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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체육시설이 ‘스포츠산업 창업의 산실’로 거듭 태어나다

2023.10.16 홍진배 인천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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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배 인천대학교 교수
홍진배 인천대학교 교수

현대사회에서의 스포츠는 단지 즐기고 관람하는 차원에서 한층 진화하여 유망한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앞으로 다른 영역과의 활발한 융합을 통해 더욱 큰 부가가치를 생성할 것이다. 특히 4차 혁명의 핵심기술인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로봇기술,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과 지속적으로 결합하여 스포츠소비자에게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지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환경에서 사물인터넷, 가상 및 증강현실을 활용하여 개발된 홈트레이닝 플랫폼들은 지금까지도 트레이닝시장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프로스포츠 역시 첨단기술을 활용한 판정시스템 도입, 가상현실을 통한 훈련시스템 구축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팀과 선수 개인의 역량 강화 등 스포츠와 첨단기술 접목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일선 학교현장에서는 가상스포츠를 통한 체육수업이 증가 추세에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다양한 스포츠용품과 첨단 소재의 스포츠의류 및 신발 등도 빠르게 개발되고 있어 이제 스포츠는 혁신적인 발전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스포츠는 지역의 관광 및 마이스산업과 연계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많은 지방 자치단체들이 다양한 스포츠이벤트를 개최하여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스포츠이벤트관광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스포츠콘텐츠 기반의 각종 전시회와 콘퍼런스 등도 개최하여 지역 마이스산업 육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듯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 스포츠관광, 전지훈련 특화시설 등을 통해 스포츠와 도시를 연결하고 스포츠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함과 동시에 스포츠와 관광이 융·복합된 스포츠이벤트 개최를 위해 인프라와 이벤트, 마케팅 등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도록 스포츠를 통한 지역산업 활성화 방안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 ‘인천시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실’ 개소
국내의 많은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산업에 미치는 스포츠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스포츠산업분야의 투자를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는 특히 스포츠산업 창업분야에 대한 정책적인 투자와 지원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의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0월 25일, 인천시는 국내 최초로 관내 공공체육시설의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스포츠산업분야 창업지원을 위한 ‘인천시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실’을 개소하였다.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1층 스포츠볼 전시관을 활용하여 조성한 창업지원실은 사무실 5개소, 회의실 3개소, 휴게공간 및 탕비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9개의 스타트업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인천시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실’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지방자치단체가 공공체육시설의 유휴공간을 스포츠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무상 제공하여 입주기업이 안정된 환경에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대규모 스포츠이벤트 개최를 위해 신축된 공공체육시설들은 사후 활용도가 낮아 상당수 운영 적자를 보이고 있으며, 해당 지방자치단체 또한 뚜렷한 활용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역시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이후 매년 운영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천시는 이러한 주경기장의 활용도와 수익성 증진을 위해 지금까지 다양한 활용계획을 검토하고 추진해 왔다. 먼저 인천시가 내놓은 주경기장 활용 계획은 관광단지로 관광단지 지정 용역을 거쳐 주경기장 주변 62만 3,856㎡ 부지에 호텔, 워터파크, 영화촬영소 등을 지으려 하였다. 하지만 이는 체육시설을 조건으로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한 탓에 토지 용도를 변경하는 정부와의 협의가 진척되지 않았고 민간 자본 유치도 난관에 부딪혔다. 이 밖에도 주경기장의 유휴공간들에 상업시설을 유치하고 용도변경을 통해 생활체육시설로 활용하는 방안 등도 고민하고 있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인천시는 지역 청년 창업을 통한 일자리 정책과 연계하여 <인천 스포츠산업 중장기 계획>에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을 핵심 영역으로 선정하였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스타트업들이 가장 초기 단계에 어려움을 겪는 안정적인 창업공간 확보와 시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의 자금 마련을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지원하게 되었고, 지역의 대표적인 공공체육시설인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의 유휴공간을 지역 스포츠산업 창업의 산실로 변모시켰다. 이는 지역산업 발전을 위하여 산학관이 협력한 모델로서도 의미가 있다. 인천시가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에 대한 정책개발,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총괄하고, 주경기장의 운영권자인 인천시설공단이 창업지원실의 공간 조성 및 시설관리를 전담하며,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지원하는 스포츠산업창업지원센터를 다년간 운영하고 있는 국립인천대학교가 지역 스포츠창업 기업 발굴 및 사업화를 전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실’의 활동과 성과
지금까지 ‘인천시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실’의 입주기업들은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6억 원, 일자리 창출 33명, 투자유치 3억 원이라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다. 특히 입주기업 중 인공지능 기반의 테니스공 공급 기계를 개발한 ㈜큐링이노스는 2023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인 라스베가스 소비자전자제품 박람회(CES: 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큐링이노스는 ‘혼자여도 모두와 함께’라는 슬로건 아래 테니스동호인들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혼자서도 훈련과 운동을 즐기고, 나아가 다른 국가나 지역 사람들과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로봇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는 현재 테니스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으로, 테니스를 즐기고 있지만 비싼 레슨비용과 운동 파트너가 없을 때의 답답함 등의 문제점을 느끼고 직접 해결을 위해 2019년 운동 파트너 로봇개발에 뛰어들었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으로 축구선수들의 움직임을 트래킹해서 영상으로 제작하는 업체인 ㈜스포잇은 1억 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하였다. ㈜스포잇은 K리그 및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인 대표가 창업한 기업으로 직영 풋볼센터를 운영하며 축적된 영상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로축구선수의 이적이나 중·고등학생들의 입시 및 진학을 위한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스포잇은 앞으로 사회적 기업도 설립하여 세미프로 K4리그 축구단 창단을 목표로 다양한 스포츠 사회공헌활동과 유소년 축구교실 등을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시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실’의 안정적인 운영과 입주기업들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 입주기업 대표들과 운영기관인 인천대학교 스포츠창업지원센터 관계자가 함께하는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간담회를 통해 입주기업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사항들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토론의 시간을 갖고 있다. 즉, 인천시는 효율적인 창업지원실 운영과 기업 맞춤형 지원방향을 수립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소통의 창구로서 간담회를 활용하고 있다. 또한, 매년 입주기업들에게 스포츠산업 창업의 현황과 트렌드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인천대학교 스포츠창업지원센터와 함께 스포츠창업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2022년 제1회 포럼에서는 ‘인천 스포츠창업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입주기업들에게 스포츠산업의 미래 발전 트렌드와 이에 따른 새로운 창업의 기회를 전문가의 발표 및 토론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등 입주기업에 대한 공감과 이해의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인천시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실’은 앞으로 사무공간을 더욱 확대하고 시체육회, 운동경기부 및 지역 프로 스포츠구단 등과 연계하여 입주기업들의 판로 개척과 시제품에 대한 실증지원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많은 입주기업이 시제품에 대한 시장의 반응과 예비 소비자의 피드백을 얻어 자사 제품과 서비스 향상에 활용하고, 시장 데이터들을 축적 및 활용하여 품질개선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입주기업들의 우수 시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전시하고 체험공간을 조성하여 시민들과 방문객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지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스포츠이벤트에도 입주기업의 홍보부스를 설치하여 제품을 소개하고 참가자와 관람자가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구상 중이다.

