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면서
안녕하십니까. 저는 2012년 6월부터 공부해서 작년에 국가직 7급에 최종합격했습니다. 3년 동안 공부하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기본서도 자주 바꾸고 공부방법도 바꿔보는 등 어떻게 공부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일까 고민도 많이 해봤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면서 제게 맞는 방법을 찾아 결국에는 합격했습니다.
♣ 2013년 시험
2012년에 공부를 시작하면서 저는 단기간에 합격할 줄 알았습니다. 기본서와 기출만 반복해서 보면 충분히 붙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으로 시험을 볼 때도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총 6번의 시험(국가직 7·9급, 지방직 7·9급, 서울시 7급, 국회직 8급) 모두 커트라인과는 먼 점수로 떨어졌습니다. 떨어지고 나서야 붙기 쉬운 시험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왜 떨어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고민해 봤습니다.
저는 2013년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면서 기출문제 풀이와 기본서 학습에 중점을 두고 공부했습니다. 기출과 기본서만 보고 그 외의 문제풀이는 소홀히 했습니다. 이와 같이 공부 범위를 한정지은 것이 지난 2013년 시험의 실패한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출이랑 기본서는 수험 공부의 기초입니다. 기초만 공부해서는 합격권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기본서를 볼 때도 강의 시간에 교수님들이 알려주시는 부분들만 봤었는데 막상 시험을 봤을 때는 기본서에 체크해 놓지 않은 부분에서도 문제가 나올 때가 많아서 정말 당황했습니다. 실패한 이후 공부 범위를 좀 더 늘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2014년 시험 준비를 하게 됐습니다.
♣ 2014년 시험
2014년에는 기출과 기본서 이외의 문제풀이를 많이 했습니다. 공무원 학원에서 실시하는 정기적인 모의고사도 자주 응시했습니다. 2013년에도 모의고사를 몇 번 보기는 했었지만 점수가 평균 80점을 넘지 못했습니다. 이때는 점수가 낮았어도 모의고사 시험은 실제 시험보다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위안을 삼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시험은 모의고사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공부 범위를 늘리다 보니 모의고사 성적도 2013년과는 다르게 점수가 많이 향상됐습니다. 어느 학원 모의고사에서는 2등을 하기도 했습니다. 2014년은 합격 가능성을 보여준 해였습니다. 2014년에는 국회직 8급 필기시험에 합격했지만 커트라인 점수가 나와서 면접에서 탈락했고, 국가직 7급은 84.7점이 나와 평균0.5점 차이로 불합격했습니다. 지방직 9급 시험은 비연고지로 시험을 봤었는데 최종 합격했습니다. 원래 7급 시험이 목표였기 때문에 ‘9급에 붙었을 때 앞으로 공부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리고 ‘일하면서 7급 시험에 붙을 수 있을까’ 다시 고민하게 됐습니다.
♣ 2015년 시험
목표인 7급 합격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학교가 한 학기가 남아서 임용유예를 할 수 있었고, 그 기간에 공부에 열중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도 하루만 가도 되니 부담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6월말까지 임용유예를 하기로 돼 있었지만 지자체에서 인력이 부족한 지 5월에 발령을 내버렸습니다.
국회직 8급 시험을 치르고 지차체에서 근무하게 됐습니다. 학교 가는 날에는 휴가를 쓰고 학교에 가라고 했습니다. 일하고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하다 보니 공부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느껴지는데다가 서울시 7급, 지방직 9급, 국가직 7급, 지방직 7급 시험이 남은 상태였기 때문에 저는 너무 막막했습니다. 국회직 8급은 평균 5점차이로 떨어졌고, 국가직 9급은 표기하나 잘못해서 총점 0.5점으로 떨어졌습니다. 서울시 7급은 평균 1점 차이로 떨어졌습니다.
시험을 연이어서 실패하니까 7급 시험에 붙을 수 있을까 불안했었지만 ‘끝까지 해보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행히 근무하는 데에서는 7시 전에 퇴근할 수 있어서 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거의 8시부터 11시까지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고, 집에 와서도 1시까지는 공부를 했습니다. 일을 배우는 한 달 동안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그 결과 연고지로 시험 본 지방직 9급에 최종 합격했고, 목표였던 국가직 7급에 합격했습니다.
