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시작하며
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합격수기를 많이 읽어 보셨을 것입니다. 저 역시 합격수기를 읽으며, 합격자의 노하우를 저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는 공부에는 자기만의 방법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공부의 방법을 찾은 결과 저는 짧은 시간 안에 합격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부디 저의 합격수기를 읽으시고, 본인만의 공부법을 만드시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하나의 공통사항은 포기하지 않고, 자책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수험기간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서 희망을 가져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D-30,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
<시험 한 달 전 하루일과>
9시∼10시 40분:5과목 모의고사
11시∼12시:정답체크와 틀린 문제 살피기
12시∼1시:점심과 휴식
1시∼5시:각 과목 오답노트와 복습
5시∼6시30분:저녁과 휴식
6시 30분∼12시:각 과목 오답노트와 복습
12시∼1시:오답노트 읽기
저는 공부 시작하고 약 1년도 되지 않는 시간 안에 공무원에 합격했습니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큰 이유는 마지막 한 달 남은 시점에서 포기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렸기 때문입니다. ‘준비가 덜 된 것 같은데, 기본서를 더 볼까?’ 이런 생각에 빠지기 쉽지만, 저는 모의고사를 풀면서 모르는 것은 그때그때 알아갔습니다.
시험이 한 달 남은 시점, 벽에 큰 종이를 붙였습니다. 이것은 모의고사 그래프를 만들기 위한 종이였습니다. 하루하루 빠짐없이 한 달 동안 시험과 똑같이 5과목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각 과목의 점수와 총점을 그래프로 그려 저의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그 그래프를 만들면서 저는 때론 우울함과 낙담에 사로잡혔지만, 또한 그 그래프는 저를 채찍질하게 도와줬습니다.
사실 한 달 동안 그래프를 체크하면서 저는 저의 합격 점수에 가 본 적이 없습니다. 거의 합격선에도 못 미칠 정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포기하기 않고 오답노트와 요약노트를 계속 읽어보며 머릿속에 익히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감을 익혔습니다. 이렇게 한 달 동안 모의고사와 오답노트로 공부하다 보면 감이 생깁니다. ‘이것이 정답이겠구나, 정답이 아니구나’가 분리가 됩니다.
이때 평균이 쑥 오르는 경험을 하시게 되실 것입니다. 마지막 한 달, 숨 고르기보다는 자신을 몰아치며 후회되는 시간이 되지 않길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저는 인터넷 강의로 공부를 했으며, 스터디 또한 하지 않았습니다. 학원에 다니지 않으셔도, 설령 스터디를 하지 않으셔도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공무원에 합격할 수 있습니다.
국어(권기태 교수님)
공부를 시작하기 전부터 국어 과목은 자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의고사를 풀어보니 막상 점수는 50∼70점 사이를 맴돌았습니다. 문제는 어법과 어휘, 한자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답노트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틀린 문제는 오답노트에 적었으며, 맞는 문제라 하더라도 보기에 나온 어법과 어휘 그리고 한자를 오답노트에 적었습니다. 이렇게 적은 오답노트를 매일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따로 기본서를 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많은 양이 됐습니다. 오답노트를 적으면서 중복된 것도 있었지만, 계속 적어봄으로써 눈에 많이 익히는 효과를 봤습니다. 국어는 외우기에는 양이 상당합니다. 외우려하기보다는 눈에 많이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어(김형구 교수님)
문법은 기본서를 1회독을 한 후, 문제나 모의고사를 풀면서 틀린 문제는 오답노트로 작성해 저만의 문법책을 만들게 됐습니다. 오답노트를 만들다보면 잘 나오는 포인트가 있는 것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은 ‘다시는 틀리지 않는다’는 각오로 공부하셔야 합니다.
대신 독해는 많은 문제를 풀어보며 감을 익혔습니다. 단어 역시 중요하다는 것은 수험생 여러분께서 아실 것입니다. 매일 영어는 빠지지 않고 공부하는 것이 과락하지 않는 지름길입니다. 또한 영어는 감이 중요하므로 하루라도 빠지게 되면 감을 잃기 쉽습니다. 공부하기 싫은 날에도 몇 문제라도 꼭 풀고, 영어단어를 읽어보기라도 해야 합니다.
한국사(라영환 교수님)
한국사는 선생님의 스타일이 자신에게 맞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르치는 선생님의 수업 방식에 따라 지루한 수업이 될 수도 있으며, 즐거운 역사공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요약노트와 한국사 교과서로 공부했습니다. 시험문제의 보기는 교과서에 나온 지문으로 구성이 된다고 합니다. 한국사 문제에서는 보기가 생명입니다. 문제의 보기 하나하나 자신이 아는지 모르는지 체크를 하시면서 보기 공부까지 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틀린 문제가 있을 시 교과서에 해당부문을 찾아 표시를 해뒀습니다. 또한 맞는 문제여도 보기에서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역시 교과서에 해당 부문을 찾아 표시해뒀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니, 대충 어느 부분이 시험에 잘 나오는 부분인 줄을 알게 됐고, 그 부분을 위주를 많이 살펴보게 됐습니다.
