양궁 김제덕, 체조 여서정, 탁구 신유빈, 수영 황선우, 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등은 세계 최고들이 겨루는 무대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보였다. Z세대의 올림픽 도전기는 국민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고 한국 스포츠의 희망과 미래를 여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일부 종목에만 쏠렸던 왜곡된 구도가 다양한 종목으로 분산되면서 그에 걸맞는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우상혁이 남자 육상 높이뛰기에서 4위에 올랐고 근대5종과 스포츠클라이밍 등 비인기 종목에서도 가능성을 봤다. 화두는 이들 종목과 젊은 선수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성장시켜 나갈 것인가다. 원점에서 한국 스포츠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동시에 엘리트 선수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두 가지 과제를 슬기롭게 풀어내야 3년 뒤 파리대회를 기약할 수 있다.
◆ 도쿄올림픽을 수놓은 주몽의 후예들
대회 초반을 화려하게 장식한 주인공은 한국의 젊은 궁사들이었다. 초반부터 금메달 낭보를 잇달아 전해오며 무더위에 지친 국민들에게 청량제 구실을 톡톡히 했다. 안산이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하계 올림픽 사상 첫 3관왕에 올랐고 ‘소년 궁사’ 김제덕도 혼성 단체전과 남자 단체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과정에서 가장 극적이었던 장면은 아마도 일본과의 남자단체전 준결승이 아닐까 싶다. 모든 라운드를 압도적으로 리드하던 한국이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숙적 일본과 슛아웃까지 가는 의외의 접전을 펼쳤다. 4세트 초반에 3발을 모두 10점 과녁에 꽂아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일본의 기세는 슛아웃까지도 이어졌다. 양팀이 기록한 점수는 나란히 28점. 그러나 김제덕이 꽂은 10점짜리 화살이 과녁 정중앙에서 3.3㎝ 떨어졌고 일본의 10점은 5.77㎝ 벗어났다. 단 2.4㎝의 차이로 ‘막내’가 금메달을 향해 가는 길을 열어젖힌 것이었다.
여자대표팀에서도 가장 어린 안산이 분위기를 주도하며 올림픽 양궁 단체전 9연패라는 금자탑을 세울 수 있었다. 안산은 개인전에서도 준결승전과 결승에서 연거푸 슛오프를 치르며 정상에 오르는 강심장을 과시했다.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과 안산이 7월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혼성 결승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자 환호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둘이서 함께 빚어낸 특별한 장면도 있었다. 멕시코와의 혼성전 준결승전에서 10점에 꽂힌 김제덕의 화살을 뒤이어 쏜 안산의 화살이 뚫고 지나가며 양궁인들이 ‘로빈 후드’라고 부르는 보기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세계양궁연맹(WA)은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된 혼성전에서 안산과 김제덕이 초대 챔피언에 오른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 화살 기증을 부탁했고 둘은 흔쾌히 받아들이며 직접 사인한 유니폼까지 함께 전달했다. ‘로빈 후드’ 화살은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올림픽박물관에 유니폼과 함께 전시된다.
◆ 메달보다 짜릿했던 승부의 순간들
올림픽 기간 가장 짜릿했던 순간으로는 태권도 여자 67㎏ 초과급 4강전에서 이다빈이 역전승을 거두는 장면을 꼽고 싶다. 경기 중반 리드를 잡은 이다빈은 종료 3초를 남겨두고 연달아 몸통 공격을 허용해 22-24로 역전 당했다. 상대는 세계랭킹 1위인 영국의 비안카 워크던이라 뒤집기는 불가능해보였다. 그러나 이다빈은 포기하지 않고 공격을 시도하더니 기어코 종료 버저가 울리는 순간 발차기를 상대 머리에 꽂았다. 남은 시간은 0.02초였다. 상상도 할 수 없는 각도에서 내리꽂힌 왼발 킥에 워크던은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이다빈은 25-24로 승리해 결승무대에 올랐다.
길게 이어진 승부 가운데서는 정영식의 탁구 남자 개인전 32강전이 ‘기적의 레이스’였다. 세계랭킹 49위인 그리스의 파나지오티스 지오니스를 맞아 4세트까지 세트스코어 1-3으로 뒤졌다. 게다가 4세트에서도 4-10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한 점만 더 내주면 첫 판부터 탈락하게 되는 절체절명의 순간, 정영식은 불굴의 투혼을 발휘하며 내리 8점을 따내 기사회생했다. 5, 6세트를 연달아 가져왔지만 여전히 승부는 벼랑 끝이었다. 마지막 7세트. 7-9로 끌려가다 극적으로 10-10 듀스를 만들었지만 다시 한 점을 내줘 10-11로 몰렸다. 그러나 12-12로 다시 듀스를 만들며 고비를 넘겼고 결국 14-12로 1시간28분 동안의 혈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죽다 살아난 정영식은 16강을 넘어 8강까지 올랐으나 중국의 판전둥에게 패해 메달의 꿈을 접어야 했다.
