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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과 반려견의 공감통로 ‘스포츠’

2023.12.14 이지현 한국체육대학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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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한국체육대학교 강사
이지현 한국체육대학교 강사

‘오늘은 어디가 좋을까?’ 필자는 매일 아침이 되면 날씨 정보를 통해 기온, 습도, 미세먼지 농도, 강우 여부 등을 확인한 후 세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상황에 맞춰 그날의 걷기 코스를 결정하는데, 반려견들과 함께한 이후 ‘걷기’는 하루의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생활스포츠의 중심, 걷기
<2022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규칙적 생활체육 참여 종목으로 ‘걷기’를 하는 사람은 전체의 36.8%로, 상위 8개 종목(걷기, 보디빌딩, 등산, 수영, 축구·풋살, 골프, 요가·필라테스·태보, 체조)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특별한 장비 없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포츠활동이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Johns Hopkins School of Medicine)과 국제 공동연구진이 노르웨이, 스웨덴,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등 6개국 22만 6,889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걷는 걸음수가 늘어날수록 건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2,337보 이상 걸을 때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줄어들었으며, 하루 4,000보 이상 걸을 때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Maciej Bnanch et al, 2023). 이러한 결과로 볼 때, 걷기는 건강을 위한 최고의 스포츠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을 위한 최고의 스포츠활동인 걷기를 좋은 동반자와 함께한다면 효과는 배가 되지 않을까? <2022 국민생활체육조사>에서 생활체육 참여 시 동반 참여자로 ‘친구’와 함께한다는 응답이 36.2%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사실상 동반 참여 대상에 반려견을 포함한다면 반려견과 함께한다는 비율 또한 높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견
반려견이란, ‘사람과 한 가족처럼 더불어 살아가는 개’를 말한다. 통계청은 <2020 인구주택총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반려동물 관련 항목을 추가하여 지역별 반려동물 가구 수와 반려동물 종류를 조사하였다. 조사결과,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가구는 312만 9천 가구로 전체 가구의 1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반려견 가구는 242만 3천 가구로 반려동물 가구 중 11.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라남도로 전체 반려견 가구의 15.3%로 나타났으며, 그다음으로 충청남도(14.3%), 강원도(14.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점차 증가하고 있는 반려견 가구 수와 비해서 반려견과 동행할 수 있는 시설과 장소는 많지 않다. 이에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반려견과 동행할 수 있는 시설 및 관광 인프라 등을 조성하고 있으며, 금산군의 ‘반려동물사랑걷기대회’, 천안시의 ‘K-DOG FESTIVAL’ 등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사 개최를 통해 반려견과 동행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서 주지할 수 있는 점은 반려견과 함께하는 행사에는 스포츠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반려견과 함께하는 걷기대회’, ‘반려견 스포츠대회’ 등이다.



반려견과 스포츠활동을 함께해서 얻는 좋은 것들
반려견과 함께하는 스포츠활동은 반려인과 반려견이 교감하며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반려견은 물론 반려인에게도 신체적 운동과 정신적 자극을 함께 제공해 건강한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스포츠활동으로는 걷기, 등산 등을 예로 들 수 있는데, 특히 걷기는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스포츠활동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일본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의 신체활동에 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중간 강도 및 격렬한 신체활동량이 더 많으며, 더 많은 양의 걷기를 하고, 신체활동 권장 사항을 충족할 가능성이 1.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Koichiro Oka & Ai Shibata, 2009). 또한, 미국과 호주 성인을 대상으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의 신체활동 수준에 관한 연구결과,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의 약 60%가 반려견 산책을 시키고 있으며, 주당 4회/1회당 40분 정도의 산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Hayley Christian et al, 2013). 아울러 반려견 산책을 통한 적절한 신체활동을 얻을 확률에 관한 연구결과, 반려견을 키우는 18세에서 81세의 반려인 6,980명 중 63.9%인 4,463명이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60.7%인 2,710명이 주당 최소 150분 이상 건강한 수준의 중간 강도 신체활동을 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Jesus Soares et al, 2015). 이처럼 반려견과의 산책을 통한 걷기는 반려인의 신체활동량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는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데 좋은 조건이 될 수 있다.

‘독 스포츠(Dog sports)’의 다양한 세계
걷기, 등산 이외에 대표적인 독 스포츠로는 어질리티(Agility), 프리스비(Frisbee)가 있다. 어질리티는 사람과 반려견이 함께 다양한 장애물을 통과하는 종목이며, 프리스비는 사람이 던지는 원반을 반려견이 회수해 오는 종목이다. 어질리티와 프리스비 모두 반려인과 반려견이 서로 신뢰하여야 가능한 스포츠로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가구 증가와 다양한 견종이 함께하고 있는 만큼, 견종 특성에 맞는 교육을 하는 교육기관 또한 증가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의 지도를 통해 안전하게 훈련할 수 있다.

독 스포츠에 대해 좀 더 살펴보면, 세부종목으로는 개 썰매로 알려진 슬레딩(Sledding), 스키를 탄 선수를 개가 끄는 스키저링(Ski-joring), 개와 함께하는 크로스컨트리인 풀카(Pulka), 맨땅에서 바퀴 달린 카트를 끄는 카팅(Carting), 개가 앞서서 뛰고 줄이 연결된 사람이 뒤따라 뛰는 캐니크로스(Canicross), 개와 함께 걷는 캐니워킹(Cani-warking), 자전거를 함께 활용하는 바이크저링(Bike-joring), 페달을 사용하지 않고 달리는 스쿠터링(Scootering), 개와 함께 산을 오르는 백패킹(Backpacking) 등이 있다.



풀카는 1932년 ‘제3회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경기대회’에서 처음 시범종목으로 선정되었으며, 제6회 오슬로 동계올림픽경기대회를 비롯하여 제16회 알베르빌, 제17회 릴레함메르, 제18회 나가노 동계올림픽 경기대회에서 슬레딩 및 스키저링이 전시종목 또는 시범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하였다. 독 스포츠를 관장하는 국제단체는 국제독스포츠연맹(IFSS: International Federation of Sleddog Sports)으로 1986년에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General Association of International Sports Federations)의 가맹경기단체로 가입하여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시리즈 등을 개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이러한 국제 독스포츠연맹에 1994년 가입한 후 지속해서 활동하고 있다.

스포츠계 반려동물 문화를 정착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스포츠계 반려동물 문화를 정착시키고 확산시키기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관련 시설 확충 및 동반 출입 허용이라고 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동반한다는 것은 보호자의 책임이 필요하므로, 안전한 시설 이용을 위해 보다 명확한 이용 규정과 규칙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스포츠활동은 반려인과 반려견에게 모두 긍정적이지만 허용되지 않은 장소에서 반려견이 목줄을 착용하지 않는 오프리쉬(Off leash) 상태의 스포츠활동으로 다른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거나 다른 사람, 다른 동물을 향한 반려견의 공격성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자칫 바로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경각심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려견을 키우기로 했다면 끝까지 함께한다는 생각과 함께하는 동안 성숙한 반려인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려인과 반려견 모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킬 건 반드시 지키는 문화 속에서 함께하는 스포츠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발행하는 <스포츠 현안과 진단> 153호에 게재된 기고문 입니다.

*이번 호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과학원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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