사회(최영희 교수님)
사회는 ‘고등학교 때 배웠으니까’라는 생각으로 선택했다가 낭패를 본 과목입니다. 점수가 잘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므로 조정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과목임을 인지하시고 선택하셔야 합니다.
사회는 사실 ‘암기’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것을 알기보다는 기본 하나라도 정확하게 하고 가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저는 사회 역시 오답노트를 통해 공부했습니다. 모의고사를 통해 틀린 문제를 정리하고, 틈나는 대로 오답노트를 읽어보며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기본이 튼튼해야 사회의 경우 고득점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어대훈 교수님)
저는 사회복지 공부를 하면서 1급 자격증 공부도 함께 했습니다. ‘어차피 공부하는 김에 1급 자격증도 도전해보자’하는 생각으로 1월에 있는 자격증 시험과 3월에 있는 공무원 시험 대비를 함께 했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저절로 공부가 됐으며, 이는 효자과목이 됐습니다. 만약 사회복지직을 공부하시면서 1급 자격증이 없으시다면 함께 공부하시면 나중에 편해지실 수 있습니다.
♣ 또 하나의 고비는 면접
서울시는 다른 곳과 다르게 인적성 검사를 합니다. 저는 인적성 검사 준비를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검사 당시 솔직하게, 하지만 정신을 챙기면서 봤습니다. 적성검사에서는 자신의 마음가는대로 풀어도 되지만, 인성검사에서는 정신을 똑바로 챙기시면서 풀어야 합니다.
또한 영어 면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영어면접과 면접은 학원을 다니면서 스터디를 했습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모의 면접을 통해 면접 노하우를 배우면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필기공부를 하실 때 스터디를 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만, 면접 공부는 꼭 스터디를 하셔야 합니다. 혼자 하시다가는 중도를 잘 잡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영어면접은 노력 정도로 체크를 하십니다. 큰 걱정하지 마시고, 긴 답변을 준비하시기 보다는 짧지만 자신이 소화시킬 수 있는 양으로 답변을 준비하신다면 자신감 있는 모습만으로도 통과입니다.
면접은 어느 조에 배정받느냐에 따라 질문이 달라집니다. 쉽게 가는 조도 있으며, 죽음의 조로 불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이 왜 공무원이 되려고 하는지, 그리고 서울시에 지원한 동기는 무엇인지, 그 동안 살아온 자신의 스토리를 잘 정리하신다면 최종 합격에 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 팁
1. 계획을 세워라.
사실 우리가 살면서 많은 계획을 세워봤지만, 잘 지켜지지 못하는 것이 계획입니다. 하지만 최대한 오늘 계획한 공부 범위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셔야 합격권에 들 수 있습니다.
2. 1년 내내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다.
365일 24시간 공부만 할 수 없습니다. 본인만의 쉬는 시간을 만들어 주시고, 또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세요. 스트레스를 적절히 잘 해결하셔야 장기간 레이스를 무사히 마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저는 ‘별그대’라는 드라마를 보며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3. 한 길만 파라.
가끔 수험생들을 보면 귀가 얇은 수험생이 있습니다. 어떤 과목이 쉽다고 하면 그 과목으로 옮기고, 또한 직종도 변경해 버립니다. 저는 이것은 합격권에서 멀어지는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직종과 선택 과목을 잘 정하시고, 그 목표를 위해 공부하십시오. 공부를 하는 중에 다시 직종에 대해 생각해보시고 선택과목을 변경하시다면 시간만 버리시는 일이 됩니다.
4. 기본에 충실하자.
공무원 공부를 하는데 지치는 것은 공부할 것이 많다는 것입니다. 전 범위를 시험을 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기본을 충실히 하신다면, 충분히 합격권 안에 드실 수 있습니다. 사실 20문제 중에서 과반수가 기본적인 문제이며, 2∼3문제 정도가 어려운 것을 물어보는 것입니다. 기본에 충실하게 되면 설사 어려운 문제를 틀리게 되더라도 이미 점수는 확보되어 있을 것입니다.
♣ 끝내며
힘이 드는 순간, 좌절하는 순간,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찾아올 것입니다. 그것을 이겨내는 사람이 합격을 합니다. 저 역시 공부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저는 제 책상 위에 제가 받고 싶은 각 과목 점수와 총점을 붙여놓았습니다. 그 점수를 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거창하지도 않게, 딱 현실적이게 목표를 세웠습니다. ‘꼴등으로 합격하더라도 공무원이다!’라는 생각으로 너무 높은 점수를 목표로 세우지 않고, 합격권에 드는 정도로 세웠습니다.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자기 자신을 믿어 보세요. 꼭 여러분 차례가 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