높이뛰기의 재미를 일깨워준 ‘스마일맨’ 우상혁의 도전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6월말 뛰어넘은 2m31이 개인최고 기록이었던 우상혁은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 2m35를 연거푸 넘어 하루에 개인 최고 기록을 4㎝나 경신했다. 실패하긴 했지만 2m39까지 도전해봤다. 단 2㎝차로 메달을 걸지 못했지만 4위는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고 순위다. 즐겁게 도전을 이어가는 그의 아름다운 미소에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 카메라를 향해 씩씩한 거수경례로 ‘군인정신’까지 과시해 국방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키 188㎝로 높이뛰기 선수로는 작은 편인 우상혁의 SNS 아이디는 ‘woo238’이다. 높이뛰기 선수는 자신의 키보다 50㎝ 이상 뛰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속설 때문에 필생의 목표를 2m38로 잡고 아이디에 그 마음을 담았다. 그의 도전은 ‘진행형’이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김연경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배구여제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는 눈물겨웠다. 김연경은 팀을 올림픽 4위로 이끌며 16년 동안 국가대표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별리그 통과의 분수령이 됐던 도미니카전에서 세트스코어 1-2로 끌려가자 김연경은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라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김연경의 외침에 용기백배한 라바리니호는 일본까지 내리 격파하며 8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8강전에서는 세계랭킹 4위 터키를 무너뜨리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드라마틱한 승리로 국민적 지지를 등에 업은 대표팀은 내심 메달까지 노려봤지만 거기까지는 역부족이었다. 김연경은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하며 올림픽 여정을 끝마친 뒤 그동안 감춰왔던 눈물을 흘렸다. 그는 “사실 누구도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배구를) 기대하지 않았다. 우리조차도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경기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다. 많은 관심 속에서 대회를 치렀고 여자 배구를 조금이나마 알리게 돼 기쁘다. 꿈 같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울먹였다.
◆ 그래도 이들이 있어 행복했다
한국 펜싱은 금메달 하나와 은메달 하나, 동메달 3개를 따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프랑스에 이어 종합 3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체조에서는 신재환이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정상에 올라 한국 체조 역사상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했다. 여서정 역시 도마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한국 여자 체조 선수로는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아버지 여홍철에 이어 한국 최초의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일본 유도의 상징인 도쿄 부도칸에서는 조구함이 남자 100㎏급에서 한국에 유일한 은메달을 안겼다. 정규시간 4분 내 승부를 내지 못한 조구함은 연장전 5분 35초까지도 사력을 다했지만 결국 일본의 애런 울프에게 안다리후리기를 허용하면서 패배했는데 금메달을 따낸 상대의 손을 들어주며 ‘패자의 품격’을 보여줬다.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스포츠 정신’이 빛난 순간이었다.
수영의 샛별 황선우는 올림픽 무대를 발판삼아 ‘박태환의 그늘’을 완전히 벗어났다.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5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로는 69년 만에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황선우의 역영에 온 국민이 가마솥더위를 잊었다.
◆ 아름다운 4위, 부끄러운 4위
올림픽 정신, 더 나아가 스포츠 정신은 메달에 한정되지 않는다. 이젠 메달의 의미도 달라졌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금메달이 국격과 위상을 높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강한 상대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메달 이상의 감동을 선물한다. 이번 올림픽에선 여자배구를 비롯해 여러 종목에서 4위가 나왔다. 메달 없이 빈 손으로 돌아왔지만 사람들이 오랫동안 기억할 만한 장면들을 남겼다.
수영 다이빙의 우하람은 4위로 시상대에 오르진 못했지만 한국 다이빙 역사상 최고 순위를 새로 썼다. 배드민턴 여자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우리나라 선수끼리 대결했다. 김소영-공희용 조가 이소희-신승찬 조를 꺾고 3위를 차지했지만 패자에게도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경기후 한솥밥을 먹던 4명의 선수는 모두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패자는 승자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근대5종에서 정진화는 피니시 라인까지 3위 전웅태의 등을 보고 달려야 했다. 그러나 정진화는 “다른 선수도 아닌 웅태의 등을 보면서 결승선을 통과해서 마음이 좀 편했다”고 말했다. 순위가 결정된 뒤 정진화는 전웅태를 힘껏 안아주며 축하했다. 두 선수는 매일 15시간 이상 한몸처럼 훈련한 사이다.
4위라고 해도 다 같은 4위는 아니다. 6개팀이 출전한 야구종목에서 한국은 4위를 차지했다. 야구는 국내 최고 인기종목이다. 이번 올림픽에선 금메달 2연패를 노렸다. 그러나 도미니카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강백호가 더그아웃에서 껌을 질겅질겅 씹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해설을 하던 박찬호도 “지더라도 우리가 보여줘서는 안 되는 모습이다. 계속해서 미친 듯이 파이팅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졸전을 거듭한 대표팀의 분위기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부끄러운 4위로 올림픽 출전을 마친 디펜딩 챔피언의 초상이다. 4위도 4위 나름이다. 3년 뒤 열리는 파리 대회에서는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언제쯤 명예 회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사실 야구는 한국과 개최국 일본, 야구 종주국 미국, 중남미 강호 도미니카 등 4팀 가운데 한 팀이 메달 레이스에서 탈락하는 게임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만큼 메달에 근접했었던 종목이다. 그러나 한국은 이들 3팀과 대결에서 1승4패를 기록했다. 다른 종목들처럼 토너먼트로 진행됐다면 일찌감치 짐을 싸야 했을 결과다. 변명을 할 수 없는 완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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