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녹색기후기금(GCF)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기획재정부는 외교통상부·환경부·녹색성장위원회 등 관계부처 및 국내 유치도시로 선정된 인천(송도)과 공동으로 유치 신청서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내 GCF 임시사무국에 지난 15일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이번 유치전에서 독일, 멕시코, 스위스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지난해 17차 유엔기후협약당사국총회(COP17) 수석대표 연설에서 유치 의사를 밝히고 GCF에 4000만 유로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스위스는 1차 이사회를 자국에서 열고 전문 인력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우리나라도 COP17에서 유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GCF 이사회 개최와 임시사무국 운영비를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GCF는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최초의 기후변화 특화기금이다. 앞으로 기후변화 분야에서 개도국을 지원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지난 2010년 칸쿤 기후변화협약에서 설립을 합의했고, 지난해 12월 더반 회의에서 기금설계방안을 채택했다.
이번 유치 신청서는 더반 총회에서 의결된 유치국가 선정기준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GCF가 성공적으로 정착·운영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인천이 제시하는 지원패키지를 담고 있다.
인천시는 오는 9월 완공을 앞둔 송도의 국제기구용 빌딩(I-Tower) 15개 층을 GCF에 무상 임대하고, 회의시설을 연간 20일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정보통신시설과 전기·수도 비용 등도 지원한다.
정부는 GCF 운영비용으로 올해 200만 달러를 제공하고, 유치에 성공하면 내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1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개도국의 역량을 구축하기 위한 용도로 2014~2017년까지 총 4000만 달러를 신탁기금 형식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밖에 GCF에 대한 특권·면제 등 법적조치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한다.
재정부는 “GCF 임시 사무국이 개설하는 웹사이트를 통해 유치경쟁 국가와 유치 신청서가 공개될 예정”이라며 “이번 신청서 제출을 시작으로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유치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국제기구 유치 경험이 풍부한 독일과 스위스가 비교적 많은 호응을 얻고 있지만, 우리도 녹색분야에 다각적으로 기여해 온 점이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문의 :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 녹색기후팀 02-2150-47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