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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후 온라인 직거래·수출 성공 행복하죠”

[귀농·귀어·귀촌/ICT+수출로 판로 개척] 사과 농사 짓는 임영섭·장석연 씨 부부

2016.06.03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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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한국 농업이 위기라고 말한다. 자유무역협정(FTA) 대상 국가가 늘면서 값싼 외국산 농산물이 쏟아져 들어와 국내 농가가 설 자리를 잃게 될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경북 안동시에서 사과농원인 ‘천지갑산농원을 운영하는 임영섭(52)·장석연(51) 씨 부부는 한국 농업의 생존법을 보여준 귀농인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온라인 직거래로 수익을 높이고, 수출을 통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했다.

서울에서 스포츠용품점을 운영하던 임 씨는 1998년 외환위기로 사업 운영에 직격탄을 맞았다. 설상가상으로 고향의 부모님까지 건강이 나빠지자 부모님을 간병하고 가업을 잇기 위해 2000년 고향인 안동으로 내려왔다. 안동은 국내 최대 사과 산지다. 일교차가 크고 햇볕이 강해 사과 농사에 적합한 기후를 갖고 있다. 지역주민 대부분이 사과 농사를 생업으로 하고 있고, 임 씨 부모님도 사과농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초보 농사일이 어렵지 않았느냐고 묻자 “어려서 부모님을 도와 과수원 일을 한 경험이 있어 자신이 있었다. 농사일을 하면서 부모님과 마을 어른들이 조언을 해주고, 농업기술센터에서 꾸준히 교육을 받아 큰어려움은 없었다”면서 “오히려 관습적으로 사과 농사를 짓던 부모님과 마을 어른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게힘들었다”며 웃었다.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1만 평 과수원의 사과나무를 모조리 뽑는 것부터 했어요. 나무들이 수령이 많아 수확량도 적고 사과의 단맛도 덜했거든요. 대대적으로 신품종을 바꿔 심은 건데, 부모님뿐아니라 마을 어르신들까지 멀쩡한 나무를 뽑아낸다고 역정을 내셨죠.”

임 씨가 새로 심은 나무들은 저장기간은 짧지만 맛은 더좋은 품종이었다. 재배방식도 친환경 농법으로 확 바꿔 ‘껍질째 먹는 사과’로 만들어 친환경 인증과 ISO9001(국제표준화기구인 ISO에서 제정한 품질 경영 시스템에대한 국제 규격) 인증을 받았다. IPM이라는 병해충 종합관리체계를 도입해 경북도 우수농산물 인증도 받았다.

“처음엔 시행착오도 있었죠. 완전 무농약으로 농사를 지으려 했어요. 그런데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으니까 1만 평 가까운 과수원을 관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더라고요. 그래서 농사일지를 꼼꼼하게 적고, 농업기술센터에서 조언을 받아가며 농약의 양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구했죠.”

하지만 귀농 초기에는 내려온 걸 후회한 적도 많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돈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판매가 문제였다. 땀과 정성으로 키워낸 사과를 공판장에 출하했는데 손에 남는 돈이 없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고민했다. 2000년대 초 인터넷이 활성화되는 것에 착안해 온라인 직거래를 생각했다. 안동시 정보화농업인회의 사이버 농업인 단체에 가입해 컴퓨터 공부를 시작했다. 낮에는 과수원에서 땀을 흘리고 밤에는 e비즈니스 온라인 마케팅을 배웠다. 그렇게 시작한 온라인 판매는 직거래 회원이 지인 30~40명으로 시작해 10년 만에 4000여 명으로 100배 늘어났다. 인터넷 누리집과 블로그,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도시 고객들이 사과를 주문하면 택배로 부쳤다. 서울과 수원 등대도시에서 직판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젠 사과 농사로만 매년 1억 원 이상을 번다.

그가 생각해낸 또 하나의 활로는 수출이었다. 국내 시장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 그는 해외 시장에서한국 사과를 팔아보기로 했다.

“당장 큰돈은 안 되더라도 시장을 확대해놓아야 국내 사과농가가 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농업의 미래를 위한 투자였죠. 제가 기른 사과가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거라는 자부심도 한몫했고요.”

다방면으로 수출을 타진해봤지만 쉽지 않았다. 고생 끝에 2007년 ‘경북도 지정 사과수출단지’를 추진해 대만에 수출길을 열었다.

“도(경북)와 국가(대만) 간의 거래라서 통관 절차 등 제도적인 제약이 많았어요. 농약 검사 등 장벽도 컸고요. 현지에서 품질이 뛰어난 일본 사과와의 경쟁도 만만치 않았죠. 무엇보다 한국에서 팔 때보다 싼 단가가 큰 문제였어요. 다행히 경북도에서 수출 비용 중 물류비 40%를지원해줘서 수지를 맞출 수 있었어요.”

어렵게 뚫은 대만 시장에 매년 400~500상자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홍콩과 동남아시아로 수출지역을 확대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 수출도 모색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내수든 수출이든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사과 품질을 더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그는 사과농가로는 선도적으로 농촌 진흥 시범사업 농가로 선정돼, ICT를 활용해 온도와 습도에 맞춰 자동으로 물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자동화 설비를 설치 중이다.

사과 농사 짓는 임영섭·장석연 씨 부부.
사과 농사 짓는 임영섭·장석연 씨 부부.

마을 공동체 사업 통해 마을 수입 향상 기여
사과체험관 만들어 귀농 노하우 전수 기대

임 씨의 목표는 혼자만이 아닌 마을 사람들이다 함께 잘사는 것이다. 5년째 마을 공동체 모임인 천지갑산 마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유다. 마을 43가구가 마을 공동체에 참여해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도시민에게 먹을거리와 추억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처음 귀농 이야기를 꺼냈을 때 크게 반대했던 아내가 지금은 ‘천지댁갑산댁’이라는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두부 만들기 체험관과 향토음식체험관을 운영하며 농한기 마을의 수익 창출에 앞장서고 있을 정도로 농촌 사랑으로 똘똘 뭉쳤다”며 웃었다.

지난해 가을 이들 부부의 새로운 꿈이 영글었다. 귀농하려는 사람들에게 경험과 정보도 나눠주고 도와주려는 작은 바람이 실현될 수 있게 된 것이다. 경북 농민사관학교 농민사업 CEO 기반 구축사업으로 지정된 사과체험관이 완공된 것. 체험관에서 사과 재배와 관련된 교육은 물론 도시인들이 마을을 찾아와 편리하게 시설을 이용하고, 교육장이나 회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어 부부의 기대가 크다.

그에게 도시로 다시 돌아갈 생각이 없냐고 묻자 “전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녀들이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교육 문제로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한다.

“큰딸은 고등학교가 멀어 기숙사 생활을 했고, 둘째인 아들은 100리 길을 버스를 타고 통학해야 했어요. 어릴 때 도시에서 살던 아이들이라 처음엔 시골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시골만의 매력을 아이들도 아는 모양이에요. 사춘기 땐 ‘어른이 되면 꼭 도시로 올라가 살겠다’더니 도시에서 대학에 다니는 지금은 오히려 이곳에 내려와 농사를 짓고 싶다고 하는 걸 보면요(웃음).”

임영섭 씨의 귀농 성공 Tip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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