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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도시 오슬로를 전 세계에 천명하는 오페라의 전당

[정태남의 클래식 여행] 노르웨이/오슬로(Oslo)

2017.05.30 정태남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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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언덕과 산으로 둘러싸여 자연과 호흡하는 오슬로는 유럽 여러 나라의 수도들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오슬로 중앙역 부근의 항만 재개발지역에는 섬세한 디자인의 현대건축물들이 속속 세워지고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 최첨단 현대식 오페라 하우스이다. 이 곳에는 노르웨이 국립 오페라 및 발레단이 상주해 있다.

오슬로 오페라 극장. 바다에 떠다니던 빙산이 육지에 얹혀있는 듯하다.
오슬로 오페라 극장. 바다에 떠다니던 빙산이 육지에 얹혀있는 듯하다.

그런데 ‘오페라’라고 하면 노르웨이와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사실 노르웨이는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같은 나라들과는 달리 오페라의 전통이 있는 곳도 아니고 노르웨이의 가장 유명한 작곡가 그리그도 오페라라고는 한 편도 작곡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 년 중, 특히 10월에 오슬로를 여행하게 되면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 곳 사람들의 열기를 엿볼 수 있다. 매년 10월에 3주에 걸쳐 수준 높은 오슬로 오페라 페스티벌이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 오슬로 콘서트 홀, 오슬로 국립극장 등 시내 여러 곳에서 개최되니 말이다.

노르웨이가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키르스텐 플라그스타의 동상.
노르웨이가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키르스텐 플라그스타의 동상.

또한 노르웨이 출신의 아주 유명한 오페라 가수가 있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 길목에는 노르웨이 출신의 소프라노 키르스텐 플라그스타(1895-1962)의 동상이 당당하게 세워져 있는데 그녀는 20세기 전반부에 활동한 성악가 중에서 최고의 소프라노 중의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특히 바그너 오페라에서 두각을 나타내 오페라 평론가들은 그녀를 ‘세기의 목소리’로 불렀다. 
 
그녀의 동상이 지켜보는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는 노르웨이 건축역사에서 1300년경 트론헤임에 고딕양식의 니다로스 대성당이 세워진 이래로 문화용도의 건물로는 규모가 가장 크다. 이 오페라 하우스 건립 기원은 새천년을 맞기 직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르웨이 정부는 오슬로를 세계적인 수준의 문화도시로 끌어 올리려는 의지를 세계만방에 보여주려는 듯 1999년에 오슬로에 새로운 오페라 하우스를 세우기로 결정하고 국제 공모전에 부쳤다. 심사단은 출품된 350개의 설계안 중에서 스뇌헤타 건축디자인회사의 설계안을 선정했다. 

스뇌헤타는 노르웨이의 국제적인 건축디자인회사로 이미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 등을 설계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바 있다.(앞으로 세워질 부산 오페라 하우스도 스뇌헤타가 설계했다.) 

완만한 경사의 램프가 바다로도 연결되고 지붕으로도 연결된다.
오페라 하우스의 완만한 경사는 램프가 바다로도 연결되고 지붕으로도 연결된다.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는 2003년에 착공, 2007년에 완공해 2008년 4월 12일에 노르웨이 왕과 덴마크 여왕, 핀란드 대통령을 포함 주요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갈라 오프닝을 했고 첫 해에만 130만명이 찾았다. 그 후에는 오슬로의 명소로 자리 잡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는 강렬한 사선으로 처리된 면들이 매우 인상적인데 전체적으로는 마치 바다에서 솟은 기념비적인 건축물로 보이기도 한다. 또 한편으로는 기념비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왜냐면 기념비적인 건축은 일반적으로 하늘로 솟은 수직성을 강조하지만 이 오페라 하우스는 오히려 수평이 강조되어 있으니 말이다.

그런가하면 흰색 이탈리아 대리석과 화강석으로 마감된 오페라 하우스의 외관은 햇빛이 밝은 날, 흐린 날, 비오는 날, 저녁이나 밤이나 눈덮힌 겨울날 등 계절과 시간에 따라 각각 다른 미묘한 느낌을 던져 준다.

산뜻한 분위기의 로비 공간.
산뜻한 분위기의 로비 공간.

바다 쪽에서 어느 정도 거리에서 보면 마치 바다에서 떠다니던 빙산이 육지에 얹혀있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이러한 광경에 보조를 맞추듯 바다에는 이탈리아 여류조각가 모니카 본비치니가 철과 유리로 만든 작품도 마치 빙산의 한 조각처럼 보이고 또 독일 화가 카스파 프리트리히가 1823-24년에 그린 얼음바다(Das Eismeer)를 3차원화한 것처럼 보인다. 

‘그녀는 누워있다’라는 제목의 이 ‘빙산조각’은 조류와 바람에 따라 모습을 바꾼다. 오페라 하우스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특별한 인상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그것이 의도적으로 그렇게 디자인했음을 알게 된다.

즉 안에는 엄청난 로비 공간이 펼쳐지고 높이가 자그마치 15m가 되는 창문을 통해 빛이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또 로비 공간 안쪽에는 물결치는 듯한 형태의 벽이 펼쳐지는데 모두 목재로 마감되어 있어서 외부의 차가운 느낌을 주는 대리석 표면과 대비하여 따스한 느낌을 전해준다.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 난간에서 보이는 바다에 떠있는 빙산 조각 같은 작품.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 난간에서 보이는 바다에 떠있는 빙산 조각 같은 작품.

그런데 이 오페라 하우스의 특징은 뭐니뭐니 해도 지붕 위로 한번 걸어 가보고 싶게 만든다는 것. 노르웨이 사람들은 하이킹을 즐기는데 이 곳에서도 완만한 경사의 긴 램프를 따라 하이킹하듯 지붕 위로 오를 수 있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다보면 ‘올라가지 말 것’, ‘들어오지 말 것’라는 같은 경고문구와 자주 접하게 되지만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에서는 오히려 ‘(지붕 위로)올라 가보세요’, ‘들어와 보세요’ 등과 같은 초대문구가 있는 것만 같다. 

이처럼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는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에 문외한 사람들도 이 문화의 전당 건물 자체를 먼저 자연스레 즐겁게 체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곳에서 열리는 야외 공연은 이런 사람들에게 또 다른 차원의 즐거움으로 인도하고 있다. 실내 공연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고.

정태남

◆ 정태남 건축사

이탈리아 건축사이며 범건축(BAUM architects)의 파트너이다. 건축 분야 외에도 음악, 미술, 언어, 역사 등 여러 분야에 박식하고, 유럽과 국내를 오가며 강연과 저술 활동도 하고 있다. <매력과 마력의 도시 로마 산책>, <로마역사의 길을 걷다>,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 <이탈리아 도시기행> 외에도 여러 저서를 펴냈으며, 이탈리아 대통령으로부터 기사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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