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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산책하듯 걷기 좋은 도심 속 섬

[김준의 섬섬옥수] 여수 장도

2021.11.12 김준 섬마실 길라잡이

여덟 물이다. 갯벌이 많이 드러나는 물때다. 장도로 들어가는 길목에 주민들이 삼삼오오 호미를 들고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바지락을 캐려는 사람들이다. 아파트 앞 캠핑장은 폐쇄되었지만 모래밭을 산책하는 사람들은 많았다. 주민들만 아니라 일부러 찾아온 사람도 많다.

모래밭 앞 작은 섬 장도는 GS칼텍스재단이 조성한 복합문화예술공원이다. 친환경 건축의 거장 프랑스인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예술마루 앞에 있다. 입주작가들이 창작활동을 하는 스튜디오 외에도 장도 전시관, 다도해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예술의 섬으로 개방을 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다.

예술의 섬, 장도.
예술의 섬, 장도.

장도가 예술의 섬으로 조성되기 전에 10가구 남짓 민가가 있었다. 10여 년 전 처음 장도를 찾았을 때도 지금처럼 노두로 이어져 있었다. 노두를 건너자 ‘예술의 섬 장도’를 알리는 안내판이 반긴다. 노두 첫머리에 자리를 잡고 섬을 지키던 큰 팽나무도 여전히 건강하다. 나무 아래 있던 소막 대신 거북형상의 예술작품이 자리했다.

산책로를 따라 오르다 큰 해송 아래에 작품 ‘황소’를 보고 발걸음을 멈췄다. 10여 년 전 그 자리에는 정말 황소가 자리를 잡고 있었던 곳이다. 주민들이 하나둘 새로운 삶터 찾아 떠난 후에도 황소는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아직 가야 할 곳이 정해지지 않았던 것 같았다. 콩과 고구마를 심었던 밭은 다도해 정원과 난대림 정원으로 바뀌었다. 주민들의 생명수 우물은 그대로 남아 작품 역할을 하고 있다.

예술의 섬으로 조성된 후 설치된 황소 작품.
예술의 섬으로 조성된 후 설치된 황소 작품.

이제 섬 주민 대신에 작가들이 섬을 지키고, 산책을 하는 시민들과 작품을 보기 위한 관람객들이 오가고 있다. 일부러 찾아온 여행객들도 많다. 주민들은 섬을 떠났지만 바다와 갯벌은 여전히 섬 사람들이 오가며 생활을 하고 있다. 그곳에서 굴을 까는 어머니도 만났다. 물때에 맞춰 갯벌과 바다를 오가는 삶은 질기고 모질어서 쉬 그만둘 수 없다. 장도 앞에 가덕도를 지나는 배가 남긴 물살이 너울이 되어 굴을 까는 어머니에게 밀려왔다.

산책로를 따라 남쪽으로 향하면 남쪽 끝에 가막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데크가 마련되어 있다. 그곳에 최병수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섬 곳곳에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관 옆에 건물 위에 책 읽는 원숭이 형상을 한 작품도 그의 작품이다.

장도데크에 설치된 최병수 작품 ‘열솟대’.
장도데크에 설치된 최병수 작가의 작품 ‘열솟대’.

그는 목수로 생활하다 1987년 6월 최루탄을 맞아 숨진 연세대생 이한열 열사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후 시위와 노동현장에 작품을 남겼다. 그를 처음 만난 곳은 새만금이었다. 작은 마을에서 머물며 장승을 깎고 있었다. 그리고 태안 기름유출 현장에서도 만났다. 철판을 오려 기름에 범벅이 된 물새를 모래밭에 세웠다. 지금은 여수에 머물며 환경보호를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여수순천 10·19 사건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치유와 해원의 실마리가 마련되었다. 여수 곳곳에서는 이를 반기는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다. 장도 전시관에도 입주작가가 마련한 해원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입주작가 이인혜 전 ‘애도 1948, 치유와 해원의 시작’.
입주작가 이인혜 전 ‘애도 1948, 치유와 해원의 시작’.

일부러 찾아도 좋다. 장도 전시관은 여수를 대표하는 공연장 예울마루에서 운영한다. 예울마루의 공연일정을 확인하고 찾는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카페도 있어 쉬어 갈 수 있는 곳이다.

전시관 위로 올라가면 야외 광장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보면 전시관은 지하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다도해 정원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있다. 야외 광장은 숲과 잔디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은 무대도 만들어져 다양한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다도해 정원은 섬 동쪽에 조성되어 있다.

장도 앞 해수욕장.
장도 앞 해수욕장.

산책길과 함께 억새와 수국 등이 어우러져 있다. 그곳에는 4세기 삼국시대 집자리 등 유구와 화덕 등 다량의 유적이 발굴되기도 했던 곳이다. 여수여행을 한다면 꼭 찾아보길 권한다. 물이 들고 나는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김준

◆ 김준 섬마실 길라잡이

어촌사회 연구로 학위를 받은 후, 섬이 학교이고 섬사람이 선생님이라는 믿음으로 27년 동안 섬 길을 걷고 있다. 광주전남연구원에서 해양관광, 섬여행, 갯벌문화, 어촌사회, 지역문화 등을 연구하고 정책을 개발을 하고 있다. 틈틈이 ‘섬살이’를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며 ‘섬문화답사기’라는 책을 쓰고 있다. 쓴 책으로 섬문화답사기, 섬살이, 바다맛기행, 물고기가 왜, 김준의 갯벌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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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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