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접수되는 민원은 국민들이 정부에 보내는 SOS다. 박근혜정부는 작은 민원이라도 반드시 해결한다는 각오다. 민원이 해결돼 한 사람 한 사람의 국민이 행복해질 때, 모든 국민이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의 현장에서 민원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정책브리핑과 위클리공감이 함께 취재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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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해양경찰청이 전남 신안군 도초중·고등학교에서 마련한 ‘낙도·오지 정보소외지역 취업컨설팅’에서 한재원 경사가 공직 채용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뱃길로 한참 떨어져 있는 섬에서 취업 관련 행사나 정보를 얻는 것이 인터넷 말고는 힘들었어요. 정확한 정보를 직접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어요”
전남 신안군 도초고등학교 김호준(19) 학생은 “‘낙도·오지 정보소외지역 취업컨설팅’을 통해 해양경찰이 될 수 있는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전남 신안군 그 중에서도 도초면은 목포에서 뱃길로 1시간이 걸린다. 도시 아이들에게 흔한 보습학원도 이곳에는 없다.
자신의 장래 직업과 취업에 대한 정보 수집에도 애로사항이 많다. 정부가 실시하는 취업과 공직박람회는 주로 서울 등 대도시에서만 개최되고 있다.
그렇다고 섬 지역 학생들이 육지로 나와 취업박람회에 참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학교에서 마련한 서해어업관리단과 목포해양경찰서 견학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가늠해보지만 부족함이 많았다. 바다와 친숙한 학생들은 해양경찰이 되고 싶지만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궁금했다.
해양경찰청은 취업 관련 정보의 소외를 받고 있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작년부터 취업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섬 지역 학교의 요청이 있을 때 간헐적으로 진행하던 설명회를 지난해부터 지역주민들의 요청으로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주로 해양 수산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직 취업을 위한 맞춤형 전략을 제시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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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전남 신안군 도초중·고등학교에서 진행된 ‘낙도·오지 정보소외지역 취업컨설팅’에서 도서관을 가득 메운 학생들이 공직 채용 설명을 듣고 있다. |
지난 10일 신안군 도초면 도초중·고등학교 도서관에서 펼쳐진 설명회는 넘쳐나는 학생들로 자리가 부족했다.
한재원 해양경찰청 인사교육담당관실 경사가 해양경찰이 되기 위해서는 공채시험에 응시할 수도 있고 해기사 등 자격증을 가진 사람도 특채를 통해 채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해경이 되기 위한 다양한 채용 경로에 학생들이 관심을 보였다.
남학생들은 해양전경으로 군복무를 한 뒤 특채 시험을 통해 해양경찰이 될 수 있다는 채용공고를 눈여겨 봤다.
해경이 실제 중국어선 나포에 나서는 장면을 보여주자 학생들은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해경의 활약상을 통해 해경을 이해하고 있었다.
1시간의 설명회가 끝나자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최근 목포해양대 기관시스템학과에 수시 지원한 윤상민(19) 학생은 “해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해경이 되는 경우와 해양경찰학과를 나와 특채에 응시하는 것중 어떤것이 유리한지 문의했다.
이혁구 경사는 해양대 진학해 해양전경으로 복무한 뒤 특채 시험을 보는 경우를 우선 추천했다. 이후 해양관련학과 졸업한 뒤 취득 가능한 해기사 자격증을 활용하거나 간부후보 응시 등 지원폭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알려줬다.
윤 군은 “해양경찰이 되기 위해 이렇게 다양한 방법이 있는 줄 몰랐다” 면서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정보가 부정확한 경우도 많았는데 직접 인사채용담당자들이 찾아와 궁금한 부분을 해결해줘 진로 결정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해양경찰 여경이 꿈인 김은서(18)학생은 한재원 경사의 설명에 메모를 하고 궁금한 점들은 따로 체크해뒀다. 김양은 “해양관련학과에 입학해 2년 뒤 순경으로 응시하는 것과 4학년때 응시해 경장으로 특채되는 것중 어느것이 유리한지 문의했다.
한재원 경사는 내부승진 제도도 있는 만큼 2학년을 마치고 순경으로 들어와 자체 승진하는 것도 좋다고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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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전남 신안군 도초중·고등학교에서 열린 ‘낙도·오지 정보소외지역 취업컨설팅’에서 학생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
이강덕 인사교육담당관실 팀장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학생들이 해양영토의 중요성도 인식하고 바다를 지키는 해경의 업무가 얼마나 보람된 것인지 알게 된 것 같다”면서 “자신의 꿈을 찾아 실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경헌 도초중·고등학교 교장은 “신안군이 섬이다 보니 해양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을 찾고 진로를 설정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해경청은 인천 해사고 등 9개 학교 1015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는 지방대 해양경찰학과와 해양관련학과 학생들에 대한 취업컨설팅도 진행했다.
해경은 단순히 취업에 대한 정보만 제공하지 않았다. 해경의 지원이 필요한 현장의 목소리도 청취해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도 했다.
지난 6월 25일 설명회가 개최된 울릉고등학교에서는 “중앙부처의 지원인 소극적인데 해경청이 먼곳까지 찾아와 줘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해경의 설명회를 마치고 목포로 향하는 배에 승선 직전 낯익은 학생 두명의 모습이 보였다. 미처 물어보지 못했던 질문을 하기위해 자전거로 10여분이나 달려왔다. 정년과 급여 등 현실적인 부분이 궁금했던 것이다.
이강덕 팀장은 학생들이 기특했다. 배가 출항하기 직전까지 학생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해줬다. 돌아서는 이 팀장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