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콘텐츠 영역

부산 선언이 남긴 유산…갈등을 넘어 협력으로

2026.07.30 이화종 한양대학교 박물관 연구교수
말하기 속도

본문 듣기를 종료하였습니다.

글자크기 설정
목록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채택된 부산 선언은 기존 '5C'에 '협력(Collaboration)'을 더해 갈등 시대 세계유산 보호의 새 원칙을 제시했다. 국제 협력에서 출발한 세계유산협약의 정신을 계승해 공동의 책임과 연대를 강조했으며, 대한민국도 이를 실천하는 글로벌 협력의 중심 국가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
이화종 한양대학교 박물관 연구교수
이화종 한양대학교 박물관 연구교수


세계유산협약 제4조

이 협약의 각 당사국은 제1조 및 제2조에 언급된 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으로서 자국의 영역 내에 위치하는 것을 확인하고, 보호하고, 보존하고, 공개하고, 후세대에 전승하는 일을 보장하는 의무가 제1차적으로 자국에 속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이 목적을 위하여 각 당사국은 자국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적절한 경우에는 얻을 수 있는 모든 국제적 원조 및 협력, 특히 재정적, 예술적, 과학적 및 기술적 원조 및 협력을 얻어 최선을 다한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세계유산협약은 1972년에 만들어진 '세계 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이라는 긴 이름의 유네스코 협약이다. 대한민국이 1988년에 이 협약에 가입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협약의 모태가 되었던 1960년대 이집트 누비아 유적 보호 운동에 대한민국이 기념우표를 발행하고 그 판매 대금으로 힘을 보탰다는 사실은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아스완하이댐 건설로 물에 잠길 위기에 놓인 아부심벨 신전을 구하기 위해 50개가 넘는 나라가 손을 보탰던 이 운동은, 한 나라의 영토 안에 있는 유산을 인류가 함께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 준 사례였다. 

세계유산협약이라는 제도는 바로 그 경험 위에 세워졌다. 대한민국과 세계유산의 인연은 1988년 가입도, 1972년 협약 제정도 아닌, 그 이전의 국제 운동에서 이미 시작된 셈이다. 이렇게 오랜 인연이 2026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를 한국에 유치할 수 있었던 힘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20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20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세계유산협약은 그동안 다섯 개의 전략 목표, 이른바 '5C'를 중심으로 움직여 왔다. 신뢰성(Credibility), 보존(Conservation), 역량 강화(Capacity-building), 소통(Communication), 그리고 지역사회(Community)다. 어떤 유산을 어떻게 고르고, 어떻게 지키고, 누가 지킬 힘을 갖추며, 어떻게 알리고, 누구와 함께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었다. 여기에 '부산 선언(Busan Declaration)'이 더한 여섯 번째 항목이 협력(Collaboration)이다. 앞의 다섯이 유산을 지키는 방법에 관한 것이었다면, 협력은 그 방법을 누구와 함께 실행할 것인가를 묻는다. 갈등이 깊어지는 시대에 세계유산협약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잠시 부산 세계유산위원회를 돌아보자. 이미 등재된 유산의 보존 상태를 점검하는 안건이 시작되자마자 우크라이나의 유산이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고, 레바논의 두 유산이 뒤를 이었다. 팔레스타인의 유산은 새로 등재되는 동시에 위험 목록에 함께 올랐다. 유산이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 자체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어진 발언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레바논과 이란의 상호 비난이 오간 것은 더 무거운 장면이었다. 태국과 캄보디아의 프레아 비히어(Preah Vihear) 사원은 한때 두 나라가 함께 지켜 온 협력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갈등의 자리가 되었다. 결국 갈등을 겪고 있는 당사국들의 목소리가 위원회 회의장을 채웠다. 그간 갈등 해결에 가장 적절한 도구로 여겨져 온 문화 분야, 그 대표적인 회의인 세계유산위원회마저 전 세계의 갈등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 주는 장면이었다.

이런 갈등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부산 선언이 말하고 있는 협력이다. 세계유산협약은 누비아 유적을 지키기 위한 국제 협력에서 출발했고, 지금도 유산 보호를 위한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부산 선언은 무력 분쟁, 기후변화, 개발 압력 등 세계유산을 둘러싼 여러 도전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과 함께, 공동의 책임을 제안하고 있다.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지금, 부산 선언이 제시하는 협력은 공동의 책임을 바탕으로 소통하고 함께 움직임으로써 세계유산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여러 갈등을 넘어설 방향을 제시한다.

