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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교감… 병이 나았어요”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아로마테라피는 가장 각광받는 치료법

[야생화와 창조경제] 원예치료

2015.12.23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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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치료의 역사는 오래됐다. ‘고대 이집트에서 환자를 정원에서 산책하게 했다’는 것이 최초의 기록이다. 원예치료가 현대화된 곳은 미국이다. 1789년 벤자민 러쉬(Benjamin Rush) 교수가 들에서 일하는 정신병 환자의 일부가 호전되는 것을 발견하고는 ‘흙을 만지며 농사를 짓는 것이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후 원예치료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다.

오늘날의 원예치료란 ‘식물을 대상으로 다양한 원예활동을 진행해 사회적, 교육적, 심리적, 신체적 적응력을 길러 육체적 재활과 정신적 회복을 추구하는 활동’을 말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정의하자면 ‘원예치료사가 대상자의 질병이나 장애를 파악해 의도적이고 달성 가능한 치료 목표를 정한 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대상자의 심신 회복과 재활을 추구하는 전문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원예치료는 살아 있는 식물을 매개체로 하는 치료법이다. 대상자는 식물의 생장, 개화, 결실 등을 경험하면서 식물과 교감하고, 그 과정에서 시각, 청각, 미각, 촉각, 후각의 자극을 받으며 치료를 받는다. 이 같은 원예치료는 누구나 받을 수 있지만 원예에 대한 관심도와 수용 정도에 따라 그 효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식물서 추출한 물질
향을 맡거나 몸에 바르기

원예치료 중에서도 가장 각광받는 분야는 아로마테라피다. 아로마테라피는 향기를 의미하는 아로마(Aroma)와 요법을 의미하는 테라피(Therapy)의 합성어다. 식물에서 추출한 휘발성 물질을 사용해 심신을 건강하게 하는 치료법이기에 방향(芳香)요법 또는 향기(香氣)요법이라고 한다. 향을 가진 약용식물에서 추출해낸 에센셜 오일(정유)의 향을 맡거나 그 오일을 몸에 바르며 건강을 증진하는 것이다.

아로마테라피는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면역력을 개선해 몸의 치유력을 높이며 세포 재생을 돕는다. 가령 마음이 무겁고 기분이 처질 때 신선한 오렌지 향을 맡으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솔잎 향은 소나무 숲에 들어온 것처럼 상쾌하고 편안한 기분이 들게 한다. 페퍼민트 향은 머리를 맑게 해 기억력을 높여주고, 라벤더 향은 긴장을 풀어줘 스트레스를 완화한다. 이런 이유로 아로마테라피는 암 치료를 비롯한 다양한 질병 치료의 보조 치료요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아로마테라피의 역사 또한 오래됐다. 중국에서는 ‘기원전 4000년께 향을 활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고대 이집트인은 약 5000년 전 아로마 오일을 의학, 미용, 시체 봉합, 종교적 목적 등 광범위한 분야에 사용했다고 하며, 클레오파트라는 미용방법으로 다양한 아로마를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약초를 활용한 우리나라의 한방은 일종의 아로마테라피로 볼 수 있으며 허준의 〈동의보감〉에서 그 역사를 찾을 수 있다.

식물에서 정제한 에센셜 오일의 사용법과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는 오랫동안 계속돼왔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영국, 프랑스, 독일 같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호주, 미국, 캐나다에서는 자연치료 의학계와 화장품 피부 미용계의 관심을 받으며 에센셜 오일에 대해 연구해 실용화 단계를 밟고 있다.

아로마테라피로는 단연 허브식물이 많이 활용된다. 허브식물은 향기가 나는 식물로 방향성 식물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흔히 아는 로즈메리, 민트, 라벤더, 캐모마일 등 상당수가 외국에서 들어온 허브식물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토종 허브식물은 없는 줄 알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천연치약으로 쓰기도 했던 박하를 비롯해 배초향, 향유, 꽃향유, 창포, 산국, 감국, 구절초, 백리향, 순비기나무 등 토종 허브식물이 우리 산하에도 즐비하다.

(왼쪽부터) 클리핑 로즈메리, 배초향, 창포.
(왼쪽부터) 클리핑 로즈메리, 배초향, 창포.

(왼쪽부터) 감국, 순비기나무
(왼쪽부터) 감국, 순비기나무.

이용 가치 높은 토종 허브식물
배초향, 향유, 꽃향유, 창포 각광

이 가운데 배초향은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허브식물이다. 전초에서 강한 향기가 나 추어탕에 넣어 잡냄새를 없애기도 하고, 잎을 그늘에 말려 차로 쓰기도 한다. 쓰임새가 많다 보니 민가에서 기르기도 한다. 한·양방 융합 혁신형 바이오벤처인 한국전통의학연구소는 배초향 등의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면역 증강 조성물 특허기술을 획득해 제9회 하반기 대한민국 우수특허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배초향은 아로마테라피로 쓸 만한 야생화다.

향유나 꽃향유도 배초향 못지않은 향기를 지녔다. 전초를 한방에서 약으로 쓰기도 하는 등 약성을 인정받았다. 흔히 차로 만들어 마시는데, 맛과 향기가 일품이다. 녹차나 쑥처럼 목욕탕에 풀어 써도 향이 아주 좋다. 활용하는 법만 봐도 허브식물로 개발해 얼마든지 아로마테라피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창포는 이미 오래전에 알려진 허브식물이다. 잎에 특이한 향이 있어 욕실용 향수나 입욕제, 또는 화장품이나 비누로 사용된다. 진정 효과가 있는 산국은 베갯속으로 넣어 두통과 불면증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활용 가치가 충분한데도 우리가 아직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식물도 있다. 순비기나무가 그렇다. 바닷가의 모래땅에서 자라는 순비기나무는 잎과 꽃과 열매에서 매우 좋은 향기가 나는 허브식물이다. 열매를 만형자(蔓荊子)라 해서 감기로 인한 어지럼증이나 두통 등 여러 증상에 쓴다. 기본적으로 진정작용과 진통작용을 하며 특히 두통질환 완화 효과가 있어 베갯속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아직 이용 가치는 많으나 개발하지 못한 우리 허브식물이 많다.

아로마테라피는 기본적으로 에센셜 오일을 추출하거나, 꽃을 건조시키거나, 입욕제로 개발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것에 적지 않은 개발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큰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아로마테라피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전북 남원시가 허브종합체험농원을 조성한 ‘지리산허브밸리’ 같은 성공 사례는 대개 외국의 허브식물을 개발해 상품화하는 데 그친다. 우리나라 야생화에 대한 체계적인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 · 사진 이동혁 (야생화 칼럼니스트)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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