지역산업에 기여하는 스포츠창업 산실로의 발전
향후 ‘인천시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실’이 성공적인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장기적인 목표와 실행계획을 바탕으로 입주기업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정책 개발과 수행이 필요하다. 지금은 초기 단계로 입주기업당 지원 예산이 한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지원분야도 초기 제품 및 서비스 개발 영역에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입주기업들이 안정적인 성장 궤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신시장 확대와 민간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체계 구축을 모색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재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청년 해외진출기지 지원사업(청진기)’에 입주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청진기’는 인천지역 청년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한 3단계의 맞춤형 지원 사업이다. 1단계는 풍부한 해외진출 지원 경험과 네트워크를 보유한 액셀러레이터의 지속적인 멘토링, 컨설팅과 투자유치 프로그램이며, 2단계는 시제품 제작과 홍보, 마케팅, 콘퍼런스 참가 등 사업화 지원 및 해외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를 활용한 홍보, 그리고 창업기업, 투자자, 바이어 등이 참석하는 국제전시회 참여 지원 사업이다. 마지막 3단계는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위한 현지 시장조사, 글로벌 파트너 발굴, 매칭 현지 법인 설립 등을 지원한다. 또한 최근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 운영사업을 담당하게 되며, 인천지역 초기 유망 기술창업기업들은 더욱 큰 힘을 얻게 되었다. 이 사업은 민간 투자사를 통해 우수한 창업기업을 선별하고 민간투자와 정부자금의 매칭을 지원해 고급 기술 인력의 창업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사업이다. 입주기업이나 예비 입주기업들이 이러한 투자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한다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스포츠산업은 다양한 콘텐츠와 융·복합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창출 분야이며, 4차 산업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급속한 성장을 할 것이다. 따라서 지역 스포츠산업도 스마트 스포츠용품, 사물인터넷, 증강 및 가상현실 등의 첨단기술과 관광자원 등과 연계한 다양한 스포츠산업 육성정책과 함께 지역 기반의 스포츠기업들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또한 경쟁력 있는 지역기업들을 집중 발굴 및 육성하고 이러한 기업들이 지역 기반에서 점차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지방자치단체는 무엇보다도 스포츠 스타트업 기업들이 해당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어야 하며, 지역 청년들이 스포츠창업에 대한 꿈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제도적·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인천시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실’이 우리나라 지역의 스포츠산업 발전과 창업의 산실이 되는 모범적인 모델로 정착되어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널리 파급되기를 기대해 보며, 국내에 많은 공공체육시설들이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공간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희망해 본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발행하는 <스포츠 현안과 진단> 144호에 게재된 기고문 입니다.

*이번 호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과학원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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