사실 협력은 전에 없던 이야기가 아니다. 협약 제4조는 자국 영역 안에 있는 유산을 지킬 1차적 책임이 당사국에 있다고 못 박으면서도, 곧바로 국제적 원조와 협력을 최대한 얻어 최선을 다하라고 덧붙인다. 책임은 각자의 것이되 그 책임을 감당하는 힘은 함께 만든다는 뜻이다. 부산 선언의 협력은 협약이 처음부터 품고 있던 이 원칙을, 갈등이 일상이 된 오늘의 언어로 다시 꺼내 놓은 것이다.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안타깝게도 전 세계의 갈등이 얼마나 넓게 퍼져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회의였다. 그러나 동시에, 세계유산에서 그리고 그보다 넓은 자리에서 협력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정확히 보여 준 회의이기도 했다.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지금, 부산 선언이 남긴 유산은 갈등의 시대를 협력의 시대로 바꾸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부산 선언을 이끌어낸 대한민국은 세계유산 분야에서 협력을 넓히기 위해 실질적으로 무엇을 해 나가야 할지 고민할 시점이다.

공공누리가 부착되지 않은 자료는 담당자와 협의한 후에 사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정책브리핑 공공누리 담당자 안내 닫기
정책칼럼, 이슈인사이트의 저작권은 원작자에게 있습니다. 전재를 원할 경우 필자의 허락을 직접 받아야 하며, 무단 이용 시
저작권법 제136조
제136조(벌칙)
①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이를 병과할 수 있다. <개정 2011. 12. 2.>
1. 저작재산권, 그 밖에 이 법에 따라 보호되는 재산적 권리(제93조에 따른 권리는 제외한다)를 복제, 공연, 공중송신, 전시, 배포, 대여, 2차적저작물 작성의 방법으로 침해한 자
2. 제129조의3제1항에 따른 법원의 명령을 정당한 이유 없이 위반한 자
②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이를 병과할 수 있다. <개정 2009. 4. 22., 2011. 6. 30., 2011. 12. 2.>
1. 저작인격권 또는 실연자의 인격권을 침해하여 저작자 또는 실연자의 명예를 훼손한 자
2. 제53조제54조(제90조 및 제98조에 따라 준용되는 경우를 포함한다)에 따른 등록을 거짓으로 한 자
3. 제93조에 따라 보호되는 데이터베이스제작자의 권리를 복제ㆍ배포ㆍ방송 또는 전송의 방법으로 침해한 자
3의2. 제103조의3제4항을 위반한 자
3의3. 업으로 또는 영리를 목적으로 제104조의2제1항 또는 제2항을 위반한 자
3의4. 업으로 또는 영리를 목적으로 제104조의3제1항을 위반한 자. 다만, 과실로 저작권 또는 이 법에 따라 보호되는 권리 침해를 유발 또는 은닉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자는 제외한다.
3의5. 제104조의4제1호 또는 제2호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 자
3의6. 제104조의5를 위반한 자
3의7. 제104조의7을 위반한 자
4. 제124조제1항에 따른 침해행위로 보는 행위를 한 자
5. 삭제 <2011. 6. 30.>
6. 삭제 <2011. 6. 30.>
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외부 정책칼럼, 이슈인사이트 내용은 기고자 개인의 견해로 정부의 정책 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이전다음기사

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 또는 계정이 차단 될 수 있습니다.

  • 1. 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

히단 배너 영역

정책 NOW, MY 맞춤뉴스

정책 NOW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실시간 인기뉴스 07.30. 12:57 기준

  1. 바다생활권 특화펀드 출범 NEW
  2. 영상 정가보다 비싼 중고거래? 리셀의 모든 것 NEW
  3. 내 리뷰가 삭제됐다면? 이제 이의 제기할 수 있습니다! NEW
  4. 병원 방문 불편한 어르신, 이제 든든하게 동행해 드립니다 NEW
  5. 침묵의 장기 '간', 간 건강은 예방으로 지켜요! NEW
  6. 무심코 누른 '동의' 버튼, 한 번에 정리하는 법 NEW

인기, 최신, 오늘의 영상 , 오늘의 사진

오늘의 멀티미디어

정책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