♣ 공부방법
처음에 말씀드렸다시피 기본서와 기출문제 공부는 기초공부입니다. 이를 끝내고서는 추가적으로 여러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기본서 강의를 듣습니다. 강의를 들은 다음 문제를 푸는 분도 있고 안 푸는 분도 있습니다. 저는 문제를 푸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치 강의를 들은 다음에는 강의를 들었던 부분을 기출문제로 풀어서 내용을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주말에는 꼭 평일에 했던 부분을 복습했습니다. 기출과 기본서를 끝까지 공부한 후에는 모의고사 문제집이나 시중에 파는 유명한 교수님들의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문제를 푸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는 과목별로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기본서를 공부하면서 잘 외워지지 않는 부분이나 문제들을 풀다가 모르는 문제나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는 부분들을 노트에 모두 적었습니다. 다른 합격수기를 보면 자신만의 요약노트를 만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만든 노트는 요약노트라고 하기 보다는 오답노트에 가깝습니다. 그날그날 모르는 것들을 단원 순서에 상관없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주말에 복습할 때는 문제를 풀기보다는 작성한 노트나 기본서, 틀린 문제들을 반복해서 봤습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그동안 작성했던 노트를 보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러나 그때쯤이면 노트에 작성한 내용은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다 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노트를 반복해서 볼 때마다 잘 외워지지 않는 부분은 표시해 놓고 다시 봤을 때 눈에 익숙해지면 표시한 것을 다시 지우면서 노트를 봤습니다.
기본서나 문제집을 볼 때도 마찬가지로 잘 모르는 내용이 있는 페이지는 그 페이지를 접었고 주말에 복습할 때 봤습니다. 매주 복습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전주에 봤던 것을 그 주에 다시 한 번 보는 누적 복습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공부해야 처음부터 끝까지 본 후에 다시 공부할 때 기억에 오래남아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 과목별 공부한 책들
국어 : 재정국어·선재국어 기본서, 선재국어 기출, 선재 마무리, 각종 모의고사
한자와 고유어는 재정국어 기본서에 있는 것만 보기
영어 : 워드스펀지, 신성일555, 박지나 숙어, 각종 모의고사
국사 : 탐구한국사·대각국사·해동한국사기본서, 각종 모의고사, 전한길 요약집
기본서 모두 강의를 들었습니다. 제가 이처럼 기본서 강의를 많이 듣는 것은 매년 공부했던 기본서를 다시 보기가 지루해서입니다. 저처럼 강의를 많이 안 들으셔도 됩니다.
헌법 : 황남기 기본서, 황남기 기출, 학원 모의고사
행정법 : 써니기본서·기출·진모·모의, 황남기 각론, 학원모의고사
행정학 : 선행정학 기본서, 선행정학 기출, 선행정학 모의고사, 선행정학 요약집, 신용한 모의고사, 학원모의고사
경제학 : 정병열 기본서, 최근 기본서, 박지훈 기본서, 김판기 기본서, 정병열 객관식 경제학, 함경백 객관식 경제학, 학원 모의고사
경제학은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어려운 과목입니다. 제가 추천하는 강의는 김판기 교수님의 강의입니다.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주십니다. 문제는 함경백 강사님의 기출문제가 좋습니다. 진도별 모의고사를 보는 것보다는 학원모의고사로 보충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 수험생활
국어, 영어는 평일 매일 아침에 공부했고 오후, 저녁에는 두 과목을 했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복습을 했습니다. 다만 일요일 아침 이후에는 휴식을 취했습니다. 지자체에 근무하면서는 평일에는 하루에 한 과목씩 하고, 국어와 영어는 토요일 하루 4시간 정도 했으며, 나머지 시간에는 다른 과목들을 복습했습니다. 일요일에도 아침에는 공부하고 이후에는 쉬었습니다. 공부하는 것은 장기전이기 때문에 적당한 휴식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수기들을 보면 정말 쉬지 않고 공부만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는 그렇게는 할 수가 없어서 23시에 도서관에서 나와서 집에 와서는 씻고, 2시까지 그 날 못했던 것들을 복습하거나 휴식을 취했습니다. 저는 미드 보는 것을 좋아해서 휴식시간에는 주로 미드를 봤습니다.
공부하는 것은 정말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공부하다 보면 외롭다는 느낌을 받는 분도 있으실 것입니다.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어느 정도 의지가 돼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도서관에서 같이 점심을 먹는 스터디와 토요일에 모의고사 스터디를 했습니다. 공부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다보니 대화를 하면서 정보도 얻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면접
면접은 점차 강화되는 추세이므로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원이든 스터디든 면접은 많이 말을 할 기회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을 잘 못 하신다고해서 면접에서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못하시면 연습을 많이 하셔서 극복하시면 됩니다. 면접은 작년에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됐습니다. 필기 성적이 높은 분들도 면접에서 탈락한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필기 성적이 높다고 해서 면접 준비를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 마무리
수험생 여러분! 포기하지 마세요. 이 시험은 의지가 있고 열심히만 하면 붙는 시험입니다. 다만 시간이 짧게 걸리거나 길게 걸릴 뿐입니다. 그러니 시험에 떨어진다 해도 희망을 잃지 말고 끝까지 노력하시면 됩니다. 슬럼프가 오지 않게 적당히 휴식을 취해주시고 건강을 챙기기 위해 운동도 조금은 해 주세요. 수험생 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