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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문제는 더 이상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대와 계층의 문제이며, 더 나아가 사회와 국가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사회 구성원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정부와 국회, 학교, 기업, 가정 등에서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아야 할 필요가 있다.
청년위원회와 대통합위원회가 공동으로 조사한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한 청년 부모세대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의 90.7%, 청년의 89%가 청년 실업 문제가 10년 전에 비해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특히 미혼 청년 및 부모 1,0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 응답한 사람 중 본인(자녀)의 취업 준비로 인해 부모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한 사람은 절반에 가까웠다. 이 자료를 보면 자녀의 취업이 부모 세대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부모 자녀 세대 청년 일자리 토론회. |
지난 5월 19일, 서울 중앙우체국에서는 ‘청년 일자리 문제, 세대간 인식차이와 부모세대의 역할’에 관한 토론회가 열렸다. 더불어,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와 국민대통합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공동으로 조사한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한 청년 부모세대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토론회는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과 부모세대 간 소통 해법을 논의하고, 이를 토대로 바람직한 대안 마련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토론장에는 이른 아침 시간부터 젊은 청년들과 부모들이 참석해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이번 토론은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들이 같이 한 자리에서 대화하면서 고민을 털어놓고, 우리 사회가 앞으로 움직여 나갈 길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토론회 발표를 경청하고 있는 청중들의 모습. |
이날 한광욱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사회 구성원 전체가 모두 잘 살 수 있는 ‘행복시대’ 구현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그동안 빠른 경제발전을 이룩해 온 사회 입장에서 볼 때, 압축 성장이 일시적으로 분출하는 이 상황이 오늘의 사회적 혼란으로 표출되고 있다. 앞으로 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경제활성화를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될 시기”라고 말했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 |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
한 위원장의 개회사가 마무리되고, 토론회 첫 번째 세션에서는 2030 정책참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취업 준비생 김준기 씨가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한 세대 간 인식 차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다음으로 여성정책연구원 김영란 박사가 ‘청년 실업 및 독립지연이 부모세대에 미치는 영향’이란 발제로 정책 제안을 이어나갔다.
김영란 여성정책연구원 박사가 발제 발표를 하고 있다. |
김 연구원은 “청년세대의 실업 문제가 부모세대의 노후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청년 정책이 지금까지는 일자리 정책 중심으로 이뤄져 왔는데, 이제는 일자리뿐만 아니라 교육, 주거의 문제 등 포괄적인 청년 대상 정책으로 이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청년을 대표하여 패널로 참석한 이동학 다준다 청년정책연구소 소장은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신촌대학’을 예로 들며 교육 혁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 소장에 따르면 신촌대학은 신촌 전체를 캠퍼스로 하는 비인가 직업 교육 대학이다.
이동학 다준다 청년정책연구소 소장이 토론 발표를 하고 있다.(좌측 두번째) |
이 소장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누구나 자신이 가진 지식과 기술을 가르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문턱이 낮은 대학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며 “민간에서 직업교육을 튼실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우리 사회의 끊임없이 변화되고 있는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계층 갈등 해소하기 위해 청년층 지원 투자 절실
이어 발표를 맡은 이봉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장했다. 이 교수는 “가정 내 부모의 지원 방식에서 사회적인 사회보장 제도의 강화를 통해 부모와 청년 세대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모세대의 위기로 옮겨갈 수 있다.”며 “이런 문제가 청년과 부모세대 간의 갈등을 넘어서서 계층 간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것이 현 세대의 불평등 차원을 넘어서 미래 세대의 기회 불평등으로 고착되면 훨씬 더 심각한 계층 간 갈등 문제로 귀결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한 해법 논의 토론회 모습. |
토론에 참여한 진경호 서울신문 부국장도 이 교수의 주장과 비슷한 의견을 나타냈다. 진 부국장은 “심화되고 있는 계층 갈등이 세대갈등과 복합될 때 해법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세대갈등을 우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보다 근본적으로 계층갈등을 해소하는 쪽에 좀 더 무게 중심을 두고 계속 지속적으로 정책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년위원회 박용호 위원장은 “청년 실업은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닌 부모세대를 포함한 전 세대의 문제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며 “이를 위해 세대 간 인식 차이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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